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파트 분양시장 기상도>충청·수도권 흐리고 지방은 맑음

지방 분양시장 모처럼 활기 … 투기과열지구 일부 완화 기대감도 한 몫

지역내일 2004-11-09 (수정 2004-11-09 오후 12:12:16)
행정수도 위헌결정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역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은 시장규제조치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위헌결정의 직격탄을 맞아 꽁꽁 얼어붙고 있다.
반면 최근 분양을 마친 포항·목포·마산 등 지방 중소도시는 실수요자를 목표로 한 마켓팅이 주효, 이례적인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여기에 빠르면 이달 중 일부 광역시의 투기과열지구 해제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산·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서 대형단지가 잇따라 분양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한파맞은 수도권 = 9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은 일부 단지의 경우 청약자가 한명도 없을 정도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서울과 인천지역 동시분양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10차 동시분양에서는 1112가구 모집에 1순위까지 627명이 신청해 평균 0.5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8일 현재까지 미달가구 수는 726개로 전체의 65%에 달해 3순위까지 청약접수를 마감하더라도 미분양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모닝빌아파트에는 지난 4일 3순위까지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43가구 모집에 신청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얼어붙은 분양시장 현실을 체감케한 셈이다.
민영 아파트 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주공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양주시 고암동 덕정2지구에 분양된 주공아파트는 608가구모집에 3순위까지 155명만 신청해 45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주공아파트 분양에서 순위 내 청약경쟁률이 1대 1에도 못미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거래 끊긴 충청권 = 행정수도 위헌 결정 뒤 타격이 가장 큰 지역은 충청권이다. 이 지역은 아예 부동산 거래마저 끊기면서 부동산중개업소들이 대거 폐업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직후 대전, 예산, 홍성, 부여 지역에서 자치단체에 공식적으로 폐업신고한 부동산 중개업소만 30여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행정수도 예정지인 연기·공주 지역은 지난달 21일 이후 새로 등록한 중개업소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충청권 중개업소는 신행정수도 건설계획이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6만7384개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7만1661개로 늘었다. 충청권 중개업소가 순감소 현상을 보인 것은 신행정수도 건설계획 발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일부 업체는 계획하던 분양계획을 무기한 보류하는가 하면 그나마 분양한 곳은 미분양사태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 대전 가오동에 분양된 임대아파트 우미이노스빌은 3순위까지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653가구 모집에 69명이 신청해 평균 0.11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 584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지방서는 이례적 경쟁률 = 반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잇따라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여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실수요자 대기수요가 많은 데다 미분양을 염려한 업체들이 각종 프리미엄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분양한 대우건설의 밀양 삼문 푸르지오는 전체 청약율 3.21대 1, 최고 25.6대 1을 기록했다. 밀양 삼문 푸르지오는 34평형 351세대, 40평형 70세대, 56평형 36세대 총 457세대로 구성돼 있다. 같은 날 분양한 경남 마산 월포동 벽산블루밍은 216가구 모집에 1195명이 청약, 5.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3일 분양한 경북 포항시 효자동 SK뷰는 1181가구 분양에 3206명이 청약해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4평형은 최고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기과열지구해제가 기대되고 있는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지방광역시도 침체된 분양시장이 다소 활력을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분양한 부산 동래구 사직동 LG자이(249가구)는 8일 현재 80%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실수요층을 공략한 전략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신일해피트리(680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팔려 계약률이 90%까지 높아졌다. 지난 3일 개장한 대구 비산동 한신휴플러스(335가구) 모델하우스에는 이틀간 1600팀이 다녀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ㆍ29 대책 이후 분양했다가 실패해 분양가를 2000만∼4000만원까지 낮춰 1년 만에 재분양에 나섰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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