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기만 하는 연말, 꽁꽁 얼어붙기만 하던 정국이 최근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은 이 추위를 이겨내기에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면 국민들의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모습들을 국회 한켠에서 간간히 엿볼 수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이들, 특히 오래전부터 지역구와 상관없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부산 중·동구)은 의사 출신이다. 그는 모 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대표적인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의원은 97년 봉생사회복지회(http://bongseng.or.kr)를 건립, 저소득층 노인이나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및 교육지원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해마다 독거노인에게 김장김치를 나눠주고, 거동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이동차량을 이용한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정 의원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불우이웃에게 제공하는 ‘100원짜리 점심’도 잊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특히 ‘배지’를 달기 전부터 부모가 버린 장애아동들을 수용하는 소화영아원을 방문, 수두증 등을 앓는 어린이들을 무료 시술하기도 했다. 이 영아원은 그의 지역구와 상관없는 부산 남구에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부산 YMCA에 지역 의사들을 중심으로 ‘그린 닥터스’를 설립, 개성공단에 진료소를 설치하여 의료봉사활동의 영역을 휴전선 너머로 확대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총장 출신인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광주 동구)은 초선이다. 양 의원은 지난 99년부터 지역 내 있는 천혜양로원, 동구노인복지회관 등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또 지역구를 벗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급식을 돕고 있다.
양 의원은 정치권에 들어오기 10여년 전에 장기기증서약을 부인과 함께 맺은 상태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풀무원 초대 사장을 지낸 원혜영 열린우리당 의원(경기 부천오정)은 지난 1996년 ‘부천육영재단’을 설립해 인재육성 사업(장학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육영재단 재원은 원 의원 자신이 설립한 풀무원에서 받은 주식 전액을 현금화(21억원 및 기타자산)한 것.
부천육영재단을 통해 올 8월까지 중학생 285명, 고등학생 406명, 대학생 45명 등 모두 736명에게 모두 2억4620만원을 지급했다.
원 의원은 또 자신의 정치후원금의 1%를 적립해 ‘기아대책 후원금’으로 활용하고 있고, 매달 계좌 이체를 통해 소정의 금액을 한국어린이보호재단 등 사회단체에 후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김기현(울산 남구을)·이경재(인천 서·강화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1일 당 소속 기독인회 회원 20여명과 함께 인천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았다. 김 의원은 매년 기독인회 차원에서 노인과 어린이들을 찾아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경남 진주을)은 진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후 약 5~6년간 사회복지 법인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모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은 밥솥·냄비 등을 매주 지역에 팔아 그 수익금으로 ‘천사의 집’ 신축 공사비 를 대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성남 분당)은 ‘한국혈액암협회 백만천사 운동’을 공식 출범시켰다. 고 의원은 “이 운동은 후원자, 골수기증자, 헌혈 및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운동으로 누구든지 재정후원, 골수기증, 자원봉사 등을 통해 ‘천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경기 포천·연천)은 꾸준한 선교활동과 함께 남사랑선교재활원 등에서 기독교인들과 수년간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얼마 전 ‘이철우 사건’으로 곤욕을 치룬 이 의원이 국회에서 조찬기도회를 가졌을 당시 장애인들 수명이 이 자리를 채워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의원들의 집단적인 이웃돕기도 관심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만안)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갑) 등 여야 의원 100여명은 ‘사랑의 지팡이 운동본부’에서 활동, 릴레이식으로 3개월에 한번씩 무의탁노인들을 찾아 위로하고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등을 위해 의료비·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30여명도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똘똘 뭉쳤다. 이들은 23일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국회 본청에서 ‘사랑나눔 결연식’을 가질 예정이다. 원희룡, 김영선, 이강두, 박찬숙 의원 등은 앞으로 전국 소년소녀 청소년가장 100여명에게 매월 일정금액을 후원키로 했다.
이들은 한국복지재단이 추천하는 전국의 소년소녀가정 청소년가장 100여명에게 매월 최하 1만원 이상,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가지 지속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박찬숙 의원(비례대표)은 “돈의 액수보다는 사회의 어른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다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권이 소외받고 어렵게 살아가는 청소년가장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보면 국민들의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모습들을 국회 한켠에서 간간히 엿볼 수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이들, 특히 오래전부터 지역구와 상관없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그것이다.
정의화 한나라당 의원(부산 중·동구)은 의사 출신이다. 그는 모 병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대표적인 의원 중 한 명이다.
정 의원은 97년 봉생사회복지회(http://bongseng.or.kr)를 건립, 저소득층 노인이나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 및 교육지원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해마다 독거노인에게 김장김치를 나눠주고, 거동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이동차량을 이용한 목욕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정 의원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불우이웃에게 제공하는 ‘100원짜리 점심’도 잊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특히 ‘배지’를 달기 전부터 부모가 버린 장애아동들을 수용하는 소화영아원을 방문, 수두증 등을 앓는 어린이들을 무료 시술하기도 했다. 이 영아원은 그의 지역구와 상관없는 부산 남구에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부산 YMCA에 지역 의사들을 중심으로 ‘그린 닥터스’를 설립, 개성공단에 진료소를 설치하여 의료봉사활동의 영역을 휴전선 너머로 확대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총장 출신인 양형일 열린우리당 의원(광주 동구)은 초선이다. 양 의원은 지난 99년부터 지역 내 있는 천혜양로원, 동구노인복지회관 등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또 지역구를 벗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급식을 돕고 있다.
양 의원은 정치권에 들어오기 10여년 전에 장기기증서약을 부인과 함께 맺은 상태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풀무원 초대 사장을 지낸 원혜영 열린우리당 의원(경기 부천오정)은 지난 1996년 ‘부천육영재단’을 설립해 인재육성 사업(장학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육영재단 재원은 원 의원 자신이 설립한 풀무원에서 받은 주식 전액을 현금화(21억원 및 기타자산)한 것.
부천육영재단을 통해 올 8월까지 중학생 285명, 고등학생 406명, 대학생 45명 등 모두 736명에게 모두 2억4620만원을 지급했다.
원 의원은 또 자신의 정치후원금의 1%를 적립해 ‘기아대책 후원금’으로 활용하고 있고, 매달 계좌 이체를 통해 소정의 금액을 한국어린이보호재단 등 사회단체에 후원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김기현(울산 남구을)·이경재(인천 서·강화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1일 당 소속 기독인회 회원 20여명과 함께 인천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았다. 김 의원은 매년 기독인회 차원에서 노인과 어린이들을 찾아 성금과 물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경남 진주을)은 진주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후 약 5~6년간 사회복지 법인에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모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은 밥솥·냄비 등을 매주 지역에 팔아 그 수익금으로 ‘천사의 집’ 신축 공사비 를 대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성남 분당)은 ‘한국혈액암협회 백만천사 운동’을 공식 출범시켰다. 고 의원은 “이 운동은 후원자, 골수기증자, 헌혈 및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운동으로 누구든지 재정후원, 골수기증, 자원봉사 등을 통해 ‘천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경기 포천·연천)은 꾸준한 선교활동과 함께 남사랑선교재활원 등에서 기독교인들과 수년간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얼마 전 ‘이철우 사건’으로 곤욕을 치룬 이 의원이 국회에서 조찬기도회를 가졌을 당시 장애인들 수명이 이 자리를 채워 참석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의원들의 집단적인 이웃돕기도 관심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경기 안양만안)과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서울 양천갑) 등 여야 의원 100여명은 ‘사랑의 지팡이 운동본부’에서 활동, 릴레이식으로 3개월에 한번씩 무의탁노인들을 찾아 위로하고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등을 위해 의료비·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30여명도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똘똘 뭉쳤다. 이들은 23일 한국복지재단과 함께 국회 본청에서 ‘사랑나눔 결연식’을 가질 예정이다. 원희룡, 김영선, 이강두, 박찬숙 의원 등은 앞으로 전국 소년소녀 청소년가장 100여명에게 매월 일정금액을 후원키로 했다.
이들은 한국복지재단이 추천하는 전국의 소년소녀가정 청소년가장 100여명에게 매월 최하 1만원 이상,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가지 지속적으로 후원할 예정이다.
박찬숙 의원(비례대표)은 “돈의 액수보다는 사회의 어른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다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치권이 소외받고 어렵게 살아가는 청소년가장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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