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도봉산 자락 ‘생태골프장’ 추진

도봉구 “훼손된 곳 많아 오히려 식생 복원” …시민단체 “국립공원 경계 식생 훼손 반대”

지역내일 2004-09-22 (수정 2004-09-22 오후 12:17:43)
도봉구가 도봉산역 주변 공원화사업의 하나로 ‘도봉 생태골프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도봉 생태골프장(가칭) 건설 기본계획’(2004.7·도봉구)에 따르면, 골프장은 총 9홀, 약 6만2300평 규모로 도봉동 산2-1번지 일원에 건설될 예정이다.
골프장 예정지 바로 서쪽은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 은석암 능선이고 동쪽에는 도봉산역과 환승주차장이 위치해 있다.

◆녹지자연도 6등급 이하 90%
도봉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일대에는 눈병 등을 유발하고 경제성이 저하되어 수종갱신 대상으로 간주되는 아까시나무와 은사시나무 군락이 전체의 54.4%로 가장 많고 기타 농경지가 18.2%를 차지하고 있다.
대상지 내 녹지자연도는 개발이 용이한 6등급 이하 지역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미 훼손된 지역이라 할 수 있는 1등급 지역과 경작지인 2등급 지역이 약 30%, 녹지자연도 7등급 지역은 10%에 불과하다.
대상지의 경관은 뒤편의 도봉산을 배경으로 숲이 형성되어 있으나 주요 조망이 발생하는 국도 3호선 방면에서는 주차장, 주택지, 옥외 체육시설, 재활용품 중간집하장 등 불량경관이 주를 이룬다.
도봉구에서는 향후 골프장 건설을 통해 수림대가 조성되고 골프 코스의 녹지공간이 형성되면 경관이 오히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평가등급 2등급이 53%
도봉구의 자체 분석 결과 대상지의 환경평가등급은 2등급 지역이 53.63%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3등급(26.57%), 4등급(11.81%), 5등급(7.99%)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개발에 지장이 없는 등급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를 지목별로 보면 임야가 74.03%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전(13.08%), 답(6.46%), 구거(하천유역·3.33%), 대지(2.31%), 기타 도로 및 잡종지의 순이며 모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는 상태다.
현행 규정 상 개발제한구역 안에 골프장을 설치할 수 있는 토지의 입지기준(시행규칙 제4조의 2)은 △경사도 15도 초과 면적이 사업계획 면적의 50% 이내일 것 △절토 및 성토 부분의 높이 15미터 이내 △시설면적 40% 이내 △골프연습장 면적은 골프장 면적의 10% 이내 등이다.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도봉구는 시설면적을 40% 미만으로 구성하고 절토 및 성토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 9홀의 코스를 배치할 예정이다. 또 기존 훼손지역을 활용, 관리동과 클럽하우스, 골프연습장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돗물로 138톤 용수 공급
도봉 생태골프장이 운영될 경우 하루에 필요한 용수는 약 138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봉구는 이 용수를 전량 인근 상수도관로에 연결해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연간 필요한 농약(살균제 136.4kg, 살충제 19.18kg, 제초제 13.7kg)과 비료(질소 성분 31.0kg, 인 성분 26.2kg, 칼륨 성분 26.8kg)의 사용을 최대한 줄여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 시행으로 녹지변동율이 79.7%로 녹지 면적이 감소하지만 골프장의 특성상 시설물인 티, 그린, 러프, 페어웨이에 식생이 조성되므로 녹지 감소에 의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봉구는 이런 계획에 따라 △9월 안에 주민 의견을 듣고 △10월 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승인을 거쳐 △2005년 6월까지 건교부로부터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승인 및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대해 도봉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생태 골프장은 훼손된 녹지 복원 차원에서 입안한 것”이라며 “훼손된 지역의 식생을 복원할 경우 오히려 골프장이 녹지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이령보존회·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등 환경단체들은 “국립공원 바로 옆 보존해야 할 숲속에 골프장 건설은 안 될 말”이라며 “사패산터널에 이어 북한산국립공원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