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와 사람들] 백옥분 사무관

밝고 긍정적인 특허청 ‘얼굴’

지역내일 2004-11-28 (수정 2004-11-29 오전 11:52:24)
“36년을 다녔지만 하루하루가 언제나 새로 출근하는 것 같다. 단 한번도 출근하기 싫다고 생각을 해 본 일이 없다. 이 일이 내겐 천직이란 생각이 든다. 이것도 내겐 복인가보다.”
특허청의 대국민 서비스 부서인 출원과 종합민원실에서 특허·의장·실용신안 접수 및 방식 심사 업무를 맡고 있는 백옥분(55·사진) 사무관. 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그를 좋아하고 따른다.
그녀는 “남이 나를 필요로 해야 공직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는 말로 36년 장기근속의 소회를 밝혔다.
백 사무관은 지난해 ‘2003년을 빛낸 인물’로 뽑혀 청와대에 초청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앞서 2001년에도 국무총리로부터 모범공무원표창을 받았고, 이 외에도 네 차례의 특허청장 표창과 세 차례의 장관 표창을 받는 등 공인받은 모범공무원이다.
백 사무관은 특허청 여직원회와 대전정부청사 여직원회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30년 이상 차이 나는 후배 직원들도 그와는 격의 없는 동료로 지낼 만큼 맘씨 좋고 품 넓은 ‘맏언니’다.
민원인도 백 사무관 앞에만 오면 다들 웃고 간다. 민원인들이 쉽고 편하도록 출원·등록 절차를 개선하기도 했다. 최근 3년 동안 그가 받은 친절공무원 그린카드도 십여 차례가 넘는다.
백 사무관은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데 익숙하다. 92년 임파선 암으로 사망한 동료의 자녀들 학비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허청 봉사모임 ‘소심회’를 결성,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두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95년에는 루게릭병이라는 불치병으로 직장을 떠난 옛 동료를 보이지 않게 8년째 돕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정부대전청사 개청과 함께 대전에 내려온 이후 백 사무관은 틈나는 데로 독거노인과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야간장애인학교 차량봉사도 하고 있는데, 오후 10시쯤 수업을 마친 중증장애인들을 차에 태워 집까지 대려다 주는 일이다.
백 사무관은 “그렇지 않아도 대학원 수업이다 뭐다 해서 피곤한 데 내가 왜 이 일을 한다고 했을까 후회한 적도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1년쯤 지난 지금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배우겠다는 그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후론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나 자신도 나이 쉰이 넘어서야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며 장애인들의 배우려는 의지 앞에서, 작은 일에 힘들어했던 모습을 부끄러워했다.
그는 또 78년부터 지금까지 연말이면 특허청 여직원들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일일찻집을 열고 있다. 백 사무관은 지난해 한밭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특허청 개청 이후 대전으로 옮겨와서 가장 중요하게 실천한 일이다.
일하는 곳이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민원실인 탓에 낮에는 책을 볼 틈이 없다. 그래서 보통 새벽 한두 시까지 책을 보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전혀 피곤한 줄 몰랐다고 한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학과수업 말고도 요즘 세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만족해한다. 그리도 또다시 대학원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정진하고 있다.
‘40년 장기근속’이라는 공직자로서의 큰 꿈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민원인을 대하고 있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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