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와 사람>론스타와 정면승부 나선 이찬근 공동대표

“론스타 불공정행위 원죄는 정부”

지역내일 2004-12-02 (수정 2004-12-03 오전 11:35:17)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론스타에 정면승부수를 던졌다. 정부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불법 매각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일엔 론스타펀드와 론스타펀드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외환은행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선봉엔 이찬근 공동대표가 서 있다.
이 대표는 82년 산업은행 입사했다가 87년부터 91년까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국제금융과 국제전략을 담당했고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경영컨설턴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 후부턴 시립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로 국제금융론, 해외투자론, 국제재무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배당과 유상감자로 내부유보금을 빼내가려는 브릿지증권 대주주인 BIH(전 KOL)의 윌리엄 대니얼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인 허용구 씨와 같이 투기자본감시센터를 만들고 곧바로 ‘론스타 죽이기’에 들어갔다.

◆동아건설 채권매각, 문제는=이 대표가 제기한 불공정행위는 외환은행이 동아건설의 파산채권을 파는 주채권역할을 했는데 바로 그 매각입찰에 외환은행 지분 50.53%를 가지고 있는 론스타가 참여했다는 것. 외환은행 등이 파는 동아건설 매각분을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사려는 것은 ‘눈가리고 아옹’식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론스타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동아건설 매각채권을 인수하려고 한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으니 조사여부는 이제 공정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론스타가 이렇듯 불공정행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팔아넘긴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달 20일 정부의 론스타 불법매각에 대한 첫 심리가 이뤄지고 금감원 등에 각종 협상자료를 요구할 수 있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펼쳐진 정부의 도덕적 해이와 은행법 위반 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론스타가 참여한 이번 입찰에선 동아건설 채권 총 4조1000억원어치 가운데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대한통운 보증채권 2800억원, 기타 파산채권 9200억원 등 총 1조2000억원어치가 매각된다. 대한통운이 보증한 동아건설 채권은 2006년 대한통운 주식으로 출자 전환, 대한통운 지분 11%를 확보하게 돼 있어 자산관리공사가 가진 대한통운 지분까지 사들이면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표는 또 “론스타가 출자한 머큐리(유동화전문유한회사)를 통해 동아건설 채권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자기 것을 자기가 되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매각 간사역할을 했을 뿐 주채권은행 역할을 한 게 아니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대주주라고 하더라도 외환은행을 통해 확보할 만한 고급정보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최고가격입찰을 하기로 돼 있어 헐값으로 매각할 여지도 적다”고 덧붙였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이 대표는 론스타와 관련된 문제의 근원을 ‘정부’에서 찾았다. 이 대표는 “국내 산업자본에는 금융산업 진출을 제한하면서 외국 자본에는 열어놓는 것은 명백한 은행법 위반이며 도덕적 해이”라면서 “이러한 역차별이 빚어낸 게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인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공정위에 제소한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는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팔리는 기본원칙 위배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모든 외국자본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앞으로도 론스타 문제에만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론스타는 1991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설립된 폐쇄형 사모펀드이다. 미국의 연기금, 사립학교 재단, 유럽계 투자자 등 대형 투자기관이 주요 투자자이며 주로 부실채권 정리, 부동산 운용, 구조조정 등에 투자한다.
2004년 현재 세계 14개국에 6000여 건, 180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자산의 75%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예금보험공사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 진출했다. 현재 투자규모만도 10조원을 넘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스타타워, 한빛여신전문, 극동건설,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동아건설 매각 채권을 인수하게 되면 동아건설이 건설중단한 건축물 뿐만 아니라 대한통운의 경영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서는 론스타코리아가 투자를 맡고,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가 자산을 관리한다.
/박준규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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