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이라크해법 4대 방안 제시

부시의 판단력 실패 강력 비판 … 차별화 어려워 역효과 가능성

지역내일 2004-09-21 (수정 2004-09-21 오전 11:05:56)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6주일 앞두고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라크사태 해결을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하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케리 후보는 이날 부시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하루 앞두고 뉴욕대학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부시의 이라크전쟁 강행과 이라크사태 대처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케리 후보는 이날 “부시는 이라크전쟁과 대처에서 엄청난 판단력의 실패와 무책임한 실수를 저질러 미국을 덜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하고 “부시의 오산은 단순히 회계상의 실수가 아니라 엄청난 판단력의 실패이며 판단력은 우리가 대통령에게서 바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리 후보는 “부시의 이라크전쟁은 우리의 가장 큰 적인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분자들과의 테러전쟁에 쏟아부어야 할 주의력과 자원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
케리는 “이라크 침공은 역사적인 규모의 위기를 초래했고 우리가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라크전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사태 해결 4대 방안=케리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해 미국의 부담을 덜고 △이라크군에 대한 신속하고 더 나은 훈련을 실시하며 △이라크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효과적인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이라크의 민주적인 선거가 내년에 반드시 실시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케리는 이같은 방안을 시행하면 이라크주둔 미군들이 내년 여름부터 철수를 시작해 첫 임기 4년안에 완전 철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의 즉각 반격=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즉각 반격했다.
부시는 “나의 상대방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또다시 이라크전쟁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바꿨다”며 입장을 자주바꾸는 Flip-Flopper로 몰아붙였다.
부시는 케리의 엇갈린 메시지는 전선에 있는 미군들과 우방국은 물론 적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부시진영의 스티브 슈미트 대변인은 케리가 자신의 첫번째 임기에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미국의 적들에게 패배와 후퇴의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이것은 세계를 훨씬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진영은 케리의 4대 방안은 “부시 행정부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뒤집기 효과 미지수=케리 는 막판 뒤집기전략의 하나로 부시를 이라크 수렁에 다시 몰아넣으려 시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나 그리 여의치는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역효과를 볼 위험성도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부시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전쟁을 언제, 어떻게 끝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이날 연설에서도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얼버무렸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뉴욕 타임스는 케리는 이라크사태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전쟁끝내기 해법을 제시했다가는 판단력없는 후보로 낙인찍힐 위험성이 있어 구체적 해법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어 케리로서는 처음부터 이라크전쟁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져놓고 전비지출안에는 반대한 상원표결 기록 때문에 공세적으로 나오지 못한데 이어 이번엔 부시와는 다른 이라크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차별화시키기 어려운 난제를 만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사태 악화는 30일 시작되는 대선후보토론에서도 핵심공방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나 케리가 막판 뒤집기에서 공격무기로 사용해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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