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에 짓밟힌 전남 나주 지역 농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피해복구에 매달리는 처지가 서럽기만 한데, 사회의 관심은 온통 올림픽 금메달에 쏠려 있으니 더욱 서럽다. 이 지역 농민들은ꡒ올림픽 때문에 태풍 피해는 뉴스거리도 안 되고 있다ꡓ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련기사 5면
23일 오전 비닐하우스를 손질하던 김윤모(55․나주시 대기동)씨는ꡒ방송 카메라들이 매일 이 곳에 와서 수해 현장을 찍어 가면 뭐 한다요. 방송에 나와야 제. 올림픽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당께요ꡓ라고 손사래를 친다.
남평면 들녘에서 만난 최득례(48)씨도 ꡒ대도시에 이 정도 피해를 났으면 모금운동을 하네 뭘 하네 난리를 폈을 것인데 이곳에는 자원봉사자 한명이 없어. 떠내려 온 장어 잡는다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ꡓ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나마 농민들은 달래준 건 군인들과 경찰이다. 육군 특전사 황금박쥐 대원 400명, 육군 31사단 군인 2200명,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3000명이 전남지역 수해 현장에 투입돼 피해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장어 양식장 피해를 입은 김상섭(52)씨는ꡒ군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무거운 장비들을 어떻게 옮길 수 있겠냐ꡓ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3일째 수해현장에 나온 황금박쥐부대 최한열 중사(23)는ꡒ생계 수단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농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ꡓ며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농민들은 정부가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동 수해현장에서 만난 김영준(51)씨 부부는ꡒ빚내서 비닐하우스를 지었는데 복구하려면 또 빚내야 해요. 이렇게 되면 우리 식구는 못 살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ꡓ며 정부의 지원을 갈망했다. 정치인들이 사진 찍으려고 얼굴만 내밀지 말고 피해 농민들의 아픔을 나눠 갖자는 간절한 호소다.
논농사 2600평 침수피해를 입은 노홍섭(36․공산면)씨는ꡒ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되려면 3000억 이상의 피해를 입어야 하는데 그 정도가 되려면 아마 싹쓸이 피해를 봐야 할 것ꡓ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나주= 방국진 기자 bang@naeil.com
23일 오전 비닐하우스를 손질하던 김윤모(55․나주시 대기동)씨는ꡒ방송 카메라들이 매일 이 곳에 와서 수해 현장을 찍어 가면 뭐 한다요. 방송에 나와야 제. 올림픽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당께요ꡓ라고 손사래를 친다.
남평면 들녘에서 만난 최득례(48)씨도 ꡒ대도시에 이 정도 피해를 났으면 모금운동을 하네 뭘 하네 난리를 폈을 것인데 이곳에는 자원봉사자 한명이 없어. 떠내려 온 장어 잡는다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ꡓ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나마 농민들은 달래준 건 군인들과 경찰이다. 육군 특전사 황금박쥐 대원 400명, 육군 31사단 군인 2200명,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3000명이 전남지역 수해 현장에 투입돼 피해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장어 양식장 피해를 입은 김상섭(52)씨는ꡒ군인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무거운 장비들을 어떻게 옮길 수 있겠냐ꡓ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3일째 수해현장에 나온 황금박쥐부대 최한열 중사(23)는ꡒ생계 수단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농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ꡓ며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농민들은 정부가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동 수해현장에서 만난 김영준(51)씨 부부는ꡒ빚내서 비닐하우스를 지었는데 복구하려면 또 빚내야 해요. 이렇게 되면 우리 식구는 못 살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ꡓ며 정부의 지원을 갈망했다. 정치인들이 사진 찍으려고 얼굴만 내밀지 말고 피해 농민들의 아픔을 나눠 갖자는 간절한 호소다.
논농사 2600평 침수피해를 입은 노홍섭(36․공산면)씨는ꡒ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되려면 3000억 이상의 피해를 입어야 하는데 그 정도가 되려면 아마 싹쓸이 피해를 봐야 할 것ꡓ이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나주= 방국진 기자 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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