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 망하는 방법을 실국별로 찾아서 8월말까지 보고할 것”
7월말 간부회의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주문한 내용이다. 민간기업에서 실행하는 ‘역발상’사례를 벤치마킹한 내용이다. 이어서 김 지사는 외국인출신 국장 채용도 가능함을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40대 초반의 경남도지사가 키를 잡은 경남도정의 변화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김혁규 전 지사의 10년 도정운영 시스템을 확 바꿨다. 김 전 지사의 시책에 대해서도 ‘전시성, 무리한 사업추진’이라며 비판과 점검을 통해 과감히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만불 시대! 도민과 함께하겠습니다’라는 기존의 도정지표는 ‘세계로 미래로 뉴경남’으로 바꿨다.
김 지사의 가장 큰 관심은 변화와 민생경제다. 가장 주요한 도정방침은 서민경제살리기, 지식기반 산업수도 건설, 창의중심의 문화관광 등이다.
취임 초 김 지사는 관행적인 시군 순시를 하지 않고 중소기업체와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을 돌아봤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견딜 수 있지만, 희망이 안보인다는 것이 민생현장의 목소리였습니다.” 심각한 경제난과 더불어 좌충우돌하는 정치권에 대해 도민들의 마음이 상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활기와 비전을 불어넣는 정책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지사를 통해 도정운영구상을 들어봤다.
F1(포뮬러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대회 유치에 대해 논란이 많다. 추진 계획은.
=F1대회 유치는 도민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됐다. 신뢰성 있는 전문용역기관의 타당성 조사결과와 여론을 수렴해 유치할 계획이다.
9월초쯤 FOM(Formula One Management)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을 만나 F1대회 본계약체결 기한 연장 문제를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유치계획 추진 현황과 전망은.
=수도권내 공공기관 268개 기관 중 192개 기관이 이전할 것으로 본다. 도는 시군 의견을 수렴해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 등 30개 유치대상기관을 국가 균형발전위원회에 제출하고 관계기관마다 경남 이전의 타당성 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지역 특성화 산업과 연관성이 큰 농업 바이오분야, 해양산업분야, 산업 중소기업지원분야의 공공기관을 정부에서 발표한 ‘미래형 혁신도시’로 집단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전기관에 대해서는 부지 무상임대, 기반시설 지원, 지방세 감면, R&D자금 우선지원 등 지원가능한 인센티브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고보조금 탑다운(TOP-DOWN)제도 운용으로 경남도의 재정운용권이 높아졌다. 앞으로의 재정운용 방향은.
=경남도는 전국 균형발전특별회계 3조 3200억원 규모의14%에 해당하는 4511억원을 배정 받아 도내 낙후지역 개발, 재해예방, 복지증진 등 투자우선 사업추진을 위한 재정운용에 자율성이 향상됐다.
국비의 배분은 사업의 성격이나 도민 만족도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중장기 재정 계획과 투융자심사 우선순위와 재정자립도, 재정력지수, 재정규모 등을 고려해 시군에 배분할 방침이다.
일자리창출 특별위원회 운영 계획은.
도지사 직속으로 구성한 일자리창출특위는 경제계, 학계, 전문가 등 도내 각계각층 대표 35명으로 구성했고 두산중공업(주) 김대중 사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고용창출 목표 및 전략수립, 산학연구 기반 구축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구체화시켜 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활동 근거 마련을 위해 ‘일자리창출특별위설치및운영조례’를 제정 중이다.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청 조기활성화 대책은.
=경제자유구역을 동북아 중심 도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및 외국기업 유치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조기개발을 위해 우선 내년도에 국비 100억원 등 18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소사-녹산간 도로와 의곡 교차로-부산과학산단간 도로 등 2개 노선의 확포장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올 3월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된 이후 후쿠오카, 미국 유럽, 동경 등 해외투자설명회를 열어 외자유치에 전력하고 있다.
역동적인 도정운영을 위해 다양한 약속을 했다. 역점사업은.
=먼저 도내 일자리창출에 두고 첨단산업 육성과 지식기반산업의 인프라 구축에 전력할 계획이다. 기존 산업에 0.5차 더하기 프로젝트, 지식기계산업 2단계, 지능형 홈, 로봇산업 등의 클러스터 확충, 진주 김해 통영을 연결하는 바이오트라이앵글 구축 등 경남의 미래를 준비할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
경남관광을 담당할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덕유 지리 가야산 3대 국립공원과 연계한 남해안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도민 소득향상에 기여할 생각이다.
희망을 갖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
대담 문진헌 경남 본부장
정리 창원 원종태기자jtwon@naeil.com
김태호지사 약력
62년 경남 거창 생
거창농고 서울대 농대 서울대대학원(교육학박사)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6.5 보궐선거 (한나라당)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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