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아름마을가꾸기’사업 현장을 찾아

정부지원금으로 자립기반 만들어

지역내일 2004-12-17 (수정 2004-12-17 오전 11:03:18)
영천시 별빛마을
‘아름마을’ 사업 계획에 따라 양덕순씨가 사는 마을에는 2002년 4월부터 올 12월까지 총 13억3300만원이 지원됐다.
주민들은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주민소득사업에 대해 많은 논의를 거듭했다. 행정기관은 농촌개발전문가들을 연결해 주었다.
이 결과 고냉지라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미나리 재배와 보현산에 널려있는 고로쇠 채취를 주요 소득사업으로 결정했다. 마을 이름도 ‘별빛아름마을’(www.starvill.co.kr)로 정했다.
그러나 농사만 지어오던 동네 주민들은 선뜻 나서지 않았다. 확신이 서지 않은데다 보수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겨우 설득해 2003년에 시작한 미나리 재배는 그해 태풍 매미로 망가졌다.
주민 모두가 포기할 무렵 양세건(53) 추진위원장과 담당 공무원인 김송학씨는 “다시 해보자”며 주민을 설득했다. 주민들 대부분은 나서지 않았다.
이때 양덕술씨가 나섰다 2000평 논 중 일부에 미나리를 재배했다. 수확한 미나리는 3월 한달만에 모두 판매됐다. 13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10여 가구가 미나리 재배에 나섰다. 이는 농한기 생활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
양 위원장은 “겨울에 할일이 없어 술먹고 화투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그것이 없어졌어”라고 말한다
2월부터 4월까지는 고로쇠 채취로 5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1.5리터짜리 1만2000여병을 팔았다.
주민들은 “돈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원(82)씨는 “도시에 나간 동네 젊은이들이 돌아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지”라며 웃는다.
제천시 학연마을
박기덕씨가 살고 있는 학현마을(www.hakhyeon.org)도 생기가 넘친다. 농지면적이 논밭 합쳐 2.5ha에 불과한 산촌 마을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곳에 국고와 지방비가 총 25억4400만원 투입됐다.
주민들은 이 자금으로 금수산 계곡에 ‘팬션’을 지었다.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인근 야산 20ha을 사들였다. 방문자센터를 짓고 민박을 겸한 향토식당을 열었다. 등산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족단위 등산로를 개발했다. 이런 일은 ‘마을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됐고 주민모두가 참여했다.
‘팬션’은 계곡을 훼손하지 않고 7동을 지어 올해 8월에 개장했다. 10월까지 3개월만에 2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산악인만 다니던 등산로를 가족등산로로 개발하면서부터 등산객이 늘어난데다 등산객들이 팬션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종균을 투입할 수 있는 참나무를 구하지 못해 중단했던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야산을 구입했다. 표고버섯은 내년에 첫 수확을 한다.
학현마을은 수익이 발생하면 30%는 마을공동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 김동춘(48) 이장은 “올해 매출은 6000만원 정도지만 내년에는 수익만 1억원 이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가구당 300만원 가량 수익이 생기는 것. 김씨는 “무엇보다도 산골 농부들이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게 놀랍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더 이상 지원을 바라지 않았다. 이제까지 도와준 것만 해도 고맙다는 것. 앞으로 일은 주민들 몫이라고 말했다.

/영천·제천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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