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달구는 리얼리티 쇼

프랑스, ‘50년대식 교육’ 재연

지역내일 2004-10-01 (수정 2004-10-01 오전 11:29:18)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거두고 있는 리얼리티 쇼는 모든 인간이 조금씩 가지고 있는 관음증, 즉 훔쳐보기의 심리를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그러나 그 인기는 성, 커플간의 사랑, 동성애 등 그 사회 구성원들이 갖고있는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집에서 생활하는 젊은 남녀들의 사생활을 24시간 낱낱이 보여주는 일반 리얼리티쇼와는 달리 현재 프랑스에서 인기를 거두고 있는 리얼리티 쇼, ‘르 빵시오나 드 샤반느(샤반느의 기숙사학교)’는 엄격한 50년대식 교육에 대한 구세대들의 향수를 보여준다.
동시에 시청자의 60%를 차지하는 11-14세 사춘기 소년 소녀들에게는 일종의 공포물이자 과거로의 여행이다. 민영방송 M6가 방송하는 이 리얼리티쇼는 14∼16세 소년 소녀 24명을 기숙사가 딸린 옛 시골 신학교에 ‘가두고’ 4주동안 엄격한 50년대식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송은 방송 첫주 620만 시청자를 기록했다. 학교에서 살아남아 최고의 성적을 얻는 남학생, 여학생은 각각 2000유로(약280만원)의 문화상품권을 받게된다. 빵시오나 드 샤반느는 방송사의 리얼리티쇼 시청자 공략 연령이 한층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예로 프랑스 사회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인 리얼리티 쇼는 젊은 남녀들이 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을 집안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24시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매주 탈락자를 선정하여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형식이다.
이 리얼리티 쇼의 원조는 1999년 네덜란드 엔드몰(Endemol)사의 빅 브라더다.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먹고 자고, 대화하는 모든 과정을 통제하는 감시자에서 따온 것이다.
이후 빅 브라더는 유럽 및 미국, 호주 등 15여개국 방송사에서 자국판으로 각색 방영됐다. “우리는 새로운 장르의 방송을 발명했다. 리얼리티쇼는 아주 평범한 사람도 흥미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빅 브라더 창시자이자 엔드몰사의 사장인 존 드 몰은 말한다.
9명의 스페인인들이 한 버스안에서 장시간 여행을 하고, 10명의 폴란드인이 바르샤바에 있는 한 집에서 자발적으로 ‘감금’된 채 생활하고 독일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체중감량 치료를 받는다. 또 영국 채널 4는 빅브라더라는 이름으로 5편의 시리즈를 방송했다.
이슬람권 역시 유럽의 상업성 문화를 비껴가지 못했다. 아랍판 빅브라더는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남녀 기도실을 따로 설치하는 조치를 감수하면서 까지 진행됐다. 미국내 중남미 출신 거주자들 사이에는 상금이 아닌 그린카드,
즉 외국인이 받는 미국 내에서의 노동허가증을 건 리얼리티 쇼가 큰 인기다. ‘가나 라 베르데(그린카드를 잡아라)’라는 매우 직설적인 제목의 프로그램 참가자는 그린카드를 쟁취하기 위해 애벌레가 가득한 타코스를 삼키고 맹렬히 달리는 두 견인차 사이를 건너뛰거나 국경경찰 헬리콥터와 철조망 세트를 배경으로 사나운 개와 싸운다.
리얼리티 쇼는 계속해서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비난받아왔다.
독일에서는 최근 여성참가자가 자신의 유두에 피어싱을 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판 빅브라더에서는 한 참가자가 칼로 상대방을 위협하는 장면이 방송 됐었고, 포르투갈 리얼리티 쇼에서는 참가자들이 발길질을 하며 싸우고 성행위 장면으로 논란이 되기도했다.
그러나 폭력성과 관음증 조장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리얼리티쇼의 인기는 뜨겁기만 하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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