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 곁에 언제나 함께 하고픈 삼성사회봉사단

자원봉사를 그룹 지원체제로 통합한 최초 사례 …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과제”

지역내일 2004-12-10
삼성그룹은 94년 10월 임직원들의 자원봉사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여 지원키로 했는데, 이는 기업이 직원의 자발적인 사회봉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한 선례였다.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한 조직이 삼성사회봉사단이며, 이후 10여 년간 이 기구는 삼성 임직원들의 사회봉사를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조정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전사적인 이벤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봉사단 창단 초기에는 제 역할을 감당하기에 내외로부터 제약이 너무 많았다. 우선 일반인들은 ‘재벌’ 삼성이 조직한 사회봉사 기구를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 일쑤였다.
기업의 사회공헌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던 탓에 그 의도를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 사회봉사단의 한 관계자는 “가장 힘든 일은 직원들조차 그룹 차원에서 자원봉사를 조직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문할 때”라고 술회한다.
이런 여건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룹 경영진이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였기 때문. 창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사회봉사와 관련, “달동네 등 저소득층과 더불어 잘 살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실천하는 것은 그룹의 핵심 과제”라고 못 박았다. 이는 곧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는다는 기업 모토로 발전하기에 이르는데, 그 와중에 이 회장의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촉발된 전사적 개혁 운동이 가시화되면서 봉사단의 활동에도 힘이 실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사회봉사단이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벤치마킹하면서 꾸준히 자원봉사자를 늘린 결과, 현재 8만5천여 명의 삼성 임직원들이 약 1800개 봉사 팀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개별 자원봉사 단체나 단위 기업 사회공헌 조직과 다른 점은 사회봉사단의 지원 규모가 삼성 내부에 그치지 않으며 활동 영역이 국제적이라는 점이다.
봉사단은 내부 임직원과 함께 다양한 민간 전문단체나 국제 봉사단체와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태풍 루사와 매미 등에, 해외에서는 일본 고베 대지진이나 대만 지진 등에 지원 조직과 장비를 보낼 수 있었다. 그룹 내 여러 기업들이 협력할 경우 그 위력은 배가되어, 긴급 재난이 발생하면 첨단장비와 특수인력, 의료진이 신속하게 조직돼 급파되기도 한다. 일례로 3119구조단은 삼풍백화점 붕괴를 계기로 발족해 현재 자원봉사자로 조직된 350명의 구조대원과 인명 구조견을 보유하여 재난 재해에 대처하고 있다. “처음에는 의지 하나로 모였지만 이제는 구조대원 대다수가 전문 요원의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구조단 측 설명이다. 이색적인 봉사단원도 많다. 에버랜드 전문 조리사 4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팀은 지난 6년 동안 수해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5000끼 이상을 배식했다.
특히 봉사단은 창단 이래 빈곤층 자녀들을 돕는 데 앞장 서 왔는데, 이를 위해 시작한 대표적인 활동이 삼성어린이집 사업이다. 이미 1989년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어린이집은 현재 전국 39개소에 달하며, 420여 명의 보육교사가 3800여 명의 아동을 돌보고 있다. 올해 삼성그룹이 소외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배정한 금액은 총 1100여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단다. “지원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만큼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뜻이니 우리 어깨도 더 무거워지죠.” 봉사단 황정은 차장의 말이다.
삼성사회봉사단이 벌인 자원봉사 이벤트 중에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일들이 많다. 지난 10월 19일 창단 10주년을 맞아 봉사단이 주관한 ''사랑의 띠 잇기'' 행사도 그중 하나. 용인, 아산, 구미, 해운대, 광주, 거제 등 전국 여섯 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린 이 행사에 삼성그룹 36개사 임직원 1900여 명이 참석해 장애인, 독거노인 등 3700여명과 하루를 함께 보냈다. 시각장애인들과 조를 이뤄 걷기대회도 가지고, 노인들의 머리도 다듬어드리고, 정신지체가 있는 어린이와 공놀이도 하고, 휠체어를 밀며 전시관도 돌아보고 하는 동안, 삼성 임직원들은 자신들과 그들이 더 없이 단단한 유대의 끈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느낌을 얻었다.
그 경험을 이어 이번에는 사장단이 나선다. 삼성그룹 사장단 40여 명이 8일부터 참여하는 쪽방 방문이 그것이다. 그들이 영등포 단칸방을 먼저 방문하고 나면, 그 다음 차례로 5만 명을 넘나드는 삼성 임직원들이 전국 각지의 쪽방 주민들을 찾아가 봉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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