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로자, 제대로 일할까 걱정”

개성공단 입주기업, 이것이 고민 … 노동력 검증 안 되고 기반시설 미비

지역내일 2004-11-01 (수정 2004-11-01 오전 11:15:34)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 15개 기업은 지난 6월 10대 1에 가까운 경쟁을 통과해 입주업체로 선정됐다. 개성공단은 낮은 인건비와 지리적 이점 등 장점이 많지만 남북이 대치해 있고 사회주의체제에서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는 현실적 한계도 간과할 수 없다.
기업인들은 우선 북한 노동력 활용에서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천공업 정인교 차장은 “교육과 훈련을 시키겠지만 북한 노동자가 제대로 일을 해줄까하는 점이 걱정된다”며 “단지 인건비가 싸고 말이 통하기 때문에 개성으로 가는 것인데 우리 맘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반도체부품용기 생산업체인 SJ테크 임황용 실장은 “북측 근로자들이 채용 후에 갑자기 조업을 중단하거나 노동력의 수준이 기대치 이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TS정밀 서흥석 부사장은 “기능인력 부족현상 때문에 개성에 진출하는데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기능공들이 취업을 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로만손 장호선 전무는 “시계공업의 특성상 숙련노동자가 필요해 6개월 정도는 훈련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노동력과 북한의 노동력이 다를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한이라는 낯선 상대와의 기업활동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신원 황우승 개성공단 현지법인장은 “통행이나 물류시스템이나 전기, 유무선 통신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크게 남쪽을 도와주라고 했다니 거기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성산업 이상언 부장은 “부지 임대는 해놨지만 북측 사정에 의해서 자유로이 왕래하지 못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또 한반도정세의 불안함이 기업경영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용인전자 부장급 관계자는 “기업은 경영이나 영업의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며 “남북관계 경색이나 단절이 와 하루나 이틀만 생산을 못해도 납기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이는 회사의 사활에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호산에이스 조동수 대표이사는 “여기서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량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투자보장이 안 되고 남북문제가 잘못돼 개성에서 실패하면 남한의 본사까지 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문창기업 문인식 대표이사는 “아직은 수출을 하고 있지 않지만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만큼 개성공단진출을 계기로 미국 수출을 할 계획이다”며 “원산지가 북한으로 표시되면 수출길이 막히니까 그게 제일 걱정이다”고 말했다.
공장운영을 위한 기반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도 문제다.
삼덕통상 문창섭 대표이사는 “개성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개성에 어떤 인프라가 돼 있냐”며 “도로포장도 돼 있지 않아 먼지가 나는 상황에서 제품생산이 제대로 되겠냐”고 반문했다.
대화연료펌프 김근욱 상무는 “정부지원도 얼마 없고 인프라 구축도 안 돼 있는데 빨리 가라고만 한다”며 “통신, 통행문제도 해결된다고는 하지만 확정된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 상무는 “현대아산이 건축비를 좀 국내가격과 같이 해줬으면 하는데 상세견적은 못 봤지만 가격이 높아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5개 기업중 전략물자반출 때문에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2개 기업은 승인여부가 가장 현실적인 걱정거리다. 최초 선정 기업중 2개가 이미 탈락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재영솔루텍 정병옥 부장은 “개성에 들어가야 할 물자가 못 들어가니까 공정자체에도 영향을 준다”며 “승인을 받지 않은 입장에서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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