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지탄의 대상이 된 조직은 없을 것이다.
2일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금감위 사람들과 금감원 사람들이 모든 것을 희
생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의
기업·금융환경이 금감원 금감위 사람들의 노고를 제대로 평가할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는 이 위원장
의 지적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본지는 이번호부터 매주 1회씩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금감원 금감위 사람들을
직책에 관계없이 소개한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하는 일꾼들의 활약상과
뒷얘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때로는 질타와 충고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편집자 주
“중학교를 3년간 다니면 교과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것처럼 영업중인 금융회사가 모두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미 오래 전에 대내외적으로 발
표하고 수차례에 걸쳐 확인한 대로 예금 부분보장으로 나아갑니다.”
2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감원 시무사를 발표하고 기자실로 내려왔다.
이 위원장은 국민·주택은행 연내 합병 발표 등 지난해 정부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밀어붙였던 금
융구조조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장기능으로 구조조정을 끌고 가는 게 원칙이지만 우리 사정
이 그리 한가롭지 못하다”면서 “시한을 정한 것은 정부가 구조조정을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의지
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금융구조조정의 하드웨어를 세우는‘중학교’과정을 이제 마쳤으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더
라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다지는 ‘고등학교’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뜻인 듯 싶
다.
이 위원장은 금융권 특히 향후 은행들의 생존 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입장정리를 했다. 그는 “소
매은행 위주의 리딩뱅크를 만들고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에 중점을 둔 게 국민·주택은행 합병이고
기업금융중심의 겸업화 시너지 효과에 무게를 둔 게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라고 정의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주택은행 이외 은행들에 대해서는 “국민·주택은행 합병과 정부 주도 금융지
주회사 출범으로 나머지 우량은행들 역시 합병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만 우량은행간 합병은 자율적
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인 만큼 개입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다
른 우량은행들도 움직일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은행 합병작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중학교 과정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문제아(?)들을 얼르고 달래 고등학교에
진학시키는 중3 담임 선생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게 시장 평가다.
하지만 문제는 중학교 과정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의 강압에 불만을 가득
품고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거라는 데 있다.
또 그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의 수업방식에 있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학생들이다. 때문에 그들
은 그들의 고통과 불만을 감싸주지 않는 선생님에 대해 언제든지 반기를 들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28일)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은 노사문
제가 타결되고 SOFA 협상도 마무리돼 기쁘고 획기적인 날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만일 이 위원장 역시 지난 12월 28일을 노사문제가 해결된 ‘획기적인 날’로 대통령과 인식을 같
이 한다면 불만을 가득 품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해 더욱 큰 실망을
할 것임이 분명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성적순으로 잘려 수업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그들을 감싸며, 한해를 시작하는 금감위원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일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금감위 사람들과 금감원 사람들이 모든 것을 희
생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의
기업·금융환경이 금감원 금감위 사람들의 노고를 제대로 평가할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는 이 위원장
의 지적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본지는 이번호부터 매주 1회씩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금감원 금감위 사람들을
직책에 관계없이 소개한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하는 일꾼들의 활약상과
뒷얘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때로는 질타와 충고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편집자 주
“중학교를 3년간 다니면 교과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것처럼 영업중인 금융회사가 모두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미 오래 전에 대내외적으로 발
표하고 수차례에 걸쳐 확인한 대로 예금 부분보장으로 나아갑니다.”
2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감원 시무사를 발표하고 기자실로 내려왔다.
이 위원장은 국민·주택은행 연내 합병 발표 등 지난해 정부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밀어붙였던 금
융구조조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시장기능으로 구조조정을 끌고 가는 게 원칙이지만 우리 사정
이 그리 한가롭지 못하다”면서 “시한을 정한 것은 정부가 구조조정을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의지
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금융구조조정의 하드웨어를 세우는‘중학교’과정을 이제 마쳤으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더
라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다지는 ‘고등학교’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뜻인 듯 싶
다.
이 위원장은 금융권 특히 향후 은행들의 생존 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입장정리를 했다. 그는 “소
매은행 위주의 리딩뱅크를 만들고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에 중점을 둔 게 국민·주택은행 합병이고
기업금융중심의 겸업화 시너지 효과에 무게를 둔 게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라고 정의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민·주택은행 이외 은행들에 대해서는 “국민·주택은행 합병과 정부 주도 금융지
주회사 출범으로 나머지 우량은행들 역시 합병을 서두를 것으로 보이지만 우량은행간 합병은 자율적
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인 만큼 개입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다
른 우량은행들도 움직일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은행 합병작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중학교 과정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문제아(?)들을 얼르고 달래 고등학교에
진학시키는 중3 담임 선생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게 시장 평가다.
하지만 문제는 중학교 과정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의 강압에 불만을 가득
품고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거라는 데 있다.
또 그 학생들은 담임선생님의 수업방식에 있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학생들이다. 때문에 그들
은 그들의 고통과 불만을 감싸주지 않는 선생님에 대해 언제든지 반기를 들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28일)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은 노사문
제가 타결되고 SOFA 협상도 마무리돼 기쁘고 획기적인 날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만일 이 위원장 역시 지난 12월 28일을 노사문제가 해결된 ‘획기적인 날’로 대통령과 인식을 같
이 한다면 불만을 가득 품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해 더욱 큰 실망을
할 것임이 분명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성적순으로 잘려 수업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그들을 감싸며, 한해를 시작하는 금감위원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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