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축구는 번외경기로(홍승하 2004.11.01)

지역내일 2004-10-31
축구는 번외경기로

홍승하 민주노동당 대변인

얼마전 민주노동당 서울 남부지역 당원들이 함께 체육대회를 했다. 강서구,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당원들의 구대항 친선 체육대회였다. 구별 대표자가 모여 실무준비 회의를 하던 중 작은 입장차이가 생겼다. 필자가 속한 영등포는 상대적으로 여성당원이 많아 여성이 참여하기 힘든 축구를 경기종목에서 빼자는 의견을 냈다. 그런데 다른 지역 당원들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축구를 원할 것이기에 여러 경기 중 하나인 축구를 굳이 뺄 필요가 없다는 등 찬반토론이 벌어졌다.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 ‘축구는 번외경기로’ 하고 순위를 매기는 점수 배정없이 시간도 모두가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원하는 사람들끼리만 하자는 것이었다.
구대항 예선전을 거치고 결승까지 이어지는 경기, 승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참여와 관전의 기쁨을 기대했던 당원들은 실망하기도 했겠지만 불만을 토로한 당원은 없었다. 당일 경기를 진행하던 중 점심식사와 함께 축구를 원하는 사람들은 식사시간 이내에 자율적으로 할 것을 안내하는 진행자의 말에 참가자들 모두 잔잔한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수였지만 소수가 소외될 것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소소한 일이었지만 결정과정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 결정이 참으로 민주노동당 다운 결정이고 대단히 정치적인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다수의 의견이라고 무조건 따르지 않는다. 민주노동당의 정책도 마찬가지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원칙과 대안에 따른다. 그 대표적인 예가 꽤 많은 당원의 탈당사태를 빚은 성소수자위원회의 출범이었다. 성소수자들의 활동이 당내에서 두드러지는 과정에서 당 내부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고 진보정당 내에서 논란이 될 정도면 우리 사회 전체에서는 더 큰 논란이 일겠지만 성소수자위원회가 당의 공식조직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중앙위원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사 앞에 보수단체가 와서 자국노동자 위협하는 이주노동자를 옹호하는 민주노동당을 규탄하는 집회가 벌어져도 민주노동당은 변함없이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목청을 높인다.
부유세에 대해 중산층 심리를 가지고 있는 꽤 많은 사람들의 반대가 있지만 민주노동당은 부유세 뿐만이 아니라 총체적인 세제 개혁을 이야기 할 것이다.
철저히 당리당략에 의해 움직이는 보수정당의 정치행보와는 전혀 다른 민주노동당만의 방식에 당장은 소수가 지지할지 모르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동당의 철학과 원칙에 동의하고 지지를 보내줄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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