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한국교직원공제회 김평수 이사장

“외형에 걸맞는 내실경영에 주력할 터”

지역내일 2004-11-05 (수정 2004-11-05 오후 1:01:33)
최근 저금리 경제구조가 정기화되면서 연기금 등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 등 과거 경영도구들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직원공제회도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실경영을 강조하는 신임 김평수 이사장을 만나 저금리 시대의 경영 비전과 계획 그리고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공제회는 매년 최대 경영실적을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재 경영현황은.
우리 교직원공제회는 올해도 외형과 내실 양 측면에서 모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총 자산은 9월말 현재 지난해 보다 7373억원 증가한 10조6822억원에 달한다. 또 수익은 9월말 현재 5197억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수익 6413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제회는 특히 올해 보험부문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인 ‘에듀카’는 출범한지 11개월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생명보험 부문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국내 최저의 보험료로 최고의 보상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실속형 정기 보험상품인 ‘교육가족 정기공제’를 출시해 교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공제회는 현재 SOC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업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지.
교직원공제회는 그동안 SOC 민간투자 사업의 모범적 사례로 자주 언급될 만큼 이 부문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나라 SOC 민간투자 사업의 효시인 신공항 고속도로의 최대 지분을 확보했는가 하면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인천 천마터널 등 각종 건설사업을 비롯해 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사업과 같은 하이테크 인프라 사업에도 진출해 현재 총 9개 SOC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공제회는 회원들의 미래를 보장해야 하는 기업이라 장기간에 걸친 고수익이 필수적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장 30년 이상 안정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SOC 민간투자 사업이야 말로 공제회에 가장 잘 맞는 사업이다. 게다가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으니 기금운용의 공공성 면에서도 잘 맞아 떨어진다.
현재 공제회가 참여한 SOC 사업은 모두 10% 이상, 최고 16%까지의 수익률을 보장받고 있다. 유사 연기금이나 일반 기업들이 우리 공제회의 SOC 사업을 부러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SOC 민간투자 사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사업수주를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운영수익률 보전을 위한 정부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률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기간 동안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수익률 8%를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8% 이상 수익률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사업 이외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만큼 SOC 사업부문은 지속적으로 신중하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교육발전을 위해 학교시설 건립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또 용인 구갈PF, 뉴코아 M&A 등과 같이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영역을 꾸준히 넓혀 나갈 방침이다.

최근 공제회의 부대시설이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 골프장 등 회원들이 쉽게 즐기기 어려운 고가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을 비롯해 공제회가 운영하고 있는 5개 호텔은 회원복지시설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기금운영에 따른 수익까지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회원 복지혜택 확대와 수익 확보를 동시에 얻어내기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수익을 늘리자니 회원에 대한 혜택이 줄고 혜택을 늘리면 수익이 감소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개 호텔의 운영 방향을 두 가지로 분리해 나간다는 원칙을 세웠다.
초특급호텔인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은 교육가족의 자긍심을 북돋울 수 있도록 세계 정상의 프리미엄급 호텔로 키우면서 수익면에 좀 더 치중하는 방향으로 경영할 생각이다. 반면 서울·경주·설악교육문화회관과 지리산 가족호텔은 회원들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여주에 건립하고 있는 골프장의 경우는 고수익과 회원복지혜택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골프장 사업은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실한 사업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장 사업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바탕으로 실버타운, 콘도미니엄, 스키장 등 우리 교육가족이 삶의 여유와 기쁨을 한 자리에서 누릴 수 있는 교직원 종합레저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번 국감에서 공제회의 사업 확대에 대해 ‘문어발 식’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한 공제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현재 공제회는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5.75%의 금리(급여율)를 보장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급여율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현재 경제상황에서 유가증권 위주의 자금운용만으로 이런 급여율은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회원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지원하는 각종 부조금이나 무이자 대여 지급, 지정 할인병원 운영, 무료 법률상담소 운영 등 복지서비스 모두가 수익 없이는 불가능한 것들이다.
이처럼 높은 급여율을 보장하고,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투자선 다변화가 필수다.

30년 이상을 공직에 몸담았는데 공직자에서 경영자로의 변신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또 이사장 취임이후 세운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37년여 동안 몸담았던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현대의 기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투명경영이 일맥상통한다고 믿는다.
더욱이 교직원공제회와 같은 공기업의 경우는 이러한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 기업보다도 더욱 투명한 경영, 교육가족의 신뢰를 잃지 않는 건실한 경영, 순간의 이윤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기반을 확고히 구축하는 경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사를 통해서도 밝혔지만 내가 무엇보다도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투명경영이다.
투명경영이야말로 나의 첫 번째 경영원칙이자 철학이다.
나는 이사장으로서 회원들에게 고용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나뿐 아니라 우리 임직원 모두가 회원들이 한 푼 한 푼 모은 소중한 재산을 위탁받아 철저하게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는 이같은 ‘선량한 관리자의 책임’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다. 특히 조그만 티도 발견할 수 없는 깨끗한 경영을 해나갈 각오다.
이를 위해 공제회 본부는 물론 7개 산하 사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투명경영 체제 확립과 함께 회원복지 프로그램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회원이야 말로 공제회의 주인이자 근간이다. 회원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도와드리는 공제회, 회원이 원하는 것을 먼저 마련해 드리는 공제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미 각종 재해 부조금과 무이자 대여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무주택 회원을 위해 저렴한 이자율로 대여해 주는 전세자금 대출의 상한선도 높일 계획이다.
투명경영과 회원복지 확대, 이 두 가지가 공제회 경영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부분들이다.
나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삼아 공제회가 이룩한 외형적인 성장에 걸 맞는 운영의 내실화를 기해나갈 것이다. 또 회원을 위한 서비스를 더욱 많이 마련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임직원 각자가 맡은 부분에서 최고를 자부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전문성을 함양해 나가는데 전력을 기울여 나감으로써 교직원공제회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

김평수 이사장은
-동아대 사회학과·고려대 교육대학원졸
-1995년 교육부 총무과장, 1996~1997년 강원·경기도 부교육감, 1999년 국무총리국무조정실 교육문화심의관, 2001년 교육자치지원국장
-2003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2004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현)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어떤 기관인가
회원 63만의 ‘교직원 복지기관’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전국 교직원의 복리 증진과 생활안정을 위해 지난 1971년 3월 16일 특별법으로 설립된 정부 보장의 교직원복지기관이다.
설립 당시 공제회는 회원수 7만명, 자산 13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2004년 9월말 현재 회원수 63만명, 자산 10조7000억원, 자회사 7개사를 거느린 그룹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설립당시 14만 구좌에 불과했던 장기급여 가입구좌수도 9월말 현재 1억4000만 구좌를 넘어섰다.
공제회는 전국 교직원의 생활안정을 위해 시중 금융기관보다 유리한 조건의 금융상품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노후를 대비한 높은 이율의 장기저축을 비롯해 가족까지 생각하는 각종 보험(생명·자동차보험), 손쉽게 목돈을 빌려 쓸 수 있는 대출서비스까지 ‘원스톱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교직원공제회는 교육가족의 보다 윤택한 레저·문화 생활을 위해 직영호텔 할인 이용 등 다양한 회원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먼저 공제회 회원들은 전국 다섯 곳의 호텔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전국 48개 지정할인 호텔·콘도, 44개 지정할인 의료기관 등을 비롯, 무료법률상담소, 예식장 등 다양한 회원복지서비스도 제공받는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현재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금융투자, 펀드운용, 벤처투자, 금융자회사 운영 등 다양한 투자선을 확보, 수익의 극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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