“9·11 당시 부시는 무얼하고 있었나”

‘화씨 9/11’ 흥행돌풍 , 미국대선에 영향 관심

지역내일 2004-07-12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시의 재선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공공연히 선언한 이 영화는 칸느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고 미국에 입성, 지난 6월25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전쟁으로 이득 보는 이 누구인가?=폭발음과 거리의 소음들, 사람들의 비명소리…. 영화는 암전상태에서 9/11 테러 당시의 소리로 시작한다.
테러가 남긴 황폐한 풍경, 늘어가는 미국의 실업률, 팔다리를 잃고 피투성이가 된 이라크인들의 모습, 테러로 부상당한 미군들의 모습, 계속 늘어만 가는 민간인 피해자들, 전쟁을 조장하는 듯한 매스미디어, 그리고 그 꼭지점에는 늘 ‘멍청한’ 부시 대통령이 있다.
그는 다른 미디어에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 방법으로 ‘이라크 전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전쟁으로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날카롭게 포착해낸다.
이를 위해 무어는 두 명의 해병대원과 함께 그들의 고향인 미시간 주의 프린트라는 아주 가난한 동네에 간다. 이곳은 실업률이 10%가 넘는, 일 년 이상 실직상태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실업률이 거의 50%나 되는 동네다.
이곳에서 무어는 이라크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아들을 잃었지만 애국심은 무척이나 강한 한 어머니를 보여준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는 “소속부대원들이 왜 이라크 와 있는지를 모르겠다”, “그 바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투표를 하고 싶다”고 쓰여 있다.
이들의 모습은 ‘전쟁으로 이익 보는 자들’과 대비된다. 무어는 미국 국회의원 중 단 한 명만이 아들을 이라크에 현역으로 보냈다고 말한다.
부시와 빈 라덴가의 커넥션=이 영화는 또 부시대통령이 개인투자회사인 칼라일그룹과 관계가 있는 아버지 부시를 통해 빈 라덴가와 친하게 지냈을 거라고 밝힌다. 아버지 조지 부시는 최근까지 칼라일 그룹 아시아 계열사의 수석 고문이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건축회사 소유주인 빈 라덴가는 칼라일 그룹에 2백만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
9/11이후 아버지 부시와 빈 라덴가는 칼라일 그룹과 결별했다. 영화에서 작가 댄 브리오디는 칼라일 그룹이 군납업체 유나이티드 디펜스(United Defense)를 소유했기 때문에 9/11사태로 “이익을 봤다”고 주장한다.
부시 지지자는 흔들리고 민주당 지지자는 결속하고=마이클 무어 감독 특유의 장기대로 시종일관 부시를 비웃고 조롱하는 이 영화는 개봉일 첫날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고인 82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뉴욕 등 동북부주와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반응은 폭발적이다. 일부 관객은 영화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공화당 성향이 강한 남부와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에서도 적지 않은 관객을 불러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스는 “무어 감독의 영화로 민주당이 상당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가 민주당 지지자들은 결속시키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부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유권자들의 코멘트도 곁들였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파 유권자들을 움직인다면 11월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화당 측에서는 파장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우파 출판사인 HEBS는 “무어는 좌파의 최고 거짓말쟁이며 괴벨스 이후 최대의 여론조작 선동가”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이인석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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