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에 짓밟힌 농민들의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피해복구에 매달리는 처지가 서럽기만 한데, 사회의 관심은 온통 올림픽 금메달에만 쏠려 있으니 더욱 서럽다. 농민들은 “올림픽 때문에 태풍 피해는 뉴스거리도 안 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주민들은 피해복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요구하고 있다.
제15호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6명(사망 4, 실종 2)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는 2만1894ha와 공공시설 4734개소가 침수됐다. 4419개동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108세대 303명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피해조사가 진행되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피해복구 손길은 예년보다 못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피해규모가 예년보다 작은데다 올림픽 뉴스로 인해 태풍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23일 오전 비닐하우스를 손질하던 김윤모(사진 55·나주시 대기동)씨는 “방송사들이 매일 이 곳에 와서 수해 현장을 찍어 가면 뭐 한다요. 방송에 나와야 제. 올림픽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당께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남평면 들녘에서 만난 최득례(48)씨도 “대도시에 이 정도 피해를 났으면 모금운동을 하네 뭘 하네 난리를 폈을 것인데 이곳에는 자원봉사자 한명이 없어. 떠내려 온 장어 잡는다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정부종합상황실 문의도 예년에 비해 줄었다.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언론보도가 올림픽에 쏠려 있다. 수해피해와 복구 현황이 여론화되지 않아 자원봉사 문의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농민들을 달래준 건 군인들과 경찰이다.
전남지역에는 육군 특전사 황금박쥐 대원 400명, 육군 31사단 군인 2200명,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3000명이 수해 현장에 투입돼 피해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동 수해현장에서 만난 김영준(51)씨 부부는 “빚내서 비닐하우스를 지었는데 복구하려면 또 빚내야 해요. 이렇게 되면 우리 식구는 못 살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정부의 지원을 갈망했다.
/나주= 방국진 기자 bang@naeil.com
제15호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6명(사망 4, 실종 2)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는 2만1894ha와 공공시설 4734개소가 침수됐다. 4419개동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108세대 303명이 발생했다. 피해액은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피해조사가 진행되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피해복구 손길은 예년보다 못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피해규모가 예년보다 작은데다 올림픽 뉴스로 인해 태풍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23일 오전 비닐하우스를 손질하던 김윤모(사진 55·나주시 대기동)씨는 “방송사들이 매일 이 곳에 와서 수해 현장을 찍어 가면 뭐 한다요. 방송에 나와야 제. 올림픽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당께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남평면 들녘에서 만난 최득례(48)씨도 “대도시에 이 정도 피해를 났으면 모금운동을 하네 뭘 하네 난리를 폈을 것인데 이곳에는 자원봉사자 한명이 없어. 떠내려 온 장어 잡는다고 낚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정부종합상황실 문의도 예년에 비해 줄었다.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언론보도가 올림픽에 쏠려 있다. 수해피해와 복구 현황이 여론화되지 않아 자원봉사 문의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농민들을 달래준 건 군인들과 경찰이다.
전남지역에는 육군 특전사 황금박쥐 대원 400명, 육군 31사단 군인 2200명, 전남지방경찰청 소속 전·의경 3000명이 수해 현장에 투입돼 피해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농민들은 정부가 피부에 와 닿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기동 수해현장에서 만난 김영준(51)씨 부부는 “빚내서 비닐하우스를 지었는데 복구하려면 또 빚내야 해요. 이렇게 되면 우리 식구는 못 살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정부의 지원을 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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