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사망으로 시험대 오른 부시

중동평화 전도사냐 혼란의 방관자냐 … 평화협상 재개 준비

지역내일 2004-11-12 (수정 2004-11-12 오전 11:34:31)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타계는 집권 2기를 시작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중동평화의 전도사가 되느냐, 아니면 혼란의 방관자로 남느냐는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새지도부가 확정되고 테러척결 의지를 천명하면 대략 6개월이내 중동평화협상을 되살리려는 중재 노력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세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미국이 모두 딜레마에 빠질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시, 새지도부 지켜보기=부시 대통령은 10일 밤 아라파트 수반의 타계소식을 접하고 성명을 발표했으나 애도나 유감표명을 피했으며 11일 하루종일 공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부시의 이런 태도는 팔레스타인의 새지도부 구성과 역량, 의지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무언의 경고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은 재선이후 첫국빈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11일밤과 12일 이틀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평화 협상 재개 방안을 중점 논의한후 12일 낮 공동 회견에서 입장을 공식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아라파트의 사망이 중동 평화협상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 놓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 6개월내 중재 재개할 듯=부시 대통령의 이런 입장 표명은 아라파트를 테러를 부추기는 평화의 방해꾼으로 규정해 협상의 파트너가 아니라 교체되어야 할 대상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라파트가 사라짐에 따라 부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방관자태도를 더 이상 고수하지 못하고 중동평화 중재노력을 재개할 수 밖에 없어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부시는 그동안 ‘No Partner’(협상상대 없음)이란 논리를 내세워 중동평화 협상을 외면해왔는데 걸림돌로 간주했던 아라파트가 사라짐에 따라 싫든 좋든 중재에 나서야 하는 처지라는 관측이다.
◆부시의 당근과 채찍=부시행정부는 중동평화 협상이 재개되려면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가 테러척결에 강력히 나서야 한다는 점을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만약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가 강력한 테러척결을 천명하며 평화협상을 촉구하고 나선다면 부시는 미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지지하면서 제시해 놓은 중동평화 플랜인 이른바 로드맵을 되살리는 중재노력을 재개할 것으로 미 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부시는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에게는 가자지구와 웨스트 뱅크에서의 철군과 정착민 이주, 이곳에 대한 군대진입작전과 팔레스타인 무장 지도자 암살작전의 중지 등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 협상재개 예상=데니스 로스 전 미국의 중동특사 등 미국내 외교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6개월안에 중동평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며 곳곳에 좌초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라파트 사후 즉각 잠정적 지도자로 선출돼 아라파트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는 마후무드 압바스 전총리와 사실상의 집단지도체제로 한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아흐메드 쿠레이 현총리는 모두 온건파로 꼽히고 있으나 강력한 카리스마나 지도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그 때문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인 하마스 등의 폭력 테러에 강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부시 행정부는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가 무장단체의 테러 투쟁을 저지하거나 척결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가 정치적 실각 또는 암살 위험성까지 감수하고 양보할리 만무하고 부시도 이스라엘의 양보를 압박하지 못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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