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1천명 신규채용-GM대우자동차
1조7천억 투자계획 밝혀 … 태생적 한계 ‘국부유출’ 우려
지역내일
2004-09-06
(수정 2004-09-07 오전 11:53:07)
GM대우자동차가 공식 출범한지 2년이 지난 지금 국내 완성차시장의 점유율 20%(수출·내수 포함)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아성에 밀려 10%대 점유율에 그치고 있지만 수출의 24%를 차지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GM대우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반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부실기업이었던 대우차를 인수해 1만여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고,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이다.
반면 외국기업의 한계로 결국 벌어들인 돈을 GM본사로 송금, 국부유출이 우려된다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세계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해온 소형차부문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하며, 오히려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실기업 헐값에 인수 = 지난 2000년 6월 금융감독위원회는 대우차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포드를 선정했다. 당시 포드가 제시한 인수대금은 70억달러(7조7000억원)였다.
하지만 포드는 3개월간 실사 작업 끝에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을 포기했고, 2002년 4월 GM(General Motors)이 새주인으로 등장했다. 매각대금은 18억달러였고, GM이 떠안은 부채(채무인수 5.73억달러)를 제외하면 실매각대금은 12억달러(1조5600억원)에 불과했다.
2000년 첫 매각절차에서 GM 자사가 써낸 35억∼40억달러(추정)의 절반도 안됐고, 채권단이 쏟아 부은 대우차 지원자금 2조9000억원에 훨씬 못 미쳤다. 헐값매각 논란이 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우차 인수시 8천명 고용승계 = 그렇지만 부실기업을 인수해 고용을 창출해온 점은 분명히 한국경제에 기여한 점이다.
GM은 당시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8237명의 직원을 고용승계 했다. 이후 지난해 38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올해 610명을 공개 채용할 계획이다.
대우차가 지난 2000년 부도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시 정리해고한 1725명에 대해서는 구제책을 마련했다.
2002년 12월 300명, 2003년 7월 416명을 재입사 조치했고, 연내 200명을 추가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부평2공장이 2교대 작업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희망자에 대해 전원 재입사시키기로 노사간 합의를 마쳤다.
GM대우의 1차 협력업체가 280개사에 달하는 점도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부문이다.
◆국내 부품업체, GM에 직수출 = 닉라일리 GM대우 사장은 올 3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1조7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도 약속했다.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신형 SUV와 대형승용차 생산 6700억원, 대우파워트레인 인수 4200억원, 디젤엔진 개발 2330억원, 차세대 경차개발 1450억원, 창원공장(2006년부터 칼로스 생산) 증설 250억원 등이다.
GM대우는 또 협력업체가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부품을 직수출하는 바이프롬코리아(Buy From Korea) 프로젝트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GM은 이 프로젝트에 따라 동양기전, 광진기공, 삼립산업, 만도 등 20여개의 국내부품 협력업체들과 4억2000만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아주대, 인하대 등 국내 12개 대학과 공동으로 자동차 신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동 연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으로는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유아용 카시트 100세트를 기증하고, 전국 영업소 등에서 유아용 카시트를 할인판매하는 ‘안전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돕기운동도 한창이다.
생산에서부터 구매, 재무, 인사, 안전에 이르기까지 GM의 선진시스템 도입과 전자신용인증제도 등 기업투명성 확보는 국내기업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제살깎아먹기 수출경쟁 지적도 =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GM대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대우가 투자규모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는 등 재투자가 미흡하다”면서 “결국 흑자를 기록하는 순간부터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미국의 GM본사로 송금, 국부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 한해동안 R&D 2조4800억원(현대차 1조6500원, 기아차 7600억원 , 계열사 1600억), 기타 설비투자 3조4000억원(현대차 1조6100억원, 기아차 6900억원, 계열사 1조1000억원) 등 활발한 재투자를 하는 점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최대 경쟁력은 소형차”라며 “유럽시장에서는 GM대우의 소형차 공략이 오히려 국내 업체간 중복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제살 깎아 먹기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하지만 GM대우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반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부실기업이었던 대우차를 인수해 1만여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고,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이다.
반면 외국기업의 한계로 결국 벌어들인 돈을 GM본사로 송금, 국부유출이 우려된다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세계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해온 소형차부문에서 현대·기아차와 경쟁하며, 오히려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부실기업 헐값에 인수 = 지난 2000년 6월 금융감독위원회는 대우차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포드를 선정했다. 당시 포드가 제시한 인수대금은 70억달러(7조7000억원)였다.
하지만 포드는 3개월간 실사 작업 끝에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을 포기했고, 2002년 4월 GM(General Motors)이 새주인으로 등장했다. 매각대금은 18억달러였고, GM이 떠안은 부채(채무인수 5.73억달러)를 제외하면 실매각대금은 12억달러(1조5600억원)에 불과했다.
2000년 첫 매각절차에서 GM 자사가 써낸 35억∼40억달러(추정)의 절반도 안됐고, 채권단이 쏟아 부은 대우차 지원자금 2조9000억원에 훨씬 못 미쳤다. 헐값매각 논란이 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우차 인수시 8천명 고용승계 = 그렇지만 부실기업을 인수해 고용을 창출해온 점은 분명히 한국경제에 기여한 점이다.
GM은 당시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8237명의 직원을 고용승계 했다. 이후 지난해 38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올해 610명을 공개 채용할 계획이다.
대우차가 지난 2000년 부도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시 정리해고한 1725명에 대해서는 구제책을 마련했다.
2002년 12월 300명, 2003년 7월 416명을 재입사 조치했고, 연내 200명을 추가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부평2공장이 2교대 작업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희망자에 대해 전원 재입사시키기로 노사간 합의를 마쳤다.
GM대우의 1차 협력업체가 280개사에 달하는 점도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부문이다.
◆국내 부품업체, GM에 직수출 = 닉라일리 GM대우 사장은 올 3월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1조7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도 약속했다.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신형 SUV와 대형승용차 생산 6700억원, 대우파워트레인 인수 4200억원, 디젤엔진 개발 2330억원, 차세대 경차개발 1450억원, 창원공장(2006년부터 칼로스 생산) 증설 250억원 등이다.
GM대우는 또 협력업체가 GM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부품을 직수출하는 바이프롬코리아(Buy From Korea) 프로젝트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GM은 이 프로젝트에 따라 동양기전, 광진기공, 삼립산업, 만도 등 20여개의 국내부품 협력업체들과 4억2000만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외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아주대, 인하대 등 국내 12개 대학과 공동으로 자동차 신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동 연구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으로는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유아용 카시트 100세트를 기증하고, 전국 영업소 등에서 유아용 카시트를 할인판매하는 ‘안전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돕기운동도 한창이다.
생산에서부터 구매, 재무, 인사, 안전에 이르기까지 GM의 선진시스템 도입과 전자신용인증제도 등 기업투명성 확보는 국내기업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제살깎아먹기 수출경쟁 지적도 =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GM대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대우가 투자규모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지 않는 등 재투자가 미흡하다”면서 “결국 흑자를 기록하는 순간부터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미국의 GM본사로 송금, 국부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 한해동안 R&D 2조4800억원(현대차 1조6500원, 기아차 7600억원 , 계열사 1600억), 기타 설비투자 3조4000억원(현대차 1조6100억원, 기아차 6900억원, 계열사 1조1000억원) 등 활발한 재투자를 하는 점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최대 경쟁력은 소형차”라며 “유럽시장에서는 GM대우의 소형차 공략이 오히려 국내 업체간 중복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제살 깎아 먹기식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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