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정밀 박기홍(48 사진) 회장은 직원들에게 자신은 ‘영업사원’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중소기업 사장은 ‘CEO’라는 직함보다 ‘영업사원’이란 직책을 갖고 뛰어야 한다”는 것이 박 회장의 소신이다.
실제, 박 회장의 사무실은 ‘회장’이란 직함에 어울리지 않게 작고 초라했다. 회사 방침이 사장·회장실은 좁게, 직원들을 위한 공간은 넓게 만드는 것이란다.
옥상에 만든 직원 체력단련실에는 골프연습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그는 항상 ‘겸손’을 강조한다. “‘사장’이란 명함만 달면 목에 힘주고 은행 빚으로 회사는 어려운데 골프치며 돈쓰고 다니는 ‘사장’들을 정말 많이 봤다. 그러면서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제대로 되겠냐.”
박 회장은 아직 대학생이다. 대학원의 최고 경영자과정까지 나왔지만 진짜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다니고 있다.
“모든 산업의 기초는 금형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에는 정말 어려운 금형이 많다. 우리 기술이 많이 뒤쳐져 있다. 정밀금형 분야 박사가 되는 게 목표다.”
금형에 신기술만 도입하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 박 회장이 갖고 있는 비전이다.
그의 비전은 벌써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을 일본까지 보내 선진 기술을 연마한 ‘화신정밀’은 지난해 일본의 한 기업과 협약을 맺어 초정밀 금형기술을 개발, 항공기용 커넥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주요 생산품목을 전환해 작업물량이 넘치고 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금형기술자를 꿈꾸고 있다.
박기홍 회장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나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며 “직원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제품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면 된다”고 말한다.
◆제품개발에 투자하라 = 화신정밀은 1989년 11월 금형 및 부품 가공업체(구 화신방전)로 출발했다. 소규모 임가공 업체였지만 당시에도 박 회장은 돈을 벌면 더 좋은 품질을 위해 재투자했다.
어느정도 기반을 잡은 뒤에는 “자기제품이 없이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 1997년 9월 ‘화신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전자부품인 커넥터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곧 IMF가 시작되면서 부도를 맞고 말았다. 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힘들지만 은행돈도 빌려 쓰지 않고 조금씩 돈을 모아 기계를 늘려나갔고 마침내 0.5 Pitch 커넥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 삼성전자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커넥터 생산을 담당하는 ‘화신커넥터’와 휴대전화 컴퓨터 복사기 등에 사용하는 400여종의 플라스틱 사출성형 제품을 생산하는 ‘화신전자’를 설립했다.
임가공업으로 시작해 만 15년만에 소그룹으로 성장한 ‘화신’은 지난해 전년(2002년)대비 100억원 가량 늘어난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을 등한시해선 안된다”며 “최고품질로 승부하지 않으면 결국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신’은 사장부터 현장직원까지 모두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책임감있게 일하자는 취지다.
경영상태도 투명하게 공개되고 성과는 일한만큼 균등하게 배분된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사장들은 대부분 ‘이 회사는 내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성장할 수 없다. 사장도 같은 기준에 따라 월급받고 성과를 분배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철저히 생산적인 시스템에 의해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주인은 ‘일하는 사람’ = 화신정공, 화신커넥터, 화신전자는 소사장제로 각자 운영된다. 각 공정과 회사가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 회사에는 노동조합이 없다. 박 회장은 “경영상태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사장과 직원이 현장에서 항상 같이 어울리며 일하기 때문에 요구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을 해준다”며 “120명의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업무의 70%이상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협력업체만 150개에 달한다. 박 회장은 이들 협력업체에도 잘한 곳엔 인센티브를 주며 성장을 지원한다.
화신의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성회’는 매년 한번씩 전체 직원과 가족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갖는다. 지난 5월 근로자의 날에 열린 협성회 체육대회에는 약 10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혁신과 비전이 기업생존의 코드”라는 박 회장은 “기업이 한번 잘못되면 완전히 몰락시켜 버리는 잘못된 사회풍토가 바뀌어 경쟁력있는 기업을 발굴, 국가가 적극적으로 키워주는 풍토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실제, 박 회장의 사무실은 ‘회장’이란 직함에 어울리지 않게 작고 초라했다. 회사 방침이 사장·회장실은 좁게, 직원들을 위한 공간은 넓게 만드는 것이란다.
옥상에 만든 직원 체력단련실에는 골프연습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그는 항상 ‘겸손’을 강조한다. “‘사장’이란 명함만 달면 목에 힘주고 은행 빚으로 회사는 어려운데 골프치며 돈쓰고 다니는 ‘사장’들을 정말 많이 봤다. 그러면서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제대로 되겠냐.”
박 회장은 아직 대학생이다. 대학원의 최고 경영자과정까지 나왔지만 진짜 필요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다니고 있다.
“모든 산업의 기초는 금형이라고 생각한다. 선진국에는 정말 어려운 금형이 많다. 우리 기술이 많이 뒤쳐져 있다. 정밀금형 분야 박사가 되는 게 목표다.”
금형에 신기술만 도입하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 박 회장이 갖고 있는 비전이다.
그의 비전은 벌써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장 직원들을 일본까지 보내 선진 기술을 연마한 ‘화신정밀’은 지난해 일본의 한 기업과 협약을 맺어 초정밀 금형기술을 개발, 항공기용 커넥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주요 생산품목을 전환해 작업물량이 넘치고 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금형기술자를 꿈꾸고 있다.
박기홍 회장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국으로 나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며 “직원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제품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면 된다”고 말한다.
◆제품개발에 투자하라 = 화신정밀은 1989년 11월 금형 및 부품 가공업체(구 화신방전)로 출발했다. 소규모 임가공 업체였지만 당시에도 박 회장은 돈을 벌면 더 좋은 품질을 위해 재투자했다.
어느정도 기반을 잡은 뒤에는 “자기제품이 없이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 1997년 9월 ‘화신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전자부품인 커넥터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곧 IMF가 시작되면서 부도를 맞고 말았다. 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힘들지만 은행돈도 빌려 쓰지 않고 조금씩 돈을 모아 기계를 늘려나갔고 마침내 0.5 Pitch 커넥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 삼성전자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커넥터 생산을 담당하는 ‘화신커넥터’와 휴대전화 컴퓨터 복사기 등에 사용하는 400여종의 플라스틱 사출성형 제품을 생산하는 ‘화신전자’를 설립했다.
임가공업으로 시작해 만 15년만에 소그룹으로 성장한 ‘화신’은 지난해 전년(2002년)대비 100억원 가량 늘어난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제품 개발과 품질향상을 등한시해선 안된다”며 “최고품질로 승부하지 않으면 결국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신’은 사장부터 현장직원까지 모두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책임감있게 일하자는 취지다.
경영상태도 투명하게 공개되고 성과는 일한만큼 균등하게 배분된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 사장들은 대부분 ‘이 회사는 내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성장할 수 없다. 사장도 같은 기준에 따라 월급받고 성과를 분배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철저히 생산적인 시스템에 의해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주인은 ‘일하는 사람’ = 화신정공, 화신커넥터, 화신전자는 소사장제로 각자 운영된다. 각 공정과 회사가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 회사에는 노동조합이 없다. 박 회장은 “경영상태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사장과 직원이 현장에서 항상 같이 어울리며 일하기 때문에 요구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을 해준다”며 “120명의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업무의 70%이상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협력업체만 150개에 달한다. 박 회장은 이들 협력업체에도 잘한 곳엔 인센티브를 주며 성장을 지원한다.
화신의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성회’는 매년 한번씩 전체 직원과 가족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갖는다. 지난 5월 근로자의 날에 열린 협성회 체육대회에는 약 10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혁신과 비전이 기업생존의 코드”라는 박 회장은 “기업이 한번 잘못되면 완전히 몰락시켜 버리는 잘못된 사회풍토가 바뀌어 경쟁력있는 기업을 발굴, 국가가 적극적으로 키워주는 풍토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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