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정 일 와우로봇 대표

“로봇이 한국 먹여살릴 겁니다”

지역내일 2004-11-17 (수정 2004-11-17 오후 12:09:25)
“서비스 로봇은 앞으로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이 될 겁니다. 로봇은 말하자면 ‘산업의 그릇’입니다. 이 그릇에는 우리나라의 앞선 IT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관산업이 담길 겁니다.”
와우로봇 정 일 사장(37·사진)은 로봇에 ‘미친 사람’이었다.
정 사장은 서울 연세대 연세공학원내 와우로봇 사무실에서 최근 가진 인터뷰 도중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에 대해 내내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로봇 원천기술은 선진국에서 갖다 쓸 수밖에 없지만, 로봇으로 활용할 IT인프라나 콘텐츠 산업을 활용하면 선진국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의 미래는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로보틱 컴패니언(URC)’ 로봇 개념이다.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서버에서 로봇이 보고 들은 내용을 처리한 뒤 다시 로봇에 할 일을 지시하는 네트워크 형태의 로봇을 의미한다. 정 사장이 일본에 비해 원천기술 측면에선 뒤지지만 앞선 IT산업 환경 때문에 로봇산업의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 배경이다.
정 사장이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밝은 미래를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폭넓은 로봇 마니아층 때문이다.
“현재 로봇축구 등 로봇을 이용한 대회가 국내외서 자주 열리는데 경기과정이나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로봇이 일본보다 우수합니다. 특히 이런 대회에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한데 이들은 모두 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로봇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국내 20만명의 로봇 마이아들이 한국의 로봇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겁니다.”
정 사장이 처음 로봇에 관심을 관심을 기울인 것은 1980년대말 우송대학에서 기계설계학과를 전공하던 중이었다. 89년 대학을 졸업한 이후 분식점 운영, PC게임방 공사 대행업, 웹 에이전시 사업 등 갖가지 일을 벌였다.
그는 당시 기억에 대해 “로봇 사업을 할 자금을 마련하느라 안한 일이 없었다”며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로봇을 적용한 주문시스템을 구축할 생각도 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2000년 7월부터 와우로봇을 운영하면서 정 사장은 본격적인 로봇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최초 로봇전문 포털사이트(www.wowrobot.co.kr)을 열었다. 이곳에 각종 로봇 관련 정보를 담아 로봇 대중화를 시도했다.
정 사장은 2002년 17개 로봇제조사와 상품공급 계약을 맺고, 17개 대형쇼핑몰과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로 로봇전문 온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한 것이다. “당시 다음이나 인터파크 등 온라인쇼핑몰에 로봇 카테고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더니 1주일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쇼핑몰 측에선 자꾸 로봇을 장난감 취급했어요. 담당자들과 거의 매일 술자리를 가지며 설득했어요.”
정 사장은 2002년부터 전국 대학을 일일이 뛰어다니며 로봇동아리를 규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로봇협회(KORA)가 결성됐으며, 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봇 마니아들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정 사장은 로봇기술개발에 매달렸다. 로봇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을 영입했다. ‘자체 전원을 갖는 다관절 로봇의 전원장치’와 ‘로봇제어시스템’ 등 특허를 출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와우로봇에서 개발한 인간형 2족 보행로봇은 제1회 아시아로보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일본에서 처음 시행된 일종의 로봇격투대회를 한국로보원위원회가 부산에서 처음 개최한 행사다. 이어 제1회 한국로보원대회(2003년)서도 우승했다.
“정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엔 로봇 발전전략에 대한 밑그림이 아직 완전하게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마니아들이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마니아들이 정부나 기업에서 개발할 로봇에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일본에서도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체의 연구인력이 수두룩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로봇을 연구하는 이들의 아이디어나 주장이 국가적인 연구방향이나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거든요.”
정 사장은 내년초 20만∼30만원대에 판매할 수 있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큐트봇(CUTEBOT)’으로 이름 붙인 이 로봇과 현재 1억원에 판매되는 소니사의 ‘큐리오’를 비교했다. “크기는 3분의 1크기면서, 큐리오와 비슷한 수준의 운동성을 표현할 겁니다. 여기에 더 좋은 콘텐츠를 담고, 고급기능을 갖춘다면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겁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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