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도 결국 경기 나쁜 탓”

제조업지표 삼성전자 실적따라 요동

지역내일 2004-07-28 (수정 2004-07-28 오전 11:48:15)
자동차 내수판매 증감률의 경우 착시현상을 빚는 대표적인 통계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24%(전년동기 대비), 3월 -28%, 4월 -22%, 5월 -22.8%로 감소하던 자동차 내수판매가 6월 -12%(잠정)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게 통계청의 발표였다. 그러나 실제로 뜯어보면 지난해 6월의 판매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일 뿐이고 실제로 월 판매대수는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교 대상에 따른 일시적 개선효과 일뿐이라는 얘기다.
또 5대 기업의 실적에 따라 제조업 전체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크게 바뀌면서 이들 통계수치가 경제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극화에 따른 착시현상인 셈이다.
한국은행이 106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조사대상 전체의 매출총액 107조40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SK㈜ 등 매출액 상위 5대 기업의 매출합계가 32.7%를 차지했다.
특히 상위 5대 기업의 경상이익 합계액은 7조1000억원으로 조사대상 제조업체들의 경상이익 합계액 14조4000억원의 49.4%에 달했다. 특히 1분기 중 14조4000억원의 매출과 4조10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린 삼성전자 1개사를 포함시킬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각종 지표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1분기 제조업 전체의 매출액 증가율이 17.3%였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13.4%로 3.9%포인트나 떨어졌고 제조업 경상이익률 역시 삼성전자를 제외할 때 11.1%로 2.3%포인트나 낮아졌다. 부채비율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100%를 넘어 108.3%로 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의 경우 제조업 전체로는 877.8%지만 삼성전자 1개사를 뺄 경우 606.8%로 271.0%포인트나 급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대 기업들과 내수중심 중소기업들 간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계속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성장성·수익성 통계의 평균 수치들은 실물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있는 셈이다.
경기흐름을 제대로 읽을 만한 통계가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민간통계기관 합쳐 1년에 460여가지의 통계지표를 발표한다. 하지만 이 중 경기전망을 하거나 소비자체감경기를 짚어내는 데 절대적 역할을 하는 건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52종 정도에 불과하다.
민간연구소의 경우 빨라야 분기별 통계치 정도다. 쓸만한 경기지표는 일주일에 잘해야 1∼2건 정도 나온다는 얘기다. 하루 평균 1∼2건 이상의 통계가 쏟아지는 미국과 비교할 때 질적 차이를 떠나 양적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통계개발과 함께 착시현상을 빚는 경제통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실물경기’를 조속히 되살리는 것만이 근본적인 착시현상을 치유하는 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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