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세계가 주목한 기업인- 닛산 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계열해체에서 계열 회생으로 경영노선 대전환...2005년 르노 최고경영자

지역내일 2004-12-17
올해 초, 2부임한 지 3년이 채 못돼 파산 직전의 닛산을 회생시킨 닛산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49)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일본 닛산자동차 카를로스 곤 사장이 1999년 제창한 ‘닛산 재건계획’은 ‘계열 해체’를 통해 비용을 삭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곤 사장은 최근 정반대로 ‘계열 강화’ 계획으로 경영전략을 대전환 해 현실을 파악해 일순간에 경영노선을 대전환하는 ‘카를로스 곤 방식’의 기업경영이 다시한번 주목받고있다. 12월 초, 곤은 닛산 산하 부품제작회사 ‘칼소닉 칸세이’를 자회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자동차회사가 획기적인 전자제어기술 등을 보유한 부품회사에게 종속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회사가 기술과 수익성이 높은 부품회사와 관계강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1999년 프랑스 국영기업 르노사의 경영진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해외 파트너를 물색, 당시 1조 엔 가까운 부채로 파산 직전에 몰려 있던 일본 2위 자동차회사 닛산의 자산 36%를 인수했다. 숨 가쁜 인수전이 끝난 뒤 루이 슈바이처 르노사 사장은 카를로스 곤에게 닛산의 재건을 맡겼다.
일본 도착 6개월 후 곤은 200억 유로의 예산이 투입되는 ‘닛산 재생 계획’을 제시했다. 30%의 설비 감축, 5개 공장 폐쇄, 전체 직원 중 20%에 해당하는 2만1천명의 감원, 후지중공업 등 수익성이 불투명한 관련 사업 매각 등, 현지 관습을 무시한 듯한 곤의 전략은 일본 사회에 일대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 4년이 지난 2003년, 닛산은 순이익이 4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의 이름은 전 일본을 뒤흔들었다.
닛산의 성공 과정만큼이나 곤의 개인적 삶 또한 특이하다. 20세기 초에 브라질로 이민한 레바논출신 가정에서 태어난 곤은, 6살 때 부모님을 따라 레바논으로 갔다. 프랑스 문화에 애착을 가진 부모는 그를 예수회 수도사가 운영하는 노트르담 드 베루트 중학교에 보낸다.
대학을 마친 후 미쉐린사에 첫 입사한 그는 다양한 직급을 거쳐 계열사 사장에 오른다. 그러나 권력 세습을 둘러싼 미쉐린의 기업 풍토에 회의하던 그는 당시 자신에 이어 2인자를 물색하던 루이 슈바이처 르노 사장의 연락을 받고 곧장 짐을 쌌다. 이렇게 르노사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대대적인 비용절감 계획을 주도하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 그러자 슈바이처 사장은 곤에게 닛산 부활이라는 임무를 맡겼고, 그는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그의 이런 눈부신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카를로스 곤은 인간과 재정상태라는 두가지 큰 신경전적 요소에 몰두했다. 그의 힘은 인간을 다루는 방법에서 온다. 그는 먼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서 시작한다. 닛산에서 그가 행한 모든 활동은 “설명, 설득, 훈련”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집약될 수 있다. 그는 또한 최종적 심판자는 결과이며 사람은 항상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에 의해 판단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의 대화는 대부분 ‘가치 창출, 생산성, 투자 수익’ 등으로 장식된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습관을 뒤흔들고 다른 세계에 뛰어들기를 주저하지 않다. 일례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의 잠재력에 기대를 건다. 곤은 중국 시장에서 닛산을 다시 한 번 도약시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닛산의 주가는 르노사의 세배에 달하지만 곤의 야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르노사는 지난해 240만대인 판매대수를 2010년까지 연간 400만대가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닛산의 예상 판매대수까지 합치면 2010년이면 GM과 도요타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르노와 닛산은 이미 단일화 작업을 시작했고, 카를로스 곤이 르노와 닛산 양쪽의 최고경영자를 모두 맡게 되는 내년 4월부터 양사의 세부 매출내역과 순익이 통합·발표된다. 그럴 경우 르노-닛산그룹은 단숨에 ‘글로벌 5’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지혜, 정대웅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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