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유가전망이 가장 어려웠으며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다.”
한국은행 이주열 국장은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뇌가 섞여 있는 말투였다. 그러나 이 국장은 “각 직원들이 고용, 소비 등을 맡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면서 “누가 물어봐도 모든 변수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나올 때까지 연구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국장은 52년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은행에 들어왔다.
81년에 조사부에서 조사역을 시작, 같은부 국제경제실장,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조사국 해외조사실장 등을 거쳐 지난 해 5월부터 조사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경제전망통’이다. 또 조사국 조사역으로 있으면서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경제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분석모델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반등”=한국은행 박 승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5.2%가 실제치인 4.7%에 근접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더욱 잘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석 틀이 바뀌어 다른 때보다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지난 1년동안 변화된 경제환경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특히 예전과 달리 10월 초부터 직원들이 하나씩 변수를 전담해 가능한 모든 통계를 활용,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새 모델을 가동한 결과는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U자형’ 회복. 모델에 넣은 수치들은 세계경제성장률 3.7%, 유가 배럴당 34달러, 엔달러 환율 100엔 등 대외변수 뿐만 아니라 민간소비 1.8% 회복, 설비투자 5.3% 증가, 상품수입과 수출 9%대 증가 등이다.
이 국장은 “여러 변수들을 현실에 맞게 비중을 조절한 후 모델에 적용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올 초반과 같은 침체국면이 지속되다가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모든 게 불확실”=문제는 모델에 넣은 변수 전망치가 얼마나 실제치와 일치할 것인가이다.
이 국장은 “소비가 경제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기 때문에 민간소비전망이 조금만 빗나가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전망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또 “모든 게 불확실하다”면서 “내년 경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 환율과 유가이지만 이 두 변수 모두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는 박 총재가 “4% 달성여부는 환경에 달려있다”면서 불가항력적인 변수에 의해 전망치가 틀릴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너무 부정적인가?”=민간연구소들에 비해 부정적인 수치를 내놓은 것에 대해 이 국장은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
이 국장은 “하반기에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이 수치들이 제대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냐”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민간소비 1.8%, 설비투자 0.5% 느는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소비라는 것은 한꺼번에 회복되는 게 아니다”면서 “내년 경제를 부정적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도 “낮은 성장률을 내놓아 정부의 마음엔 안 들겠지만 모델에 의해 나온 수치인만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한국은행 이주열 국장은 내년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뇌가 섞여 있는 말투였다. 그러나 이 국장은 “각 직원들이 고용, 소비 등을 맡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면서 “누가 물어봐도 모든 변수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나올 때까지 연구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국장은 52년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한국은행에 들어왔다.
81년에 조사부에서 조사역을 시작, 같은부 국제경제실장,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조사국 해외조사실장 등을 거쳐 지난 해 5월부터 조사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경제전망통’이다. 또 조사국 조사역으로 있으면서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경제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분석모델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반등”=한국은행 박 승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5.2%가 실제치인 4.7%에 근접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더욱 잘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석 틀이 바뀌어 다른 때보다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지난 1년동안 변화된 경제환경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특히 예전과 달리 10월 초부터 직원들이 하나씩 변수를 전담해 가능한 모든 통계를 활용,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새 모델을 가동한 결과는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U자형’ 회복. 모델에 넣은 수치들은 세계경제성장률 3.7%, 유가 배럴당 34달러, 엔달러 환율 100엔 등 대외변수 뿐만 아니라 민간소비 1.8% 회복, 설비투자 5.3% 증가, 상품수입과 수출 9%대 증가 등이다.
이 국장은 “여러 변수들을 현실에 맞게 비중을 조절한 후 모델에 적용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올 초반과 같은 침체국면이 지속되다가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모든 게 불확실”=문제는 모델에 넣은 변수 전망치가 얼마나 실제치와 일치할 것인가이다.
이 국장은 “소비가 경제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기 때문에 민간소비전망이 조금만 빗나가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전망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또 “모든 게 불확실하다”면서 “내년 경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 환율과 유가이지만 이 두 변수 모두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는 박 총재가 “4% 달성여부는 환경에 달려있다”면서 불가항력적인 변수에 의해 전망치가 틀릴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너무 부정적인가?”=민간연구소들에 비해 부정적인 수치를 내놓은 것에 대해 이 국장은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
이 국장은 “하반기에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이 수치들이 제대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냐”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민간소비 1.8%, 설비투자 0.5% 느는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소비라는 것은 한꺼번에 회복되는 게 아니다”면서 “내년 경제를 부정적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도 “낮은 성장률을 내놓아 정부의 마음엔 안 들겠지만 모델에 의해 나온 수치인만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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