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철도청 정종환 청장(어깨제목)/제목:청장이 아닌 철도회사 일꾼으로 왔다
노동생산성 선진국 앞서...고객중심 경영으로 조직표도 거꾸로 편성
지역내일
2000-12-26
(수정 2000-12-26 오후 3:50:11)
<이력상항은 사진밑에넣으세요="">
정종환(52) 철도청장 약력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워싱턴대학교 경제학 석사
제10회 행정고시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
철도청장(현)
-내년 3월이면 취임한지 만 3년이 된다. 그 동안 '고객중심의 앞선 경영'을 주창해오셨는데
경영관을 말해달라.
98년 3월 철도청장에 취임하면서 공무원의 경직된 사고와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지 않고는
국가와 철도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청장이 아닌 철도주식회사 사장으로 왔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국민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철도를 만들기 위해 국민과 직원으로부터 철도혁신 100대
과제를 만들어 추진해왔다. 내부적으로도 고객을 최우선하는 고객중심의 철도경영을 위해
'철도고객서비스헌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분기별로 고객만족도를 역과 열차에서 조사하고 있
으며 이 과정에 나오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향후의 변화는 고객중심의 마인드로 어떻게 전략을 갖고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밀고 가는가
에 달렸다. 비전을 두고 전략을 차근차근 밀고 가면 최소 5년이면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속도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
철도청의 조직표는 거꾸로 그려져 있다. 고객이 가장 위에 있고 다음이 현장직원들, 그리고
청장이 가장 밑에 있다. 항상 이러한 조직표를 보면서 고객중심의 경영을 고민한다.
-지난 3년간의 철도청의 경영수지와 생산성 변화를 밝힐 수 있나.
경영은 지난 97년 209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98년 3,212억원, 99년에 2,510억원의 당기 손
실
을 보았다.
적자의 발생원인은 그 동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비중이 도로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
로
철도부문이 저조했다. 또한 적자노선이나 역 운영, 사회공공복지차원 운임요금 감면 등의 공
공의무부담에 대한 정부지원이 미흡했고 물가안정정책에 의해 수송원가에 미달하는 운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단적으로 99년을 보아도 공공의무부담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한 2,799억원과 운임인상 차질
에 따른 1,838억원을 감안하면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2,12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철도경영개선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인
력의 효율적 운영이나 시설장비의 개량, 제도의 개선, 사업다각화 등의 자구노력을 추진하
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과 운임의 현실화가 뒤따른다면 얼마든지 만성적인 적자경영
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의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IBRD 자문관 '루이스 톰슨의 연례보고서'
에 의하면 세계 90여개 철도중 한국철도가 선로, 동력차, 객^화차, 노동생산 지표에서 4∼8
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원 한 사람당 수송량을 뜻하는 노동생산성도 유럽 선진
철도를 앞질러 세계 6위에 달하고 있다.
-철도주식회사를 주창하며 수많은 경영혁신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철도청이 추진해온
대표적인 사업들을 소개해달라.
현장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 철도 직원들은 순수하다. 힘있는 기관에 비해 철도직원은
무엇보다 성실하다.
현재 철도청의 변화는 이러한 조직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직문화 때문에 3만 직
원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96년 철도청을 공사화하려는 노력이 백지화된 적이 있었다. 이 때 이미 철도청은 철도의 체
질을 개선한 이후에 형식을 결정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개혁을 이미 이 때 시작한 것이다.
취임한 직후인 98년 4월 청장 직속으로 '고객중심경영혁신기획단'을 설치 운영하기 시작했
다. 이후 철도혁신 100대 과제 선정, 내부고객만족 100대 과제 선정 추진, 철도고객서비스헌
장 제정과 개정을 통해 내외부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렇게 마인드를 변화시킨 가운데 서울역 등 주요 역 시설을 소공원화, 문화공간으로 바꾸
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6시그마 경영을 도입했다.
96년에서 2001년까지 인원을 20% 감축할 계획이며 소화물이나 선로보수, 승차권 판매 등은
비용절감을 위해 외주를 줄 계획이다. 민자역사, 역세권 개발, 광고, 차량청소, 주차장 사업
등 부대사업을 통해 영업수익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 최근 남북경협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북경협에서 철도가 새로운 혈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경의선 철도공사 현황과 이로 인한 남북경협의 전망을 듣고 싶다.
지난 9월18일 착공해서 현재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예정된 기간 안에 완공을 목
표로 하고 있다.
철도가 만들어지면 지금까지 남북간 경협이 간접교역에서 직접투자로 넘어가게 된다.
남북한간의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경제산업전반에 걸친 상승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남한의
고임금으로 수출경쟁력을 상실한 사양산업이 북한으로 이전되고 남한은 고부가가치의 첨단
산업구조로 변화될 전망이다.
다만 북한 철도의 수준이 그 동안의 투자부재로 낮은 형편이다. 북한 철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가장 당면한 문제다.
-경의선 철도가 단순한 남북문제가 아니라 반도민족의 새로운 대륙진출로 인식하는 사람들
이 많다. 철의 실크로드에 대한 전망과 이로 인한 효과를 말해달라.
경의선과 경원선의 연결은 대륙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차관을 주어서라도 북한 쪽 철도 수준을 높이겠다고 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3년 정도 지나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부산과 광양의 위치가 뜨고 있다.
이처럼 철의 실크로드가 뜨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송시간과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
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해운수송에 비해 남북한에는 수송비와 수송시간이 약 5분의 1로 줄어들 전망이며 유
럽내륙까지는 5분의 3이 절감될 전망이다.
-고속철도 사업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듣고 싶다.
경부고속철도는 1단계 개통시기가 2004년 4월로 대전까지의 구간은 2003년 12월로 예상되
고
있다. 전체 추진공정은 11월 현재 58.8%에 이르고 있고 올해 6월까지 시험운행속도가
300km/h를 돌파한 상태다.
고속철도가 운행될 경우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대폭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
다. 여객수송능력은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물소송능력은 7.7배 증가할 것으로 전
망된다.
이에 따라 인구의 지방분산과 기업의 지방이전이 촉진될 것으로 보이며 고속철도 시스템기
술 향상에 따라 다른 교통수단의 종합설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청 구조조정안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이로 인한 노사관계의 현황을 설명해달라.
지난 12월18일 노사가 지혜를 모아 합의에 이르렀다.
우리는 외부의 고객만이 아니라 내부의 고객인 직원들을 먼저 만족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대타협은 원론적인 측면에서 합의를 이뤘다. 표피적인 문제를 가지고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원론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철도청의 인건비 비중이 54.5%에 이른다. 인건비의 비중을 낮추는 문제가 핵심적인 구
조조정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노동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이 아
니라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철도를 만들자는 대명제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 노와 사 둘 중 하나가
살고 죽는 문제가 아니라 철도를 어떻게 하면 살릴 것인가에 고민이 모아져야 한다.
철도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원론적인 문제를 놓고 대승적으로 풀어야 한다. 민간부문은 난리가 아닌데 그에 비하면 고
통의 강도가 약한 것이 사실아니냐는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원론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테크닉이나 협상으로 이번 합의를 이끈 것은 아니다. 이럴 경우에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잠복하게 된다.
그 동안 고객중심의 경영도 노조가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진행중인 철도청의 e-비
지니스 현황을 말해달라.
철도청은 디지털 철도경영을 통해 능률을 극대화하고 고객중심의 경영에 기반을 둔 종합서
비스 산업의 선두기업으로 나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는 초기단계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여행 및 물류부문에서 인터넷을 통한 사업
을 전개하고 있으며 B2C(기업과 고객간) 전자상거래에 의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고객관계관리시스템을 본격 시동하고 여행상품 포털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예약이나 조회, 발권 등을 모바일화할 예정이다.
또한 여행이나 각종 서비스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의 영역을 다각화할 생각이
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철도가 과거와 같이 밝지 않은 이미지에서 도로교통의 마비, 남북철도와 고속철도 등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리고 있다.
국민들에게 철도의 이미지가 점점 높아지면서 주말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이 철도가 도로에 비해 좋구나하는 인식이 퍼진 만큼 국민들의 요구
를 빠른 시간에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
만 그 이전에도 고객들의 요구를 맞출 계획이다.
철도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21세기 삶의 질을 높이는 교통수단으로 자
라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우리가 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건널목 사고다. 사고 자체가 국민들 생명과 재산상에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엄청나게 큰 열차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99% 사고원
인이 운전자들의 부주의 때문이다.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사고에서도 1시간 가량 철도운행
이 멈춘 적이 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대담 : 김종필 충청본부장 jpkim@naeil.com
정리 :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이력상항은>
정종환(52) 철도청장 약력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워싱턴대학교 경제학 석사
제10회 행정고시
건설교통부 기획관리실장
건설교통부 수송정책실장
철도청장(현)
-내년 3월이면 취임한지 만 3년이 된다. 그 동안 '고객중심의 앞선 경영'을 주창해오셨는데
경영관을 말해달라.
98년 3월 철도청장에 취임하면서 공무원의 경직된 사고와 관행을 과감히 청산하지 않고는
국가와 철도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청장이 아닌 철도주식회사 사장으로 왔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국민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철도를 만들기 위해 국민과 직원으로부터 철도혁신 100대
과제를 만들어 추진해왔다. 내부적으로도 고객을 최우선하는 고객중심의 철도경영을 위해
'철도고객서비스헌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분기별로 고객만족도를 역과 열차에서 조사하고 있
으며 이 과정에 나오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향후의 변화는 고객중심의 마인드로 어떻게 전략을 갖고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밀고 가는가
에 달렸다. 비전을 두고 전략을 차근차근 밀고 가면 최소 5년이면 어느 정도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속도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
철도청의 조직표는 거꾸로 그려져 있다. 고객이 가장 위에 있고 다음이 현장직원들, 그리고
청장이 가장 밑에 있다. 항상 이러한 조직표를 보면서 고객중심의 경영을 고민한다.
-지난 3년간의 철도청의 경영수지와 생산성 변화를 밝힐 수 있나.
경영은 지난 97년 209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98년 3,212억원, 99년에 2,510억원의 당기 손
실
을 보았다.
적자의 발생원인은 그 동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비중이 도로에 치중하면서 상대적으
로
철도부문이 저조했다. 또한 적자노선이나 역 운영, 사회공공복지차원 운임요금 감면 등의 공
공의무부담에 대한 정부지원이 미흡했고 물가안정정책에 의해 수송원가에 미달하는 운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단적으로 99년을 보아도 공공의무부담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한 2,799억원과 운임인상 차질
에 따른 1,838억원을 감안하면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2,12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철도경영개선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인
력의 효율적 운영이나 시설장비의 개량, 제도의 개선, 사업다각화 등의 자구노력을 추진하
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과 운임의 현실화가 뒤따른다면 얼마든지 만성적인 적자경영
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의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IBRD 자문관 '루이스 톰슨의 연례보고서'
에 의하면 세계 90여개 철도중 한국철도가 선로, 동력차, 객^화차, 노동생산 지표에서 4∼8
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원 한 사람당 수송량을 뜻하는 노동생산성도 유럽 선진
철도를 앞질러 세계 6위에 달하고 있다.
-철도주식회사를 주창하며 수많은 경영혁신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철도청이 추진해온
대표적인 사업들을 소개해달라.
현장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 철도 직원들은 순수하다. 힘있는 기관에 비해 철도직원은
무엇보다 성실하다.
현재 철도청의 변화는 이러한 조직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조직문화 때문에 3만 직
원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
96년 철도청을 공사화하려는 노력이 백지화된 적이 있었다. 이 때 이미 철도청은 철도의 체
질을 개선한 이후에 형식을 결정하자는 합의가 있었다. 개혁을 이미 이 때 시작한 것이다.
취임한 직후인 98년 4월 청장 직속으로 '고객중심경영혁신기획단'을 설치 운영하기 시작했
다. 이후 철도혁신 100대 과제 선정, 내부고객만족 100대 과제 선정 추진, 철도고객서비스헌
장 제정과 개정을 통해 내외부의 목표를 설정했다.
이렇게 마인드를 변화시킨 가운데 서울역 등 주요 역 시설을 소공원화, 문화공간으로 바꾸
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6시그마 경영을 도입했다.
96년에서 2001년까지 인원을 20% 감축할 계획이며 소화물이나 선로보수, 승차권 판매 등은
비용절감을 위해 외주를 줄 계획이다. 민자역사, 역세권 개발, 광고, 차량청소, 주차장 사업
등 부대사업을 통해 영업수익을 증대시킬 예정이다.
- 최근 남북경협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북경협에서 철도가 새로운 혈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경의선 철도공사 현황과 이로 인한 남북경협의 전망을 듣고 싶다.
지난 9월18일 착공해서 현재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예정된 기간 안에 완공을 목
표로 하고 있다.
철도가 만들어지면 지금까지 남북간 경협이 간접교역에서 직접투자로 넘어가게 된다.
남북한간의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경제산업전반에 걸친 상승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남한의
고임금으로 수출경쟁력을 상실한 사양산업이 북한으로 이전되고 남한은 고부가가치의 첨단
산업구조로 변화될 전망이다.
다만 북한 철도의 수준이 그 동안의 투자부재로 낮은 형편이다. 북한 철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가장 당면한 문제다.
-경의선 철도가 단순한 남북문제가 아니라 반도민족의 새로운 대륙진출로 인식하는 사람들
이 많다. 철의 실크로드에 대한 전망과 이로 인한 효과를 말해달라.
경의선과 경원선의 연결은 대륙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차관을 주어서라도 북한 쪽 철도 수준을 높이겠다고 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3년 정도 지나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 허황된 꿈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부산과 광양의 위치가 뜨고 있다.
이처럼 철의 실크로드가 뜨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송시간과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
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해운수송에 비해 남북한에는 수송비와 수송시간이 약 5분의 1로 줄어들 전망이며 유
럽내륙까지는 5분의 3이 절감될 전망이다.
-고속철도 사업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듣고 싶다.
경부고속철도는 1단계 개통시기가 2004년 4월로 대전까지의 구간은 2003년 12월로 예상되
고
있다. 전체 추진공정은 11월 현재 58.8%에 이르고 있고 올해 6월까지 시험운행속도가
300km/h를 돌파한 상태다.
고속철도가 운행될 경우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대폭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
다. 여객수송능력은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화물소송능력은 7.7배 증가할 것으로 전
망된다.
이에 따라 인구의 지방분산과 기업의 지방이전이 촉진될 것으로 보이며 고속철도 시스템기
술 향상에 따라 다른 교통수단의 종합설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청 구조조정안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이로 인한 노사관계의 현황을 설명해달라.
지난 12월18일 노사가 지혜를 모아 합의에 이르렀다.
우리는 외부의 고객만이 아니라 내부의 고객인 직원들을 먼저 만족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 대타협은 원론적인 측면에서 합의를 이뤘다. 표피적인 문제를 가지고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원론적인 측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철도청의 인건비 비중이 54.5%에 이른다. 인건비의 비중을 낮추는 문제가 핵심적인 구
조조정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노동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하자는 것이 아
니라 일하는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철도를 만들자는 대명제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 노와 사 둘 중 하나가
살고 죽는 문제가 아니라 철도를 어떻게 하면 살릴 것인가에 고민이 모아져야 한다.
철도가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부터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원론적인 문제를 놓고 대승적으로 풀어야 한다. 민간부문은 난리가 아닌데 그에 비하면 고
통의 강도가 약한 것이 사실아니냐는 누가 옳고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원론적인 합의를
이루었다.
테크닉이나 협상으로 이번 합의를 이끈 것은 아니다. 이럴 경우에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잠복하게 된다.
그 동안 고객중심의 경영도 노조가 적극적으로 협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진행중인 철도청의 e-비
지니스 현황을 말해달라.
철도청은 디지털 철도경영을 통해 능률을 극대화하고 고객중심의 경영에 기반을 둔 종합서
비스 산업의 선두기업으로 나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는 초기단계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인 여행 및 물류부문에서 인터넷을 통한 사업
을 전개하고 있으며 B2C(기업과 고객간) 전자상거래에 의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고객관계관리시스템을 본격 시동하고 여행상품 포털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예약이나 조회, 발권 등을 모바일화할 예정이다.
또한 여행이나 각종 서비스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의 영역을 다각화할 생각이
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철도가 과거와 같이 밝지 않은 이미지에서 도로교통의 마비, 남북철도와 고속철도 등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리고 있다.
국민들에게 철도의 이미지가 점점 높아지면서 주말에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국민들이 철도가 도로에 비해 좋구나하는 인식이 퍼진 만큼 국민들의 요구
를 빠른 시간에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
만 그 이전에도 고객들의 요구를 맞출 계획이다.
철도가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 21세기 삶의 질을 높이는 교통수단으로 자
라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우리가 특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건널목 사고다. 사고 자체가 국민들 생명과 재산상에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엄청나게 큰 열차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99% 사고원
인이 운전자들의 부주의 때문이다. 줄어들고 있지만 최근 사고에서도 1시간 가량 철도운행
이 멈춘 적이 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대담 : 김종필 충청본부장 jpkim@naeil.com
정리 :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이력상항은>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