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의 저주’에 갇힌 체포 가담자들

당시 안내가이드·지휘자 연달아 피살 … “모험,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역내일 2004-10-25 (수정 2004-10-26 오전 11:41:47)
츄로 지역에서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체포에 가담했던 두 군인이 1967년의 기억을 회고했다. 이들은 모두 ‘체의 저주’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14일자 BBC는 전했다.
체의 사망 후 37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공포에 떨며 익명을 요구한 인물은 체의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체의 사망후 심한 허탈감에 빠졌다. 그가 당초에 생각한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물은 체 게바라 포위에 가담했던 게리 프라도 장군이다. 그 역시 ‘체의 저주’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약 20년전 누구인지 모를 인물에 의해 등에 총을 맡고 반신불수가 돼 한동안 거동이 불편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물은 67년 4월 당시 신문에서 특별군 레인저스(순찰대원)의 모집 광고를 보고 등록했다. 선발 후, 미군에 의한 본격적인 훈련이 있었다.
사전 모의작전 훈련 후, 라이게라의 산골짜기로 이동한 그는 산 옆쪽에서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중 체 게바라와 광부 윌리가 산을 오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총을 겨눴다.
“체는 전혀 무장하고 있지 않았고 피를 흘리는 데다 지쳐 보였다. 그들에게 총을 겨누자 멈춰섰다. 무전기로 상관에게 연락하자 안드레스 셀리츠 대령이 나타나 생포해 갔다”고 그는 회상했다.
그는 체 게바라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며 그가 담배를 달라고 하자 셀리츠 대령이 주먹을 갈기며 자신의 군인들을 죽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보복이 두려워 오랫동안 이 일을 가슴속에 담아왔다.
그에 따르면 당시 안내가이드 였던 오노라토 로하스도 죽임을 당했으며 지휘자 호아킨 아나야 장군도 프랑스 대사로 보내졌다가 피살당했다. 체의 체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를 ‘체의 저주’라고 부른다.
한편 남동쪽에서 체 게바라 포위에 가담했던 게리 프라도 장군은 체의 체포가 “모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체포작전에 가담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젊은 시절 불안한 시국에 사망하거나 힘든 삶을 산 반면, 프라도 장군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현재 볼리비아 주요 야당의 하나인 좌익혁명운동당(MIR) 당수직을 맡고 있다.
그가 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두가지 장면과 오버랩된다. 체포당시 상황과 체포후 사단장에게 인도하기 전까지 15시간 동안 체 게바라와 함께 한 시간이다. 체는 약간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섭취한 이후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했다고 회상했다.
프라도는 사람들이 그를 전설적인 영웅으로 기억하고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냈지만 당시의 그는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존경심이 들거나 숭배감이 들지는 않는 불쌍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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