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이권’ 놓고 기니 쿠데타 개입
대처 전 총리 아들, 쿠데타 지원혐의 … 강대국 석유패권주의 심각
지역내일
2004-09-07
(수정 2004-09-07 오전 11:04:38)
지난 25일 아프리카 적도기니 쿠데타음모 지원 혐의로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아들 마크 대처(Mark Thatcher, 51)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원에 기소되면서 쿠데타시도 이면에 엄청난 힘을 가진 주변 열강 배후조직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남아공 언론들은 영국, 스페인, 프랑스, 미국이 아프리카 제3의 산유국인 적도기니의 쿠데타에 연루됐을 것이라 보고있다.
‘아프리카의 쿠웨이트’라고 불리는 적도기니는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국가로 원유 5억배럴이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 제 3의 산유국이다.
쿠데타음모의 가려진 베일이 드러나면서 남아공 언론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있다. 마크 대처는 적도기니 쿠데타 음모에 22만8000유로(약3억2천만원)를 지원한 혐의로 25일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체포, 스콜피언스(특수경찰대)로부터 조사 받았다.
예기치 못한 그의 체포로 적도기니, 짐바브웨, 남아공 첩보기관에 의한 대규모 조사가 크게 진척됐다. 지난 3월, 3국 첩보기관은 거의 동시에 짐바브웨와 적도기니에서 각각 한명씩의 무장용병 특공대원을 체포했다.
이들은 바로 몇시간 후 테오도르 오비앙 은게마(Teodoro Obiang Ngema·사진) 현직 대통령을 노린 쿠데타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은게마 대통령은 25년간 적도기니를 통치하고있다.
그런데 쿠데타 사건은 마크 대처의 기소와 함께 영국측 배후조직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드러나면서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케이프 타임즈는 “사건의 발단은 전 영국장교이자 잘 알려진 용병에,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Harare)에 수감돼 있는 무장용병단체의 수뇌인 사이먼 만(Simon Mann)의 실수”라고 전했다.
그는 체포된지 며칠 후, 사이먼 만이 측근에게 보낸 편지가 경찰에 의해 차단, 입수되면서 본의아니게 그의 동업자들을 고발하게됐다. “편지는 영국에 있는 친구들, 특히 ‘스크래처’라는 인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후에 스크래처는 다름 아닌 마크 대처로 밝혀졌다”고 사건수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간지 디스데이는 전했다. 사이먼 만과 마크 대처는 케이프타운에서 이웃이었으며 오랜 친구로 밝혀졌다.
사이몬 만의 편지중 ‘스멜리’(불쾌한 냄새의라는 뜻의 형용사)란 이름으로 불리는 또 한명의 핵심인물은 얼리 칼릴(Ely Calil)로 밝혀졌다.
칼릴은 영국의 석유브로커로 이름난 대부호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있는 기니 망명정부 대통령인 세베로 모토(Severo Moto)의 친구이자 자금원이라는 것이다.
배후인물 리스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러 영국 부호들이 말라보(Malabo)의 재판시 심문과정에서 여러 영국부호들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들 모두가 사이몬 만의 친구나 동업자로 밝혀졌다.
영국 정치계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몬 만의 편지에서 언급된 데이비드 하트(David Hart)는 다름아닌 마거릿 대처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사이몬 만의 주변인물들에는 전 국방부 장관인 말콤 리프킨트(Malcom Rifkind), 파면당한 전직의원이자 유명한 작가인 제프리 아처(Jeffrey Archer)와 같이 영국 보수당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 포함돼있다”고 디스데이지는 설명했다.
한편, 은게마 대통령은 쿠데타계획의 실제 책임은 스페인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쿠데타 마지막 단계는 보호를 이유로 적도기니 수역에 위치한 스페인 전함을 통해 스페인으로부터 군사를 지원하는 것이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적도기니는 스페인 정부가 세베로 모토 임시정부 수반의 거취를 인정하고 신변을 보호해 주는 것에 불만을 품고 공공연히 비난해왔다. “스페인은 적도기니의 석유붐에 한 몫을 보고 또 어업권을 가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고 더 스타지는 설명했다.
하지만 남아공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은 쿠데타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안 유일한 나라가 아니다. “영국 정보통은 미국을 포함한 몇몇 첩보기관들이 은게마 제거계획을 비호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디스데이지는 전했다.
신문의 설명은 명료하다. “세레로 모토는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 미국은 미국 기업들이 기니만 지역에 투자한 수십억 달러를 무슨일이 있더라도 지키려한다.
프랑스도 은게마를 축출할 수 있다면 쌍수를 들 국가다. 적도기니의 석유유전에 접근, 금전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남아공 언론들은 영국, 스페인, 프랑스, 미국이 아프리카 제3의 산유국인 적도기니의 쿠데타에 연루됐을 것이라 보고있다.
‘아프리카의 쿠웨이트’라고 불리는 적도기니는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국가로 원유 5억배럴이 매장돼 있는 아프리카 제 3의 산유국이다.
쿠데타음모의 가려진 베일이 드러나면서 남아공 언론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있다. 마크 대처는 적도기니 쿠데타 음모에 22만8000유로(약3억2천만원)를 지원한 혐의로 25일 케이프타운 자택에서 체포, 스콜피언스(특수경찰대)로부터 조사 받았다.
예기치 못한 그의 체포로 적도기니, 짐바브웨, 남아공 첩보기관에 의한 대규모 조사가 크게 진척됐다. 지난 3월, 3국 첩보기관은 거의 동시에 짐바브웨와 적도기니에서 각각 한명씩의 무장용병 특공대원을 체포했다.
이들은 바로 몇시간 후 테오도르 오비앙 은게마(Teodoro Obiang Ngema·사진) 현직 대통령을 노린 쿠데타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은게마 대통령은 25년간 적도기니를 통치하고있다.
그런데 쿠데타 사건은 마크 대처의 기소와 함께 영국측 배후조직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드러나면서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케이프 타임즈는 “사건의 발단은 전 영국장교이자 잘 알려진 용병에,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Harare)에 수감돼 있는 무장용병단체의 수뇌인 사이먼 만(Simon Mann)의 실수”라고 전했다.
그는 체포된지 며칠 후, 사이먼 만이 측근에게 보낸 편지가 경찰에 의해 차단, 입수되면서 본의아니게 그의 동업자들을 고발하게됐다. “편지는 영국에 있는 친구들, 특히 ‘스크래처’라는 인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후에 스크래처는 다름 아닌 마크 대처로 밝혀졌다”고 사건수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간지 디스데이는 전했다. 사이먼 만과 마크 대처는 케이프타운에서 이웃이었으며 오랜 친구로 밝혀졌다.
사이몬 만의 편지중 ‘스멜리’(불쾌한 냄새의라는 뜻의 형용사)란 이름으로 불리는 또 한명의 핵심인물은 얼리 칼릴(Ely Calil)로 밝혀졌다.
칼릴은 영국의 석유브로커로 이름난 대부호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있는 기니 망명정부 대통령인 세베로 모토(Severo Moto)의 친구이자 자금원이라는 것이다.
배후인물 리스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러 영국 부호들이 말라보(Malabo)의 재판시 심문과정에서 여러 영국부호들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들 모두가 사이몬 만의 친구나 동업자로 밝혀졌다.
영국 정치계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몬 만의 편지에서 언급된 데이비드 하트(David Hart)는 다름아닌 마거릿 대처의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사이몬 만의 주변인물들에는 전 국방부 장관인 말콤 리프킨트(Malcom Rifkind), 파면당한 전직의원이자 유명한 작가인 제프리 아처(Jeffrey Archer)와 같이 영국 보수당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 포함돼있다”고 디스데이지는 설명했다.
한편, 은게마 대통령은 쿠데타계획의 실제 책임은 스페인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쿠데타 마지막 단계는 보호를 이유로 적도기니 수역에 위치한 스페인 전함을 통해 스페인으로부터 군사를 지원하는 것이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적도기니는 스페인 정부가 세베로 모토 임시정부 수반의 거취를 인정하고 신변을 보호해 주는 것에 불만을 품고 공공연히 비난해왔다. “스페인은 적도기니의 석유붐에 한 몫을 보고 또 어업권을 가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고 더 스타지는 설명했다.
하지만 남아공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은 쿠데타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안 유일한 나라가 아니다. “영국 정보통은 미국을 포함한 몇몇 첩보기관들이 은게마 제거계획을 비호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디스데이지는 전했다.
신문의 설명은 명료하다. “세레로 모토는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 미국은 미국 기업들이 기니만 지역에 투자한 수십억 달러를 무슨일이 있더라도 지키려한다.
프랑스도 은게마를 축출할 수 있다면 쌍수를 들 국가다. 적도기니의 석유유전에 접근, 금전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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