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쟁서 생존한 멕시코 경제

수출증대 4년만에 최고치 … 떠났던 미국기업 되돌아와

지역내일 2004-07-22 (수정 2004-07-22 오전 11:18:25)
멕시코북부 사막지대에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시우다드 후아레즈에 냉장고공장을 짓고 있고 모토로라는 올해 말부터 노갈레스에서 컴퓨터부품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제너럴일렉트릭(GE)는 2만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19일자 파이낸셜타임즈가 전했다.
2000년 10월부터 2002년 3월 사이에 멕시코북부지대의 마킬라도라(부품을 수입하여 조립한 후 재수출하는 공장)들은 27만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5명중 1명이 해고된 것이다. 미국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멕시코는 중국에게 영원히 패배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퍼져나갔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강하게 반전되고 있다. 2004년 5월 현재 마킬라도라 수출은 21.8% 신장하여 멕시코 전체 수출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수출증가는 4년만의 최고 수치이고 고용도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치열한 국제경쟁의 압력에 무너지지 않고 북미시장에 대한 멕시코의 역할은 과거 어느 때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멕시코시 연구개발센터의 루이스 루비오 소장은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산업들도 있다. 그러나 지난 2~3년 동안 침체를 겪던 델피 포드 GE등의 공장들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마킬라도라는 미국시장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말한다.
멕시코 노동부장관은 “300여개의 제조업체가 2001~2003년 사이에 멕시코에서 중국으로 이전해 갔다. 주로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장난감이나 소형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었다”고 말한다.
의류업체들은 중앙아메리카로 이전해 갔다. 멕시코에 비해 인건비가 사분의 일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멕시코를 떠났던 업체들 가운데 다시 돌아온 기업이 거의 없다는 것은 경제회복이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멕시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섬유 가구 장난감 피혁제품 등 노동집약적인 분야에서 실업이 계속 증가해왔다.
그러나 생산기술혁신을 이룬 미국기업들은 돌아오고 있다. 이런 사실은 멕시코경제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준다.
최근의 투자는 이전처럼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던 마킬라도라와 같은 방식이 아니다. 모토로라와 같은 첨단 무재고 생산시스템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
모토로라의 마리오 오캄포는 멕시코에 대한 투자결정은 “미국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고 우수한 노동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 랄프 왓킨스는 “멕시코는 기술집약적인 생산시스템에 경쟁력이 있다. 생산기간을 단축하고 생산라인을 재빨리 변경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만약 고객중심경영을 원한다면 중국보다 멕시코가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동차부품 대형TV 항공기부품 의료기기 등이 멕시코북부지역의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멕시코경제를 위협하는 것은 중국만은 아니다. 관료주의적인 규제 복잡한 관세시스템 비싼 유틸리티비용 법률시스템 등도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멕시코측 협상팀원이었던 자이메 자블루돕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중국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노력할 여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문제는 중국의 도전뿐만 아니라 멕시코 내부의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나는 중국이라는 위협이 전화위복이 되어 멕시코인들이 단결하기를 바란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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