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피어싱과 자존심(김대유 2004.10.20)

지역내일 2004-10-20
피어싱과 자존심
김 대 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

겨우 여중생인데 혀에 피어싱을 한다. 귀와 코를 뚫고 링을 끼우는 것도 낯선 일이데…. 건강에 나쁘다고 하면 자기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니, 평점을 깎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아이들이 보이는 자학적(?)이고 기이한 행동을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흡연하고 침을 뱉으면 살이 빠진다는 낭설에 현혹되어 자주 교실바닥이나 계단에 함부로 침을 뱉는다. 어떤 때는 삼삼오오 모여서 누가 많이 뱉는지 내기까지 한다.”
“수업 종료 5분을 남겨놓고 꼭 화장실이나 보건실을 간다고 졸라댄다.”
“수업 중에 서너 명의 아이들이 앞자리에 붙어 앉아서 줄기차게 잡담을 나눈다.”
“수업을 전폐하며, 초점 흐린 눈빛을 한 채 쉴새 없이 칼등으로 손목과 팔뚝을 그어댄다.”
“매직 파마는 기본이고 아줌마 파마에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을 발라댄다.”
그에 대응하는 교사들의 반응 역시 자못 파편적이고 분열적이다. 아이를 향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칼날이 서려 있다.
“뱉은 침을 핥아먹어라?”
“탤런트 흉내만 내면 뭐하니 얼굴이 따라줘야지?”
“소변? 곧 종치니까 조금씩 싸서 말려?”
“아주 계모임을 해라, 똑 같은 것들만 모여가지고는?”
“너는 인간도 아니야.”(엄마를 불러다 그 앞에 앉혀놓고)
물론 속상하고 기가 막힌 데 무슨 말인들 못할까 만은 그렇게 멸시감을 느끼게 하는 훈계가 반복되면 말짱 피장파장이다. 이유야 어쨌든 자녀의 면전에서 교사에게 망신을 당하는 부모의 심정은 차가워진다. 이래저래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 속이 상하고 화가 나겠지만 아이들의 생활지도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보다 냉철한 처방이 필요하다.
“침뱉는 행위는 다이어트를 망친다. 오히려 조갈증을 유발하여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퍼머는 조명 받을 때 어울린다. 이왕이면 방학 때 사복에 맞춰서 해보렴?”
“피어싱은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어 지방을 쌓이게 만들고 감염을 유발한다.”

해답은 늘 아이들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 답을 찾게해주는 것이 생활지도다. 떼지어 떠들 때는 칠판을 지우게 하거나 판서를 반복시키고, 피어싱이나 담뱃불 문신은 이성친구에게 맹서하는 표식이기 쉬우니까 그 방향으로 지도를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밉지만 그 아이들에게도 자존심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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