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관세청(청장 김용덕) 마약탐지견센터 훈련장에는 개 한 마리가 컨베이어벨트 위를 이리저리 날렵하게 오가며 수하물에 바짝 코를 들이댄다. 탐지견이 실전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마약탐지견으로 불리는 이 ‘견공’들은 마약 적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귀하신 몸’들이다. 사람의 후각보다 40배 이상 발달된 후각세포를 갖고 있는 마약탐지견은 마약밀수범의 교묘한 위장수법을 어김없이 잡아낸다.
마약탐지견은 대마, 해시시, 헤로인, 코카인, 필로폰 등 각종 마약냄새를 알아내는 훈련과 현장적응 훈련 등 강도높은 훈련과정을 거친 명견들이다. 이렇게 훈련된 34마리는 인천공항세관을 비롯한 전국 주요 공항·항만 10개 세관에 배치돼 마약탐지견으로 활동한다.
지난 89년 마약탐지견을 처음 투입한 이래 연간 4∼5건에 불과하던 적발실적이 2001년에는 전체 마약류 적발실적의 30%를 웃돌고 있다.관세청은 마약단속의 과학화를 위해 마약탐지견 활용 외에도 화물에 손상을 주지 않고 내부를 검색할 수 있는 이온스캔과 가늘고 긴 침을 이용, 운반물을 직접 점검하는 탐지침 등을 공항 등에 비치하고 있다.
◆정부기관 유일 탐지견 운용= 관세청은 정부기관에서 유일하게 마약탐지견을 운영하고 있다.
마약탐지견은 입국자의 휴대품, 수입화물, 특송화물, 국제우편, 소포 등 가리지 않고 마약 탐지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마약탐지견센터 강 호 과장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 정부기관 지원단지 내 약 2만평 부지에 탐지견 훈련센터가 준공됐다”며 “현대식 훈련시설이 보강된 만큼 선진 교육프로그램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우수한 탐지견을 양성중”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은 “탐지견 훈련센터를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개방해 탐지견 시범을 보여주며 마약퇴치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탐지견은 주한 미군 사령부가 주최하는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실력을 검증 받기도 했다.
◆마약 탐지견의 활약상= 우리나라에는 하루 3만명 이상 해외여행객과 100만톤 이상 화물이 매일 들어온다. 이런 상황에서 마약을 적발한다는 것은 덤불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운 일.
더구나 마약 밀수는 수백배까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마약밀수범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입국 여행자 가방에 이중장치를 하거나 일반 수입화물로 위장하는 전통적인 수법은 물론, 마약을 술병 속에 녹이거나 종이에 흡착시켜 서류처럼 위장하여 들여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람 몸을 밀수도구로 이용해 목숨을 걸고 마약을 삼켜 들여오는 속칭 ‘인간 컨테이너’ 방식까지 상상하기 조차 힘든 수법을 동원하기로 한다.
지난 3월 7일에는 러시아인이 여행객 잠바 속 오른쪽 팔에 숨긴 대마초 28.5g을 탐지견이 적발했다.
같은 달 3일에는 이란인이 의류행거 밑에 숨겨져 육안으로는 찾아내기가 곤란한 아편 6.7g을 발견하기도 했다. 90년 마약탐지견이 배치된 후 2002년에는 19건에 54억5000만원(127kg), 2003년 17건에 5억3800만원(14kg), 2004년 5월 현재 7건 8억4300만원(6kg)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탐지견은 누가 운영하는가= 탐지견을 운영하는 사람을 탐지요원(Handler)이라고 한다.
조련사 자격이 있거나 축산학과를 졸업한 사람 중에서 별정직으로 채용해 탐지견관리요원으로 양성하고 있다.
탐지견 훈련교관 이규형씨(42)는 “탐지견의 훈련방식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며 “자체 번식견은 생후 4개월부터 10개월까지 자란 개 중 훈련과정을 거쳐 엄선된 후보견과 외부에서 도입한 개를 16주간의 신규훈련을 시킨 다음 탐지현장에 배치한다”고 말했다.
냄새인지훈련은 비닐로 밀봉한 마약를 헝겊 주머니에 넣어 이를 보상타올(원형으로 단단히 감은 흰색 타올)에 매달아 숲 속에 던져서 찾아오기, 물고 당기기 놀이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약냄새를 인지시킨다.
자체 번식된 개 중 탐지견 선발에서 탈락되거나 탐지능력이 떨어진 늙은 탐지견은 처분대상이 된다.
처분대상 개는 1999년까지는 경찰특공대, 군견훈련소 등에 관리하도록 했는데, 2000년부터는 재단법인 동물보호협회에 넘겨 애호가들이 사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마약탐지견으로 불리는 이 ‘견공’들은 마약 적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귀하신 몸’들이다. 사람의 후각보다 40배 이상 발달된 후각세포를 갖고 있는 마약탐지견은 마약밀수범의 교묘한 위장수법을 어김없이 잡아낸다.
마약탐지견은 대마, 해시시, 헤로인, 코카인, 필로폰 등 각종 마약냄새를 알아내는 훈련과 현장적응 훈련 등 강도높은 훈련과정을 거친 명견들이다. 이렇게 훈련된 34마리는 인천공항세관을 비롯한 전국 주요 공항·항만 10개 세관에 배치돼 마약탐지견으로 활동한다.
지난 89년 마약탐지견을 처음 투입한 이래 연간 4∼5건에 불과하던 적발실적이 2001년에는 전체 마약류 적발실적의 30%를 웃돌고 있다.관세청은 마약단속의 과학화를 위해 마약탐지견 활용 외에도 화물에 손상을 주지 않고 내부를 검색할 수 있는 이온스캔과 가늘고 긴 침을 이용, 운반물을 직접 점검하는 탐지침 등을 공항 등에 비치하고 있다.
◆정부기관 유일 탐지견 운용= 관세청은 정부기관에서 유일하게 마약탐지견을 운영하고 있다.
마약탐지견은 입국자의 휴대품, 수입화물, 특송화물, 국제우편, 소포 등 가리지 않고 마약 탐지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마약탐지견센터 강 호 과장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 정부기관 지원단지 내 약 2만평 부지에 탐지견 훈련센터가 준공됐다”며 “현대식 훈련시설이 보강된 만큼 선진 교육프로그램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우수한 탐지견을 양성중”이라고 말했다.
강 과장은 “탐지견 훈련센터를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개방해 탐지견 시범을 보여주며 마약퇴치 현장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탐지견은 주한 미군 사령부가 주최하는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실력을 검증 받기도 했다.
◆마약 탐지견의 활약상= 우리나라에는 하루 3만명 이상 해외여행객과 100만톤 이상 화물이 매일 들어온다. 이런 상황에서 마약을 적발한다는 것은 덤불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려운 일.
더구나 마약 밀수는 수백배까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마약밀수범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입국 여행자 가방에 이중장치를 하거나 일반 수입화물로 위장하는 전통적인 수법은 물론, 마약을 술병 속에 녹이거나 종이에 흡착시켜 서류처럼 위장하여 들여오기도 한다. 심지어는 사람 몸을 밀수도구로 이용해 목숨을 걸고 마약을 삼켜 들여오는 속칭 ‘인간 컨테이너’ 방식까지 상상하기 조차 힘든 수법을 동원하기로 한다.
지난 3월 7일에는 러시아인이 여행객 잠바 속 오른쪽 팔에 숨긴 대마초 28.5g을 탐지견이 적발했다.
같은 달 3일에는 이란인이 의류행거 밑에 숨겨져 육안으로는 찾아내기가 곤란한 아편 6.7g을 발견하기도 했다. 90년 마약탐지견이 배치된 후 2002년에는 19건에 54억5000만원(127kg), 2003년 17건에 5억3800만원(14kg), 2004년 5월 현재 7건 8억4300만원(6kg)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탐지견은 누가 운영하는가= 탐지견을 운영하는 사람을 탐지요원(Handler)이라고 한다.
조련사 자격이 있거나 축산학과를 졸업한 사람 중에서 별정직으로 채용해 탐지견관리요원으로 양성하고 있다.
탐지견 훈련교관 이규형씨(42)는 “탐지견의 훈련방식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며 “자체 번식견은 생후 4개월부터 10개월까지 자란 개 중 훈련과정을 거쳐 엄선된 후보견과 외부에서 도입한 개를 16주간의 신규훈련을 시킨 다음 탐지현장에 배치한다”고 말했다.
냄새인지훈련은 비닐로 밀봉한 마약를 헝겊 주머니에 넣어 이를 보상타올(원형으로 단단히 감은 흰색 타올)에 매달아 숲 속에 던져서 찾아오기, 물고 당기기 놀이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약냄새를 인지시킨다.
자체 번식된 개 중 탐지견 선발에서 탈락되거나 탐지능력이 떨어진 늙은 탐지견은 처분대상이 된다.
처분대상 개는 1999년까지는 경찰특공대, 군견훈련소 등에 관리하도록 했는데, 2000년부터는 재단법인 동물보호협회에 넘겨 애호가들이 사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병량 기자 br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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