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덕성여자대학교 신상전 총장

“교육서비스 질(質) 높여나갈 터”

지역내일 2004-12-10 (수정 2004-12-10 오후 12:19:39)
재단이 교체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덕성여대가 지난해부터 대교협 평가 등 각종 외부평가에서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더 나아가 덕성여대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본지는 한때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낸 덕성여대를 이끌고 있는 신상전 총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참여정부가 지방대학 육성정책을 펴면서 일부에서 수도권 대학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지방대 육성책이 수도권대학의 역차별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방대를 육성하면서 수도권대학의 육성이라는 방안을 찾아야지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논리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우선 지방대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인구감소와 지방대 공동화 현상인 점을 고려할 때 일부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통폐합 등의 방법으로 지방대를 축소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원을 줄이고, 통폐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수도권대학의 편입학 집중현상을 억제하는 방안을 들 수 있다. 현재 1년에 약 6만~7만명이 편입학을 하고 있다.
셋째 지방대학 출신을 우대하는 취업제도가 필요하다. 기업들에서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면 우선 공기업 등 국가기관에서부터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지역기업과 대학간 산학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타 대학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은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데 덕성여대의 특성화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기초교육, 전공교육, 열린교육 등 3가지 방향으로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강의평가제도가 일반화되기 이전에 이미 전공은 물론 교양과목에 대해서 평가를 해왔다. 평가결과는 학기말에 해당 교수와 강사에게 통보한 다. 특히 강의능력에 따라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대학사회는 연구에 몰두하다보니 교수들의 강의방법론 등에 소홀했다. 우리 대학은 교수학습개발센터를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해 나가려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취업률을 높이게 될 것이다.

기초학문 기반 없는 응용학문 중심의 특성화는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덕성여대에는 어떤 기초학문 육성프로그램이 있는지.
우리 대학에서는 기초학문 육성을 위해 먼저 교양학부를 단과대학으로 승격시켜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기초교육을 특성화했다. 또 인문과학대학을 학과제로 전환해 우수학생을 확보하고 학생이탈을 방지하는 이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시간강사 특히 기초학문 분야의 시간 강사들에게 연구비를 지급하는 등 처우를 개선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의 학교선택 기준에 취업률이 가장 큰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덕성여대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취업관련 서비스 현황과 향후 계획은
우리 대학에서는 취업캠프와 직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한 ‘덕성 엘리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저학년 때부터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정규수업으로 ‘취업전략 Ⅰ, Ⅱ’를 진행하고 있다. 취업전략Ⅰ을 수강하는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수업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취업전략Ⅱ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대기업 인사담당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입사서류 작성, 면접 이론과 모의면접 등 취업실전연습, 채용기업 분석, 채용동향분석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물론 취업지원실 상시운영은 기본이며 외부 취업전문 상담가를 초청해 1대1 취업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학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취업준비위원회·각종 고시반·창업 동아리 등의 활동을 학교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취업률과 함께 학생들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국제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덕성여대의 국제교류 현황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덕성여대의 자랑이다.
우리 대학은 미국, 캐나다 등의 대학에 매년 교환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에는 칠레 가톨릭대학과 자매결연협정을 체결, 내년부터 교환학생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매결연으로 스페인어권으로 국제교류 대상이 확대됐으며 앞으로 일어와 중국어 문화권에 대한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방학기간 중에는 해외자매대학으로 어학연수생을 파견하고 있으며 기타 언어권 어학연수를 희망하는 학생도 심사를 거쳐 연수비용 중 일부를 학교가 지원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방학 동안 팀를 구성해 유럽지역으로 문화탐방을 떠나는 해외문화탐방 프로그램과 ‘미국 work & travel’을 지원하는 등 학생들의 해외연수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또 ‘해외유학장학생’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재학생, 졸업생들 중 외국에서 석·박사 과정을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유학비용을 대여해 주는 제도다. 특히 이 제도를 활용해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 전경련과 기업들은 우리 대학들이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이것이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끊임없이 제시됐던 경제계의 요구를 정리해보면 오히려 근본적인 인성교육의 부족, 기본적 사회생활에 대한 조화 및 적응력 부족 등을 꼽고 있다.
물론 95%의 나머지 인력을 먹여 살린다는 5%의 초우량인재가 필요한 반도체, IT산업, 전자·전기 등 일부 업종에서는 숙련 기술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업종에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기초학문 소양을 잘 갖춘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바로 인성교육이 튼튼하게 잘 된 인재를 양성해 배출하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연구중심 대학만 강조하지 말고 현실적응력이 높은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업이나 국가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학교발전은 결국 어떻게 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묶느냐에 달려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우리 대학은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최고의 민주화 수준을 갖추고 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등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위원회들이 활성화돼 있다.
이를 통해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민주적 제도를 도입ㆍ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물론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는 대학본부와 보직교수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학생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갈 생각이다. 이를 통해 취업률을 높이고 학생 자치활동 지원 확대, 장학기금의 확충 등 학생 지원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교수 신분의 보호와 연구 여건 개선에도 힘쓸 생각이다. 우수한 교수를 채용해 교육 여건을 개선할 섕각이다.
또한 대학과 재단의 관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대학의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공간 확보 등 교육여건 개선도 요즘 대학가의 화두다. 덕성여대는 교육여건개선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대학은 공간확보 측면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교육이념에 맞는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해 장기발전 계획에 따라 보다 많은 교육시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든다면 우수 외국인교수를 초빙,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사택을 이미 마련했다.
또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어학·전산시설과 ‘덕성(德性)을 갖춘 창의적 지식인 육성’의 교육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교양관인 차미리사기념관을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어학 실력 배양을 위해 6층 규모의 어학생활관과 학과 특성화계획 등 다용도 목적으로 사용할 강당 겸 체육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신상전 총장은
-61년 부산고졸 67년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졸 70년 동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졸 92년 문학박사(한국외국어대)
-78년 독일 Bochum어린이학교 교장 82∼92년 덕성여대 독어독문학과 전임강사ㆍ조교수ㆍ부교수 92년 독어독문학과 교수(현) 93년 독일 Muester대 교환교수 94년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장 98년 교무처장 2003년 총장(현)
/대담·정리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열린교육·자유교육’ 추구
덕성여대는 독창적 대학 이념의 추구와 내실 있는 교육과정의 운영으로 국제화 다원화 시대에 부응하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쌍문동 캠퍼스에는 5600여명의 학생과 300여명의 교직원이 7개 단과대학 36개 전공과 대학원의 22개 전공에 나뉘어 생활하고 있다.
또 서울 도심에 위치한 아름다운 고궁인 운니동 캠퍼스에는 20여년전부터 이미 평생교육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덕성여대의 교육의 특색은 전공분야를 통해 전문학술의 원리를 습득하고 동시에 교육받은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할 올바른 사고, 표현하는 능력, 정확한 분석과 판단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교육과정을 연구 개발해 전인교육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덕성여대는 이런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을 포함해 학부교육 전체를 이끌어 가는 교육철학으로 자유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자유교육이란 단편적인 지식만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편협하고 경직된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폭넓은 교육을 통해 자유롭게 사고하고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높은 품격을 조화롭게 갖춘 전인적 인격체를 육성하는 것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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