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의 업황 실사지수(BSI)가 석달 연속 하락했고, 8월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업체수가 증가해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비관적 시각이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마저 크게 하락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248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업황BSI는 70으로 지난 6월 78보다 8포인트 급락했다.
BSI가 100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미만이면 반대 경우를 뜻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77에서 3월 81, 4월 87로 계속 상승했으나 5월 80으로 하락했고, 6월 78에 이어 7월 70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2003년 8월 67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제조업 업황 BSI가 크게 하락한 것은 매출증가율 하락과 재고수준 상승, 채산성 및 자금사정 악화 외에도 노사분규와 하계 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업황BSI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구분해보면 수출기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6월 75에서 7월 69로 6포인트 떨어진데 비해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5에서 74로 11포인트나 급락한 것.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BSI가 82에서 77로 5포인트 떨어진데 반해 중소기업은 76에서 68로 8포인트 하락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악화 정도가 더 심했다.
각 부문별로는 매출증가율 BSI가 6월 88에서 7월 87로 떨어졌고, 가동률 BSI도 같은 기간 90에서 88로 하락했다. 또 채산성BSI는 76에서 75로, 자금사정BSI는 83에서 81로 각각 떨어졌다.
재고수준 BSI는 113으로 전월의 111보다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해 재고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생산설비수준 BSI는 1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 내수침체 속에 설비과잉을 우려하는 업체가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8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도 7월 78에서 73으로 하락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전망 BSI는 지난 5월 96까지 상승했으나 6월 82로 곤두박질친 이후 석달째 하락하며 지난해 8월 72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비제조업의 7월 업황 BSI도 6월 70에서 7월 62로 하락했고, 8월 전망 BSI도 64로 7월의 71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비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들의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어 실제 경기상황보다도 체감경기나 향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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