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호 입만 바라보는 맥빠진 여야

김천호 통해 미국·정부 사전인지 여부 끌어내기 집중

지역내일 2004-07-29 (수정 2004-07-29 오전 11:01:57)
김선일씨 피랍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갈수록 맥이 빠지는 표정이다. 의혹은 많이 제기됐지만 약 한달간 조사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외교부나 NSC 등에서 주는 자료만으로는 어떤 의혹해소도 불가능했다는 게 특위위원들의 공통된 푸념이다.
결국 특위위원들은 청문회 현장에서 증인들을 상대로 민감한 사안들을 끌어내는 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증인인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증인 중 가장 진실에 접근해 있는 사람이라고 보고 여야 특위위원들은 김 사장 입이 열리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28일 의원들에게 공개된 김선일씨의 초기 자술 내용이 적혀 있는 외교부 비공개 보고서를 기초로 김 사장의 진술 번복 등을 집중추궁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김씨 사건에 대한 감사원 조사도 지연돼 최종보고도 받지 못한데다 국회 차원의 이라크 현지 조사에서도 별로 나온 것이 없어 청문회는 여야간 정치공세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김천호 입 ‘열려라, 참깨!’
여야 모두 김천호 가나무역 사장이 입을 열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초점은 서로 다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김씨 피랍 사실을 미국측이 인지했느냐 여부를 김씨가 밝혀주기를 고대하는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사장에게 이라크 대사관을 비롯한 정부의 사실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생각이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29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6월 21일 김 사장의 최초 진술에서 ‘미군이 김선일씨 피납사실을 알려줬다’고 언급했는데, 22일 진술에서 뒤집혔다”면서 “이런 정황을 보면 김 사장은 미군과 김씨와 관련한 정보를 상당히 많이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측은 “김 사장은 주 이라크 대사관을 4번이나 방문했고 그 동안 정부측과 김선일씨 문제를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김 사장이 그것과 관련해서 입을 열면 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특위위원들의 기대와는 달리 김 사장은 현재까지 미군이나 정부와 사전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장 의원측은 “감사원 조사에서 김 사장이 유기치사 등으로 몰리고 있으니 김 사장이 청문회 장에서 입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내용없으니 정치공세만 남을라
김 사장이 입을 열지 않을 경우 이번 청문회는 실체적 진실 추구보다 정치공세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전체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총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그보다는 외교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테러사건이 터졌을 때 외교부 등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짚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송영선 의원측은 “외교안보 라인의 정점에 있는 NSC는 이번 김선일씨사건에서 대외정보 수집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신창훈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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