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량미달 가이드로 한국이미지 나빠져”

통역안내 자격증 의무화 제도 폐지 이후 가이드 자격제한 사실상 없어

지역내일 2004-11-11 (수정 2004-11-11 오후 12:33:44)
한류열풍과 경제성장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을 소개하는 관광가이드의 질이 떨어져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오히려 흐려놓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나마 있던 관광가이드 자격증 제도마저 사실상 유명무실화돼 이같은 가이드 함량미달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업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00년 28만여명에서 2001년 33만7000여명, 2002년 36만5000여명으로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지속적인 중국의 경제성장과 중국정부의 해외여행 개방정책 등으로 2020년까지 중국인 방한관광객이 연 10~15%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까지는 연간 입국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중국이 국내 관광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가고 있지만 정부는 규제개혁을 이유로 99년부터 입법예고 등 과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관광가이드로 취업 및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여행사가 반드시 고용하게끔 돼 있었다.
자격증 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화됨에 따라 실제로 지난해 관광공사의 1년과정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원 양성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은 36명에 불과할 정도로 관광가이드에 대한 관심이 끊겼다. 1999년 양성교육 참가자는 339명이었다.
업계에서도 자격증 의무화 제도가 폐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화교나 조선족 등을 대부분 중국인 한국관광 가이드로 채용하고 있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인 한국관광 가이드의 70%는 조선족이나 화교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로부터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를 제대로 소개받는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서 가이드 자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관광공사 관광인력지원센터 관계자는 “조선족과 화교들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강제이주를 당하는 등 차별을 받아온 경험이 있어 아직도 우리나라에 대한 반감이 많이 남아 있다”며 “관광가이드는 기본적으로 국가관, 민족관 이런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들에게 국가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프리랜서 형태의 가이드 및 임금이 싼 가이드의 경우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관광지 안내보다는 쇼핑위주로 일정을 짜거나 값싼 식사로 바가지를 씌우는 등 질 떨어지는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어 중국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 관계자는 “똑같은 일정과 내용의 상품이더라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면 일본인 대상보다 가격이 30~40%나 싸다”며 “이러다 보니 대부분 가이드들은 자신의 호구지책에 더 관심을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행안내원은 고도의 전문지식인이라 할 수 있는데 정작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여행사에 들어오더라도 처우가 낮아 버티지 못하고 금방 업계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가 우리나라 안에서도 일어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이후 “중국이 가이드들에게 고구려는 중국의 다양한 남방민족 중 하나의 소수민족이라는 관점으로 서술하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 및 관광공사 등은 이같은 관광통역안내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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