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영등포경찰서 이광수 형사계장

조직폭력수사 ‘한 우물’ 판 외길 인생

지역내일 2004-12-13
이광수(49·사진) 영등포서 형사계장은 23년째 조직폭력수사의 한 우물만을 판 ‘강력통’이다. 이 경감은 용인대학 유도선수로 활동하던 80년 경찰에 무도특채로 입문한 이후 줄곧 강력업무를 맡아 왔다.
올해 11월에는 서울지역 경륜장 등 이권을 놓고 대립 중이던 상대 조직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익산배차장파’ 12명을 구속시키는 등 49명을 검거하고 45명을 구속시킨 수사지휘유공으로 경감이 됐다.
경기도 최대 폭력조직인 ‘부천식구파’를 와해시킨 것도 그와 동료들의 작품이다. 한때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명성을 떨치던 ‘양은이파’와 ‘김태촌파’, ‘신 OB 동재파’ 등을 검거하는데도 공을 세웠다. 그가 속한 강력반은 항상 어렵고 위험한 강력현장에 나타나는 단골멤버였다.
폭력조직 사건을 오래 맡다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신 OB 동재파’를 수사할 때는 이들이 자주 출입하는 업소에 수사관을 주차관리원으로 위장 투입한 적이 있다. 조직폭력배들은 검거 이후에도 그 수사관을 진짜 주차관리원인 것으로 착각, 욕도 하고 때리려고 할 정도로 감쪽같이 속아 실소를 자아냈다.
97년 영등포서 강력3반장 시절 광주상고 학생 9명이 가출, 서울시내 유흥가에서 삐끼 생활을 한다는 교사의 제보를 받고 5일간이나 유흥가를 뒤져 귀향하게 한 사건은 이 경감의 기억에 깊이 남은 사건이다. 당시 강력3반장이던 이 경감은 “나도 학창시절 정학을 다섯 번이나 당해 사령관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문제학생이었지만, 그 후 열심히 노력해 형사반장이 됐다”고 학생들을 설득했다. 자칫 조직폭력이라는 유혹에 빠질 뻔한 학생들은 3주 후 밝은 모습으로 이 경감을 찾아 왔다.
그는 강력형사가 지녀야할 자질 중에 ‘끈기’와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선현장에서 경찰관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어 체력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는 “체력은 하루 이틀에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무도특채 같은 제도를 통해 신임경찰관들을 선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경찰이 천직’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지난 5월 부인이 암 수술을 받았는데도 업무에 쫓겨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용인대학에서 검도선수 생활을 하는 딸과 고등학생 아들이 훌륭한 경찰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활짝 웃었다.

/홍범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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