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 송언종 전 광주시장 내정

직급논리에 밀린 '구색맞추기' 인사

지역내일 2000-12-29
광주전남발전연구원 후임 원장에 송언종 전 광주시장(민선1기^변호사)이 내정됐다. 26일 광
주시가 밝힌 광전발연 후임 원장 내정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관통하는 것은 공직사회가 쳐
주는 '중량감'이다. 광전발연 후임 원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고재유 광주시장이 협의대상자
인 허경만 전남도지사, 박정구 광전발연 이사장과 사전 교감을 통해 이들의 의견을 실질적
으로 반영하는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일단 무리없이 통과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광전발연과 시^도 관계자들은 대체로 '싫지도 좋지도 않은 무난한 인사'
라는 반응과 함께 고 시장이 허 지사의 직급논리를 만족시킨 것과 형식면에서 연구원장 추
천권을 행사한 것 말고는 광주시가 얻은 것이 없다는 평가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고 시장
이 전임 내정자를 전격 교체한 것은 시가 제 몫도 찾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스러
워 했다. 또다른 한 인사도 "허 지사의 노회한 전술에 고 시장이 말려든 결과"라고 지적했
다. 실제 허경만 도지사는 최소한 부지사급에 해당하는 관료출신의 인사를 추천해달라고 고
재유 시장에게 일관되게 주문했다. 결국 고 시장은 전임 내정자를 뒤로한 채 허 지사의 주
문대로 송 전시장 카드를 내놓음으로써 그간 원장의 격을 놓고 문제 제기했던 도의 요구를
외형상 만족시켰다.

연구원장은 역시 1급 고위관료 몫이다
고 시장은 송 전시장이 전남도지사와 광주시장을 역임해 지역실정에 정통하고 관리능력과
학구적인 자세를 겸비한 만큼, 연구원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원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는 점을 추천배경으로 설명했다. 고 시장은 또 민선2기에도 제2건국추진위원장으로 시정에
적극 협력하고 평소 시^도공동발전론으로 지역화합에 앞장서온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송언종 내정자가 광전발연의 취지에 맞는 위상과 역할을 강화시킬만한 적임자인가에
대한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송 전시장이 연구원장이 가져야할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보유한 인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송 전 시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정책실패 책임론에서 비롯한다. 현 재정난에 허덕이는 광주시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당사자라는 비판이다. 지역관가의 한 인사는 "광주시를 재정적 불구상태로 만든 당사
자"라면서 "책임을 통감한다면 연구원장을 고사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주시를 빚
더미에 앉게 한 지하철공사, 주민반대 청원에도 불구하고 행정의 연속성을 이유로 사업을
강행해 결국 민선1기 광주시 최대 실패작으로 꼽히고 있는 서방시장 지하상가 공사 등 개인
의 과오로만 치부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광주시장 재임시절, 연구원장 선임문제로 10개월 이상 갈등을 빚어 '허(허경만 지
사)-송(송언종 전 시장) 세월'이라고 질타 받았던 당사자라는 점도, 송 전 시장을 미래지향
성에 역행하는 마인드의 소유자로 낙인 찍게하는데 한 몫 하는 아니러니한 이유다.

정책실패 책임론 '적격시비' 불러
광전발연 한 연구원은 "미래지향성을 담보로 해야 할 광전발연 취지에 걸맞는 원장 마인드
를 갖게 될지 지켜볼 일"이라면서도 "창조성을 보장하는 운영시스템으로 바꿀만큼의 참신성
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 주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송 전 시장은 재임시절 시^도 통합문제와 관련, 절차상 중앙정부가 주체가 돼 추진할
일이라며 적극 반대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 광주전남
미래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거리다.
어찌됐든 송 전시장은 연구원장직을 받아들였다. 적격성 시비를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
을 당사자 역시 자신 뿐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발해야 할 송 전시장의 이후 행보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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