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오디세이
다카시마 도시오 지음 /이유성 옮김
/도서출판 심산문화 /1만2000원
화타는 정말로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오른팔을 치료했을까.,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제갈량의 신풍은 정말로 불었는가. ‘인덕과 충의의 대명사’ 관우의 실제 인품은 어땠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삼국지’의 내용은 실제 당시 상황과는 다소 다를 것이다. 삼국지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천년을 지나오면서 취사선택된 사료와 작가 및 독자의 상상력으로 덧입혀진 ‘삼국지’는 어쩌면 우리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후한 말 위·촉·오 삼국의 상황과 당대 인물들의 실제 됨됨이를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책이 나왔다.
‘삼국지 오디세이’는 삼국시대 영웅호걸들을 정사 삼국지 및 한서, 후한서, 진서, 위서, 잡기 등 사료를 토대로 인물중심으로 살펴보면서 나관중 또는 모종강의 ‘삼국지연의’ 속 인물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조조는 우리들에게 더욱 ‘지독한 인간’으로 각인돼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같이 소설적으로 형상화되기 이전 영웅들의 모습을 각종 사료에서 찾아낸다.
조조가 동탁을 피해 도피행각을 벌이던 중 벌어진 유명한 ‘여백사 살해사건’을 살펴보자. 위서에는 “여백사의 아들과 경호원들이 조조 일행의 말과 짐을 강탈하려 해서 참살했다”고 씌여 있다. 그러나 ‘삼국지연의’에는 “‘내가 천하의 사람을 배반한다고 해도, 천하 사람이 나를 배반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조조는 돼지를 잡으려는 일가 여덟을 참살하고 음식재료를 사가지고 오는 여백사마저 참살했다”고 적혀 있다.
흔히 관우는 인덕있는 충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삼국지’의 각종 열전을 보면 관우는 건방지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으며 시기심이 매우 강하여 유비 휘하의 무장중 제일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참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일화를 많이 남기고 있다.
제갈량도 소설에서는 대단한 군사 전문가로 돼 있으나 이 책에 따르면 그가 군권을 잡은 것은 유비 사후라고 한다. 적벽대전의 신풍은 동남풍이 불 수 없었던 상황을 알고 있는 소설가가 어쩔 수 없이 마법을 쓴 것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삼국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던 당시의 역사적 진실은 무엇일까.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다카시마 도시오 지음 /이유성 옮김
/도서출판 심산문화 /1만2000원
화타는 정말로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오른팔을 치료했을까.,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제갈량의 신풍은 정말로 불었는가. ‘인덕과 충의의 대명사’ 관우의 실제 인품은 어땠을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삼국지’의 내용은 실제 당시 상황과는 다소 다를 것이다. 삼국지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천년을 지나오면서 취사선택된 사료와 작가 및 독자의 상상력으로 덧입혀진 ‘삼국지’는 어쩌면 우리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후한 말 위·촉·오 삼국의 상황과 당대 인물들의 실제 됨됨이를 진수가 쓴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재해석한 책이 나왔다.
‘삼국지 오디세이’는 삼국시대 영웅호걸들을 정사 삼국지 및 한서, 후한서, 진서, 위서, 잡기 등 사료를 토대로 인물중심으로 살펴보면서 나관중 또는 모종강의 ‘삼국지연의’ 속 인물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조조는 우리들에게 더욱 ‘지독한 인간’으로 각인돼 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이같이 소설적으로 형상화되기 이전 영웅들의 모습을 각종 사료에서 찾아낸다.
조조가 동탁을 피해 도피행각을 벌이던 중 벌어진 유명한 ‘여백사 살해사건’을 살펴보자. 위서에는 “여백사의 아들과 경호원들이 조조 일행의 말과 짐을 강탈하려 해서 참살했다”고 씌여 있다. 그러나 ‘삼국지연의’에는 “‘내가 천하의 사람을 배반한다고 해도, 천하 사람이 나를 배반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조조는 돼지를 잡으려는 일가 여덟을 참살하고 음식재료를 사가지고 오는 여백사마저 참살했다”고 적혀 있다.
흔히 관우는 인덕있는 충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삼국지’의 각종 열전을 보면 관우는 건방지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으며 시기심이 매우 강하여 유비 휘하의 무장중 제일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참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일화를 많이 남기고 있다.
제갈량도 소설에서는 대단한 군사 전문가로 돼 있으나 이 책에 따르면 그가 군권을 잡은 것은 유비 사후라고 한다. 적벽대전의 신풍은 동남풍이 불 수 없었던 상황을 알고 있는 소설가가 어쩔 수 없이 마법을 쓴 것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삼국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던 당시의 역사적 진실은 무엇일까.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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