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마약사범 급증 주먹계 불문율 붕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14개파 37명 적발 … 외국조직과 연계 조짐도

지역내일 2004-12-27
마약에 손대는 순간 더 이상 건달이 아니라는 주먹세계의 불문율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27일 “올 들어 마약류 범죄에 개입된 국내 폭력조직 등 14개파 3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폭력조직 두목 등 24명은 구속기소했고, 5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달아난 7명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렸고, 1명은 강제·추방했다.

◆두목은 ‘투약’ 부하는 ‘밀수·밀매’ = 올 들어 검찰에 적발된 조직폭력배 가운데 마약에 손댄 대표적인 경우는 ‘동대문파’. 이 조직은 두목과 부두목 행동대장 등 5명이 마약에 연루됐다.
검찰에 따르면 동대문파 행동대장 서 모(42)씨 등이 지난 2001년 8월경 중국 시양시 거주 우모씨 등과 공모해 필로폰 2kg을 밀수해 서울 부산 등지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또 다른 행동대장 이 모(34)씨도 지난 3월 필리핀에서 DVD 속에 필로폰 500g을 은닉해 국내로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두목인 이 모(46)씨와 부두목 최 모(43)씨는 필로폰 직접 투약한 혐의로 지난 5~6월 검거돼 징역1년과 1년 6월을 각각 선고 받았다. 행동대장 서씨와 박 모(39)씨는 필로폰 밀수 및 밀매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필리핀으로 달아난 행동대장 이씨는 현지 마약사범과 연계된 국내에서 가장 큰 공급 책으로 추정돼 검찰이 인터폴에 지명수배의뢰하고 신병인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동대문파 외에도 지난 5월엔 서울 신상사파 조직원 2명이 필로폰 밀매 및 투약혐의로 구속됐고, 대구에서는 동성로파와 향촌동파 조직원 4명이 필로폰 밀매를 시도하다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수사관에게 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서울 상계파 두목 등 조직원 5명, 광주 OB파 조직원 1명, 서울 돈암동파 조직원 2명, 군산 그랜드파 두목 , 부산 칠성파 행동대장 등 2명 등 올 들어 적발된 마약연루 조직폭력배는 수 십 명에 이른다.

◆외국범죄 조직과 연계 가능성 =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 조직폭력배들이 외국 조직과의 연계를 꾀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명수배중인 동대문파 행동대장 이모씨의 경우 이미 필리핀 현지 마약사범과 연계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일어난 몇몇 사건들은 외국의 범죄조직원이 직접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일본 야쿠자의 2차단체인 타까슈 부두목이 한국내 필로폰 제조기술자를 포섭해 일본에 데려가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앞서 지난 2002년에는 홍콩의 삼합회 조직원인 중국계 미국인 P씨(61)가 중국인과 공모해 필로폰 662g을 국내로 밀수입하다 적발된 예도 있다.
또한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 LA 한인갱단인 LGKK의 두목 신모(31)씨와 조직원 7명이 필로폰 밀수·밀매 및 투약혐의로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고 필로폰을 공급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써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미국 LA에는 적발된 LGKK 조직외에도 KK, KTM 등 수 개의 한인 폭력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미 미국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뒤 적응하지 못하고 어울려 다니면서 범죄조직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서울지검 이경재 강력부장은 “아직은 개별범죄 차원이지만 조직적인 범죄로 이어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과학수사기법을 총 동원해 철저히 추적·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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