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7일 출범 앞둔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

“외국계 대신할 ‘매력적’ 자산운용사 만들겠다”

지역내일 2004-10-26 (수정 2004-10-26 오전 11:46:54)
“시장 체질을 바꾸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
환란위기(IMF) 당시 개혁 전도사를 자처했던 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사진)이 칸서스자산운용 회장으로 새 이력을 쓴다. 지난해 이른바 ‘이헌재 펀드’ 구성 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것. 김 회장이 이끄는 칸서스자산운용은 27일 오후 창립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기존 주식·채권 투자의 기반 위에 새로운 대안투자 상품과 특화된 서비스로 자산운용시장에 모범을 제시하기 위해” 칸서스를 출범시켰다고 그는 말했다.

◆“자산운용업 잠재력 높아” = 한국 자산운용업의 미래를 김 회장은 밝게 보고 있다. “1999년 250조원 규모였던 자산운용 시장은 올 9월 현재 150조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그나마 주식투자는 10조원 내외에 불과하다”고 김 회장은 분석했다. 하지만 “대우사태를 겪으며 유가증권의 ‘장부가 평가제’가 ‘시가평가제’로 바뀌면서 비로소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본격 열리기 시작했다”는 그는 “갓 4년된 자산운용업은 이제 시작 단계여서 가능성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개인자산과 400조원으로 추산되는 부동자금은 이 시장의 잠재력을 말해준다는 설명이다.
상장주식의 70% 이상을 외국인과 대주주가 쥐고 있고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아직은 주가가 회사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회계·공시·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빠른 속도로 도입되고 주가 또한 기업 내재가치를 점차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또 저금리, 조기퇴직, 인구의 고령화 등을 고려하면 자산운용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카드사태를 통해 개인 자산의 취약성을 확인하고부터는 이런 생각을 더욱 굳혔다고 한다.
특히 올해 처음 간접자산운용업법이 통과되면서 이른바 대안투자(A.I. : Alternative Investment)도 가능하게 됐다. 기존 주식·채권에 대한 단순 투자가 다양한 A.I.로 변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환란사태(IMF)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자본이 오히려 외국 투자은행들에게 역차별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연기금·유휴자금을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큼 여건이 성숙됐다고 그는 보고 있다.

◆“새 상품으로 투자 매력 높일 것” = 칸서스자산운용은 ‘투자자가 될 만큼 우량한 기관으로부터 출자받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군인공제회를 비롯한 주주를 모두 이런 회사로 구성했다. 자본금 100억원인 칸서스자산운용에는 군인공제회(40%), 한일시멘트(29%) 하나증권(15%) 보성건설(11%) 한국상호신용금고(5%)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 첫해인 올해 준비한 상품구성은 대략 10여종. 이미 첫 상품인 칸서스 하베스트 주식형은 투자기간·투자금액에 따라 보수체계가 달라지는 ‘멀티클래스펀드’로 시장 관심을 모았다. 김 회장은 “‘콘트래리안(역발상투자)’ 방식과 ‘톱-다운’ 방식을 조화해 연 17~30%의 수익률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도 남다르다. 1997~1998년 코리아-아시아펀드 홍콩 매니저와 템플턴 운용본부장을 역임한 이정철씨가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았으며 삼성증권 인수합병(M&A)팀장 출신의 최범진씨가 A.I.를 담당하기로 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을 통해 김 회장이 얻고자 하는 목표는 간단하다.
외환위기 당시 무수익여신(NPL)을 통해 큰 수익을 올렸던 외국인들이 지금은 증시 43%를 쥐고 연평균 11%의 수익률을 올린다는 사실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외국계’를 대신할 기관투자자 역할믈 맡겠다는 생각이다. 해외 자산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장기 투자자를 상대로 한 정부의 보호책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제의 확대·성장을 위해서도 자산운용업의 육성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알려진 바대로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의욕을 나타내는 이유도 남다르다. 환란 위기 당시 외화마련과 선진금융기법 도입을 이유로 외국계에 급매하던 당시를 반면교사로 삼자는 뜻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주요 우량사 11곳의 주거래 은행이다. 은행이 갖고 있는 이들 핵심 기업의 기술·경영 노하우가 유출되도록 방치할 수가 없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금융지주는 단일 컨소시엄이 인수하기엔 너무 큰 매물”이라며 “1~3% 지분을 가진 20~30개의 과점 주주펀드 형태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독당국의 ‘입과 귀’ 였던 김영재 전 대변인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변신은 성공작으로 평가받을 것인가. 그는 “3년째 결산시점에 국내 최고 수준으로 대우해주는 자산운용사로 자리잡겠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 성균관대 행정학과
- 한국투자공사
- 증권감독원 홍보실장
- 증권감독원 재무국장
-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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