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흥수 현대아산(HAOS) 법인장 인터뷰

“내년 매출 목표는 올해의 두배”

지역내일 2004-09-22
국내에서 본사 수출기획실을 맡다 얼마 전 이곳으로 와서 모든 것이 부족하다는 임흥수 현대아산 법인장. 그렇지만 실은 그가 이즈미트 공장을 처음 일군 주역이고, 이곳이 IMF 사태를 맞아 어려울 때 누구보다 앞장 서 지원해 준 인물이다.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춰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는다는 윤준모 공장장과 함께 한 터라, 주재 직원들은 이제 터키법인이 명실상부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 믿고 있다.

- 터키 법인과 공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95년도에 설립, 97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합작사인 키바그룹이 이 나라에서 신망이 높아, 기공식 때는 터키 대통령이 참관하기도 했다. 현재 총 투자비 1억8000만달러를 들였고, 연간 생산능력은 6만대로, 조립생산되는 액센트가 3만대, 스타렉스와 베르나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연간 2천여대 생산되던 그레이스는 국내 사정을 감안, 내년부터 울산으로 이관된다. 지난해 외형기준으로 터키 내 39위 기업에 올랐다.

- 판매 신장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데 어떻게 대응했나.
터키 시장은 아직까지는 안정이 되어 있지 않다. 한해 60만대 팔리다 20만대로 줄기도 했다. 그래서 미리 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위험한 조치이고, 대신 근로시간을 늘려 생산대수를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완성차를 늘리자면 필요한 라인업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

- 근로시간을 늘리는 일은 노사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텐데.
그 점에서 이곳 근로자와 우리는 매우 행복한 관계다. 이미 우리는 작업시간 연장에 대해 근로자들과 합의한 상태고, 현재의 2교대제를 사정에 따라 추후 3교대제로 변경하는 것도 동의를 구해두었다. 터키인 직원들이 약속한 바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을 현장에서 볼 때면 놀랍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 판매 실적과 향후 전망은.
연초에 수출 2만5500대를 포함, 5만4천대를 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월간 계획이 계속 목표를 초과해 하반기 들어 수정을 했는데 그 수치도 초과하는 중이다.
이미 월간 내수 판매고는 10%를 넘어섰고, 연간 10% 초과에 도전하는 중이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내년에는 목표를 그보다 200%는 상향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내수시장도 좋지만 유럽과 중동 시장에 거는 기대도 그 못지않다. 단종 차량도 노력하면 팔 수 있는 것이 이곳 시장의 특성이다. 최근 알제리에 그레이스를 팔기도 했다.
- 도요타와의 경쟁이 관심거리다.
도요타 터키공장은 종업원수 2600명, 연간 생산대수 10만대로 우리의 두 배 규모인데다 최근 5만대 라인을 다시 증설하는 중이다. 엄청나게 쏟아붓는 투자액수까지 감안하면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다.
다만 도요타가 이곳 현지 시장에 적응하기보다 유럽 진출에 더 신경 쓰는 데 비해, 우리는 철저히 터키 시장을 공략하면서 수출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그들에 비해 터키인과 터키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려 하고 있다. 힘들여 고속 주행시험장을 가동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 터키 자동차 시장이 지닌 특징은.
터키는 휘발유나 철판 등 대부분의 원재료가 비싸다. 이는 터키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한 데서 비롯한다. 여전히 IMF 관리 하에 높은 정부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환율을 비롯해 물가와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세계 각국의 자동차업계가 몰려드는 과열 경쟁 조짐도 보인다.
대신 지정학적인 중요성으로 인해 유럽이든 미국이든 터키의 안정에 협력하는 분위기이고, EU 가입 전망도 밝다. 무엇보다 터키는 가계부채가 낮아 개인들의 구매력이 생각보다 높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가격을 낮추기보다 품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한 번 와보고 발길을 돌렸던 딜러상들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고급차종인 엘란트라도 꽤 팔리는 편이다.

- 다른 업체에 비해 현대아산 공장이 지닌 장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우리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아닐까 한다. 현지인과 주재 직원들이 아주 가까워 누가 보아도 둘 사이에 이질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회사가 필요할 때 어떤 제안도 터놓고 할 수 있다. 판매량이 급속히 늘자 연장근로로 문제를 풀었던 배경이 거기에 있다. 양국 직원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스탄불=김선태 기자 k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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