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당권경쟁은 ‘대선후보’ 전초전
‘정동영의 당권파’ ‘김근태의 재야파’ 대결에 각 정파 합종연횡 가능성
지역내일
2004-11-26
(수정 2004-11-26 오전 10:45:05)
제2기 열린우리당호를 이끌 선장은 누가 될까. 내년 3월 치러질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당 의장을 포함, 7명의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할 우리당 전당대회가 사실상 차기 대권경선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당 당권 경쟁 구도는 크게 보면 ‘5대 정파’를 중심으로 짜여졌고, 좁혀보면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을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재야파(GT계)간 경쟁구도로 모아진다. 당권파와 재야파간 대결과 함께 다른 세력들간 합종연횡 또는 독자 움직임 등이 우리당 당권경쟁의 핵심 포인트다.
◆참정연 등 당권경쟁 흐름에 영향 = 현재 우리당 내에서는 각 정파간에 당권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각 정파들은 현재 당원협의회 중심의 지역조직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GT계는 수도권을 7~9개로 나눠 당권장악을 위한 거점 사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당권파’와 ‘재야파’ 이외에, 김혁규 문희상 유인태 의원 중심의 ‘친노 직계그룹’, 유시민 의원이 이끄는 참정연,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 세력이 뭉친 ‘국민참여연대’ 등이 당권경쟁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당권 도전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당권파’ 에서 신기남 전 의장, ‘재야파’에서 장영달 의원 정도이다. 개혁그룹에서는 김두관 전 장관이 사실상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김혁규 의원 등 친노 직계세력의 참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이밖에 천정배 원내대표, 문희상·한명숙 의원 등도 거명되고 있다. 각 계파별 합종연횡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친노직계 인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당권파와 재야파 중 어느 쪽이 친노 직계인 문희상 김혁규 한명숙 의원을 잡느냐 하는 것이다. 친노직계를 잡는 쪽이 당권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셈법 때문이다.
김혁규 한명숙 의원 등은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무게가 있는 중진급 초선이다. 특히 영남권이 기반인 김혁규 의원은 호남권 장악을 위해 ‘386포럼’이라는 사조직을 구축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문희상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이면서도 당내 각 정파들의 이해관계를 두루 조정할 정치력을 갖춘 인사라는 평 때문에 당권파와 재야파 양 진영에서 모두 영입대상으로 꼽힌다.
이들이 주목을 끄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재야파든 당권파든 당의장으로 내세울만한 카드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선 경남지사 출신으로 영남권 대표주자인 김혁규 의원이 정동영 전 의장의 추천으로 상임중앙위원에 임명된 인연으로 당권파와 가깝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재야파의 ‘김혁규 흡입력’은 약하다는 평가다.
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김혁규 의원을 재야파로 끌어들일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재야파 의원 사이에서는 김혁규 의원에 맞서 친노그룹의 리더격인 문희상 의원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비슷한 이유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향은 크지 않지만 ‘노심(盧心)’의 향배도 관건이다. 최근 ‘노사모’와 ‘국민의 힘’ 등 친노 세력이 중심이 된 ‘국민참여연대’가 결성됐고, 개혁당 그룹의 당외곽 조직인 개혁전략연구소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조직이 당권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국민참여연대는 사실상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당외곽 조직인 것 같다”고 단정했다. 당직자는 “당관료의 70% 가량이 가입돼 있는 개혁전략연구소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은 당분가 관망하다가 (당권경쟁에서) 유리한 쪽으로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대권후보군 직접 나올 수도 = 예단하긴 어렵지만 정동영·김근태 장관이 현직을 던지고 의장 경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내 중도·보수세력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관료·청와대 출신이 주축이 된 ‘일토삼목회’ 등은 독자후보를 내세우진 않지만 어느 시점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회동을 갖고 내년 전당대회에서 노선을 같이하는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 또 일토삼목회도 지난 6일 충북 충주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합 모임을 여는 등 결속을 다졌다.
/양성현 신창훈 기자 shyang@naeil.com
우리당 당권 경쟁 구도는 크게 보면 ‘5대 정파’를 중심으로 짜여졌고, 좁혀보면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을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재야파(GT계)간 경쟁구도로 모아진다. 당권파와 재야파간 대결과 함께 다른 세력들간 합종연횡 또는 독자 움직임 등이 우리당 당권경쟁의 핵심 포인트다.
◆참정연 등 당권경쟁 흐름에 영향 = 현재 우리당 내에서는 각 정파간에 당권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각 정파들은 현재 당원협의회 중심의 지역조직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GT계는 수도권을 7~9개로 나눠 당권장악을 위한 거점 사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당권파’와 ‘재야파’ 이외에, 김혁규 문희상 유인태 의원 중심의 ‘친노 직계그룹’, 유시민 의원이 이끄는 참정연,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 세력이 뭉친 ‘국민참여연대’ 등이 당권경쟁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당권 도전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당권파’ 에서 신기남 전 의장, ‘재야파’에서 장영달 의원 정도이다. 개혁그룹에서는 김두관 전 장관이 사실상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김혁규 의원 등 친노 직계세력의 참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이밖에 천정배 원내대표, 문희상·한명숙 의원 등도 거명되고 있다. 각 계파별 합종연횡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친노직계 인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당권파와 재야파 중 어느 쪽이 친노 직계인 문희상 김혁규 한명숙 의원을 잡느냐 하는 것이다. 친노직계를 잡는 쪽이 당권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셈법 때문이다.
김혁규 한명숙 의원 등은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무게가 있는 중진급 초선이다. 특히 영남권이 기반인 김혁규 의원은 호남권 장악을 위해 ‘386포럼’이라는 사조직을 구축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문희상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이면서도 당내 각 정파들의 이해관계를 두루 조정할 정치력을 갖춘 인사라는 평 때문에 당권파와 재야파 양 진영에서 모두 영입대상으로 꼽힌다.
이들이 주목을 끄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재야파든 당권파든 당의장으로 내세울만한 카드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선 경남지사 출신으로 영남권 대표주자인 김혁규 의원이 정동영 전 의장의 추천으로 상임중앙위원에 임명된 인연으로 당권파와 가깝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재야파의 ‘김혁규 흡입력’은 약하다는 평가다.
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김혁규 의원을 재야파로 끌어들일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재야파 의원 사이에서는 김혁규 의원에 맞서 친노그룹의 리더격인 문희상 의원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비슷한 이유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향은 크지 않지만 ‘노심(盧心)’의 향배도 관건이다. 최근 ‘노사모’와 ‘국민의 힘’ 등 친노 세력이 중심이 된 ‘국민참여연대’가 결성됐고, 개혁당 그룹의 당외곽 조직인 개혁전략연구소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조직이 당권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당 핵심 당직자는 “국민참여연대는 사실상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당외곽 조직인 것 같다”고 단정했다. 당직자는 “당관료의 70% 가량이 가입돼 있는 개혁전략연구소의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은 당분가 관망하다가 (당권경쟁에서) 유리한 쪽으로 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대권후보군 직접 나올 수도 = 예단하긴 어렵지만 정동영·김근태 장관이 현직을 던지고 의장 경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내 중도·보수세력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관료·청와대 출신이 주축이 된 ‘일토삼목회’ 등은 독자후보를 내세우진 않지만 어느 시점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회동을 갖고 내년 전당대회에서 노선을 같이하는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 또 일토삼목회도 지난 6일 충북 충주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합 모임을 여는 등 결속을 다졌다.
/양성현 신창훈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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