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업은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와 손을 잡아야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독재자 주변에 높은 담을 쌓는 것보다 그 담을 허무는 편이 상황을 호전시키는데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매튜 린은 18일자 블룸버그에서 주장했다. 더욱이 리비아는 중요한 산유국이 아닌가.
리비아에 대한 각종 제재조치가 해제되고 있다. 지난 주 EU는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도 해제하였다. 미국은 지난 9월 이미 “카다피는 더 이상 핵무기개발에 미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제재조치를 철회했다.
리비아는 세계 경제시스템 안으로 다시 진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때를 맞추어 유럽의 지도자들과 기업이 리비아로 쇄도하고 있다. 리비아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외국자본이 필요한 입장이고 유럽국가들은 리비아에서 석유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지난 14일 리비아를 방문했다. 슈뢰더의 방문에는 지멘스 린데 바스프 등을 위시하여 독일을 대표하는 25개 대기업 경영진이 동행하였다.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10월 초 카다피를 방문했다. 중동문제라면 빠질 수 없는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도 올해 말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외무장관 미셀 바르니에도 이미 리비아를 다녀왔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는 경쟁자들 보다 한발 앞서 지난 3월 이미 카다피를 만났다. 블레어의 방문으로 로얄더치쉘 그룹은 2억 달러어치의 천연가스를 구입할 수 있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자 리비아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리비아의 중요성은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석유달러를 이용해 전개할 대규모 인프라사업도 유럽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리비아는 낙후된 인프라 특히 발전소 통신시스템 항공기 도로 병원 등의 시설을 긴급하게 확충해야 한다. 또 리비아는 국영항공회사인 리비아아랍에어라인을 매각할 예정이어서 유럽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270명이 사망한 1988년 팬암항공기 폭파사건, 13명이 사망한 1985년의 로마항공기 사건, 1984년 영국경찰 피격사건 등으로 인해 카다피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은 극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카다피는 개방을 통해 경제력을 축적한 다음 유럽을 다시 공격할 의도를 감추고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의구심에 대한 현실주의자들의 주장은 명료하다. “사업은 사업이다. 석유를 파내려면 석유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면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리비아는 확인된 원유매장량만도 360억 배럴이다. 멕시코나 나이지리아보다도 많다. 현대식 장비로 탐사할 경우 매장량이 1000억 배럴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우리는 역사적 증거를 통해 고립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비아에 대한 제재조치는 1986년 시작되었지만 카다피는 여전히 권좌에 있고 카스트로도 수십년동안 건재하다. 카다피와의 거래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서방세계는 푸짐하게 차려진 위선의 향연을 참고 견뎌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낳다. 독재자를 모른 척한다면 그 정권은 더욱 더 강해질 뿐이고 무고한 국민들만 고통 속에 죽어갈 것이기 때문이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리비아에 대한 각종 제재조치가 해제되고 있다. 지난 주 EU는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도 해제하였다. 미국은 지난 9월 이미 “카다피는 더 이상 핵무기개발에 미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제재조치를 철회했다.
리비아는 세계 경제시스템 안으로 다시 진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때를 맞추어 유럽의 지도자들과 기업이 리비아로 쇄도하고 있다. 리비아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외국자본이 필요한 입장이고 유럽국가들은 리비아에서 석유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지난 14일 리비아를 방문했다. 슈뢰더의 방문에는 지멘스 린데 바스프 등을 위시하여 독일을 대표하는 25개 대기업 경영진이 동행하였다. 이탈리아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도 10월 초 카다피를 방문했다. 중동문제라면 빠질 수 없는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도 올해 말 리비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외무장관 미셀 바르니에도 이미 리비아를 다녀왔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는 경쟁자들 보다 한발 앞서 지난 3월 이미 카다피를 만났다. 블레어의 방문으로 로얄더치쉘 그룹은 2억 달러어치의 천연가스를 구입할 수 있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자 리비아의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리비아의 중요성은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석유달러를 이용해 전개할 대규모 인프라사업도 유럽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리비아는 낙후된 인프라 특히 발전소 통신시스템 항공기 도로 병원 등의 시설을 긴급하게 확충해야 한다. 또 리비아는 국영항공회사인 리비아아랍에어라인을 매각할 예정이어서 유럽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270명이 사망한 1988년 팬암항공기 폭파사건, 13명이 사망한 1985년의 로마항공기 사건, 1984년 영국경찰 피격사건 등으로 인해 카다피에 대한 유럽인의 인식은 극도로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카다피는 개방을 통해 경제력을 축적한 다음 유럽을 다시 공격할 의도를 감추고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의구심에 대한 현실주의자들의 주장은 명료하다. “사업은 사업이다. 석유를 파내려면 석유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면서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리비아는 확인된 원유매장량만도 360억 배럴이다. 멕시코나 나이지리아보다도 많다. 현대식 장비로 탐사할 경우 매장량이 1000억 배럴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우리는 역사적 증거를 통해 고립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리비아에 대한 제재조치는 1986년 시작되었지만 카다피는 여전히 권좌에 있고 카스트로도 수십년동안 건재하다. 카다피와의 거래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서방세계는 푸짐하게 차려진 위선의 향연을 참고 견뎌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낳다. 독재자를 모른 척한다면 그 정권은 더욱 더 강해질 뿐이고 무고한 국민들만 고통 속에 죽어갈 것이기 때문이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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