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3위 사업자인 두루넷 인수전이 외국계 자본간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루넷 인수의향서 마감일인 8일,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외에 시티그룹의 계열사로 알려진 시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두루넷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두루넷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하나로텔레콤, 데이콤·파워콤 컨소시엄,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 등 3곳에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대주주는 외국계 자본인 뉴브리지캐피털이고, 데이콤 역시 두루넷 인수를 위해 외국자본 유치를 밝힌 바 있어, 두루넷 인수전은 실제로 외국계 자본간의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루넷이 지난 10월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지분한도 제한(49%)을 적용받는 인터넷접속역무기간통신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시티그룹측은 대주주가 외국계일 경우 국내 파트너 없이 단독 입찰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두루넷 인수전은 외국계 자본을 배경으로 한 국내 기업들간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당초 두루넷 인수 의향서 제출은, 여러 차례 인수 의사를 밝힌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등 2개사로 한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티그룹측이 인수의향서를 이날 오후 제출함에 따라 당사자인 두루넷은 물론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역시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두루넷 관계자는 “양대 구도에서 삼각관계로 짜여질 경우 매각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두루넷으로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시티그룹측 참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루넷 인수전에 변수로 등장한 시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인수 의향서만 제출했지만 오는 12월 13일 마감인 입찰에 참가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시티그룹 계열사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실체는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특히 자금조달방법이나 고용승계, 사업계획, 주주구성,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실제 인수 의사는 물론 단기 투자이익을 노린 사모펀드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루넷 인수 가격이 당초 예상된 3800억~4000억원을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두루넷 인수를 수시로 내비친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역시 대책 마련과 시티그룹측 의도 파악에 분주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선 9일중 대책회의를 열고 시티그룹측 의도와 사태파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펀드가 아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기존 국내 업체들에게 자금 부담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도 “일차적으로 시티그룹측은 재무적 투자수익을 노린 것으로 판단,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외국계 자본과 전략적 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티그룹측은 절대 아니다”라며 못을 박았다.
이날 인수의향서 제출로 본격화된 두루넷 매각 공개경쟁 입찰은 오는 12일 회사설명자료 및 입찰안내서 배부, 22일~12월 3일 자료 열람, 12월 13일 입찰서 제출 수순으로 진행된다.
관련 업계는 다음달 13일 공개경쟁입찰서 제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3개월 동안 상세 실사 및 양해각서 체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인수는 내년 3월께나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자본은 과거에 기업의 핵심 경영노하우와 기술을 열람한 뒤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인수 의향서만 제출했다고 국내 기간통신업체의 모든 상황을 실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국계 자본이라고 하면 국내 기업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이라며 “법과 제도를 고쳐, 실체가 불분명한 외국계 자본에 의한 국내 기업의 적대적 M&A 등은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두루넷이 법정관리중인만큼 법원에서 시티그룹측이 인수 자격이 되는지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시티그룹의 두루넷 인수 시도는 관련업계에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루넷 인수의향서 마감일인 8일,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외에 시티그룹의 계열사로 알려진 시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가 두루넷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두루넷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가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하나로텔레콤, 데이콤·파워콤 컨소시엄,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 등 3곳에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대주주는 외국계 자본인 뉴브리지캐피털이고, 데이콤 역시 두루넷 인수를 위해 외국자본 유치를 밝힌 바 있어, 두루넷 인수전은 실제로 외국계 자본간의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루넷이 지난 10월 전기통신사업법상 외국인지분한도 제한(49%)을 적용받는 인터넷접속역무기간통신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시티그룹측은 대주주가 외국계일 경우 국내 파트너 없이 단독 입찰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두루넷 인수전은 외국계 자본을 배경으로 한 국내 기업들간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당초 두루넷 인수 의향서 제출은, 여러 차례 인수 의사를 밝힌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등 2개사로 한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티그룹측이 인수의향서를 이날 오후 제출함에 따라 당사자인 두루넷은 물론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역시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두루넷 관계자는 “양대 구도에서 삼각관계로 짜여질 경우 매각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두루넷으로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시티그룹측 참여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루넷 인수전에 변수로 등장한 시티그룹 파이낸셜 프로덕츠는 인수 의향서만 제출했지만 오는 12월 13일 마감인 입찰에 참가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시티그룹 계열사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실체는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특히 자금조달방법이나 고용승계, 사업계획, 주주구성,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실제 인수 의사는 물론 단기 투자이익을 노린 사모펀드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루넷 인수 가격이 당초 예상된 3800억~4000억원을 훨씬 뛰어넘을 전망이다.
두루넷 인수를 수시로 내비친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역시 대책 마련과 시티그룹측 의도 파악에 분주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우선 9일중 대책회의를 열고 시티그룹측 의도와 사태파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펀드가 아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기존 국내 업체들에게 자금 부담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도 “일차적으로 시티그룹측은 재무적 투자수익을 노린 것으로 판단,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외국계 자본과 전략적 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시티그룹측은 절대 아니다”라며 못을 박았다.
이날 인수의향서 제출로 본격화된 두루넷 매각 공개경쟁 입찰은 오는 12일 회사설명자료 및 입찰안내서 배부, 22일~12월 3일 자료 열람, 12월 13일 입찰서 제출 수순으로 진행된다.
관련 업계는 다음달 13일 공개경쟁입찰서 제출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3개월 동안 상세 실사 및 양해각서 체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인수는 내년 3월께나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외국계 자본은 과거에 기업의 핵심 경영노하우와 기술을 열람한 뒤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인수 의향서만 제출했다고 국내 기간통신업체의 모든 상황을 실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국계 자본이라고 하면 국내 기업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이라며 “법과 제도를 고쳐, 실체가 불분명한 외국계 자본에 의한 국내 기업의 적대적 M&A 등은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두루넷이 법정관리중인만큼 법원에서 시티그룹측이 인수 자격이 되는지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시티그룹의 두루넷 인수 시도는 관련업계에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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