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경제협력 현안과 과제

잠재력 무궁한 아세안 최고의 시장

지역내일 2004-10-11 (수정 2004-10-11 오전 11:00:46)
노무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의 초점도 역시 ‘경제·통상’에 맞춰졌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노 대통령과 쩐 득 러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정상회담에서 주로 논의됐던 것도 양국간의 경제협력 방안이었다”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라는 것을 하다보면 손에 잡히는 게 경제관계니까 거기에서 많은 얘기가 오고 갔다”고 소개했다.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제 부문 중 두드러진 것은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과 ‘이동통신분야’.
하노이시는 외곽 떠이 호 떠이 지구에 840ha 규모의 ‘하노이 신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우리나라의 대우, 포스코, 코오롱 건설 등 6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207ha를 개발 4900세대의 주택을 분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하노이시의 최종 사업승인이 지체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쩐 득 러엉 주석으로부터 “서둘러서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다.
또한 베트남은 그동안 주저하고 있던 통신시장 개방도 약속했다. SK텔레콤과 LG전자, 동아일렉콤이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S폰(Fone)에 대해 기존의 제한된 투자방식에서 합작투자를 허용한 것. 이와 관련,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IT분야에서의 이번에 특기할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2003년 7월 진출 후 15개월 만에 CDMA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S폰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사실 베트남은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 8200만명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석유 25억 배럴, 천연가스 8.1조 입방피트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잠재적 시장. ASEAN 국가 중 우리의 제1위 투자대상국이다.
특히 전자제품 등 한국 상품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눈이 부실 정도. 컬러TV 분야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3, 21%의 시장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모니터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5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있고,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LG전자가 31%의 시장점유율로 역시 1위를 기록중이다. 이밖에도 아셈기간 중 각국 정상 이동차량 234대를 수출한 현대차는 지난 03년 이래 1800대를 수출, 단기간 내에 시장점유율을 4.2%로 높였다. LG전자 현지법인인 LG-MECA는 올 6월 기업대상 최고 훈장인 노동훈장을 수상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과거에는 혼다 오토바이를 선물받는 게 최고였지만, 지금은 삼성 모바일폰을 받는 것을 최고로 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더구나 베트남은 당분간 원자력 발전, 전력 및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국력을 집중할 계획이어서 ‘잠재 시장’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력·화력 발전소 건설에만 50억 달러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약 40억 달러 규모의 원전 2기 건설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베트남의 이런 ‘시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투자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상품수출은 원활하지만, 대형 플랜트 수주는 일본의 자본을 앞세운 공세에 밀려 주춤하고 있다는 게 현지 상공인들의 평가다.
더구나 교역문제에서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를 예로 들며 ‘무역불균형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지만, 역시 장기적인 해결과제를 남긴 것만은 분명하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이은 한-베트남 경제인 간담회에서 한국기업인들에게 “베트남에 투자해달라”고 공공연하게 요청한 것도 베트남 현지의 이런 문제를 의식한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하노이 =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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