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부대,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가 출국한지 두달여만에 파병목적인 평화재건사업을 시작했다. 자이툰 부대는 10일 주둔지인 아르빌 시내 쿠르드 자치정부 청사에서 자치정부와 주민들에게 25인승 통학버스 10대, 컴퓨터 등 총 26종 2만5천여점을 전달했다고 한다.
자이툰부대가 이라크 대민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인 10일, 이 부대를 방문해 격려한 사람은 공교롭게도 우리 국방장관이 아니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었다. 이라크전 개전 이래 자주 현지를 시찰해온 럼즈펠드 장관이 때마침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감사의 말을 전할 겸 우리 부대를 들른 것이겠지만 기분은 착잡하다.
자이툰 부대의 출발은 아직까지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 8월3일 서울을 출발한 이래 가장 위험했던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3박4일간의 부대이동 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었고 아르빌에서의 주둔시설 건설 작업도 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작이 무사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안전 잘못되면 파병반대 소리 다시 높아질 것
우리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산하 아르빌 지역은 다른 이라크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주둔지 자치정부나 민간인들도 우호적이라고 한다.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도 한국군의 안전을 치안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더구나 최근엔 ‘알 카에다의 동남아 조직망’이라고 주장하는 이슬람단체가 한 아랍어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이 이라크에서 14일 이내에 철군하지 않으면 이라크의 한국군과 한국내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예삿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테러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전쟁터에 나가 있는 군이 안전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이툰 부대는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파병반대의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건군 이래 우리 군은 11번이나 국외파병을 해왔으나 국민의 따뜻한 배웅 없이 떠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것은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명분 없는 이번 전쟁의 부당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본지는 정부의 파병 검토단계에서부터 일관되게 이라크 파병을 반대해 왔으나 정부는 파병을 강행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부득이한 선택임을 모르는바 아니나 이런 내외의 사정 때문에라도 자이툰 부대는 안전하게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군의 희생자가 늘 경우 국내의 파병철회 요구가 거세지고, 이는 또 하나의 국론분열이란 극히 달갑지 않은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사정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 등 여러모로 일이 꼬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이라크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매일같이 테러가 발생하고 있고 희생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총선거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인 형국이다. 더욱이나 염려되는 사태는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 족간의 내전 가능성이다. 우리 군이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지역의 독립문제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온 난제중의 난제다.
내전상황 이르게되면 즉각 철군해야
때문에 이라크의 새 민간정부가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경우 내전은 불을 보듯 하다. 이런 사태는 한국에는 최악의 경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라크 내전에 개입할 명분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국군이 이라크 내전에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편에 서게 되는 경우를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이런 연유로 해서 자이툰 부대는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안전은 필연적으로 재건지원사업과 상충될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해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지원사업이 제대로 될 리 없고 그렇다고 대민접촉이 많게 되면 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다. 어려운 선택이다, 그러나 안전은 자이툰 부대의 1차적 임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거듭 주장하거니와 이라크사태가 내전 형국에 이르게 되면 한국군은 지체 없이 철군해야 한다.
임 춘 웅 객원 논설위원
이라크에 파병중인 자이툰 부대가 출국한지 두달여만에 파병목적인 평화재건사업을 시작했다. 자이툰 부대는 10일 주둔지인 아르빌 시내 쿠르드 자치정부 청사에서 자치정부와 주민들에게 25인승 통학버스 10대, 컴퓨터 등 총 26종 2만5천여점을 전달했다고 한다.
자이툰부대가 이라크 대민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인 10일, 이 부대를 방문해 격려한 사람은 공교롭게도 우리 국방장관이 아니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었다. 이라크전 개전 이래 자주 현지를 시찰해온 럼즈펠드 장관이 때마침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감사의 말을 전할 겸 우리 부대를 들른 것이겠지만 기분은 착잡하다.
자이툰 부대의 출발은 아직까지 순조로워 보인다. 지난 8월3일 서울을 출발한 이래 가장 위험했던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3박4일간의 부대이동 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었고 아르빌에서의 주둔시설 건설 작업도 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작이 무사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안전하리란 보장은 없다.
안전 잘못되면 파병반대 소리 다시 높아질 것
우리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산하 아르빌 지역은 다른 이라크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주둔지 자치정부나 민간인들도 우호적이라고 한다.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도 한국군의 안전을 치안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더구나 최근엔 ‘알 카에다의 동남아 조직망’이라고 주장하는 이슬람단체가 한 아랍어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이 이라크에서 14일 이내에 철군하지 않으면 이라크의 한국군과 한국내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경고문을 올렸다. 예삿일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테러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전쟁터에 나가 있는 군이 안전만을 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이툰 부대는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파병반대의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건군 이래 우리 군은 11번이나 국외파병을 해왔으나 국민의 따뜻한 배웅 없이 떠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그것은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명분 없는 이번 전쟁의 부당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본지는 정부의 파병 검토단계에서부터 일관되게 이라크 파병을 반대해 왔으나 정부는 파병을 강행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부득이한 선택임을 모르는바 아니나 이런 내외의 사정 때문에라도 자이툰 부대는 안전하게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한국군의 희생자가 늘 경우 국내의 파병철회 요구가 거세지고, 이는 또 하나의 국론분열이란 극히 달갑지 않은 사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사정 뿐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 등 여러모로 일이 꼬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잘 알려진대로 이라크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매일같이 테러가 발생하고 있고 희생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총선거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인 형국이다. 더욱이나 염려되는 사태는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 족간의 내전 가능성이다. 우리 군이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지역의 독립문제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온 난제중의 난제다.
내전상황 이르게되면 즉각 철군해야
때문에 이라크의 새 민간정부가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경우 내전은 불을 보듯 하다. 이런 사태는 한국에는 최악의 경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라크 내전에 개입할 명분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국군이 이라크 내전에서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편에 서게 되는 경우를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이런 연유로 해서 자이툰 부대는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안전은 필연적으로 재건지원사업과 상충될 수도 있다. 안전을 위해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 지원사업이 제대로 될 리 없고 그렇다고 대민접촉이 많게 되면 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다. 어려운 선택이다, 그러나 안전은 자이툰 부대의 1차적 임무임을 명심해야 한다.
거듭 주장하거니와 이라크사태가 내전 형국에 이르게 되면 한국군은 지체 없이 철군해야 한다.
임 춘 웅 객원 논설위원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