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를 담당하는 일간지와 방송사 기자들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법조인으로 윤영철 헌법재판소 소장을 꼽았다. 경찰출입기자들은 올해 최고의 수사로 수능시험부정사건을 선택했고 최악의 수사로는 유영철 사건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내일신문 기획특집팀이 29일 법조출입기자 61명과 경찰출입기자 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법조출입기자=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법원,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담당하는 법조출입기자들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법조인이 누구냐’는 주관식 질문에 대해 윤영철 헌법재판소장(14명 23%)과 김영란 대법관(10명 16%), 이석연 변호사(9명 15%) 전효숙 헌법재판관(8명 13%) 안대희 부산고검장(8명 13%) 강금실 전 법무장관(7명 11%)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송광수 검찰총장(4명),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판결을 선고한 이정열 판사(2명), 사법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홍기태 부장판사(1명)등이 언급됐다.
기자들은 ‘법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 64%인 39명이 압도적으로 대통령 탄핵사건을 선택했고 18명(30%)이 신행정수도이전을 꼽아 올해 헌법재판소발 파장이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케 했다.
이 두 사건을 잇따라 판결한 윤 헌재소장이 올해의 법조인으로 뽑힌 것 역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행정수도이전 특별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낸 이석연 변호사가 상위권에 오른 것 또한 같은 이유다.
김영란 대법관은 최초의 여성대법관이란 점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현직을 떠났지만 ‘강효리’로 불릴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던 점이 기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검찰 수사 중 최고의 수사와 부장검사’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에 이어 불법대선자금수사(12명, 20%)가 1위를 차지했으며 안대희 전 중수부장(9명)이 최고의 검사로 선정됐다. 당시 주임검사였던 유재만 대검찰청 중수1과장도 3표를 받았다.
정보화촉진기금 비리를 수사한 남기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선택한 기자는 7명(11%), 첨단기술유출사건을 수사한 이득홍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 부장이 6명(10%)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에 비해 최악의 수사로는 일명 ‘조동만 게이트’라 불리며 정관계 로비의혹을 불러일으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사건이 선정됐다.
법조기자 8명(13%)은 조동만 사건을 “용두사미식 수사였다”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무더기 불기소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사건을 담당한 주철현 부장검사는 군인공제회 수사까지 모두 9표를 받아 최악의 부장검사로 선정됐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로는 신행정수도이전 특별법 위헌결정이 27표(44%)로 가장 많았으며 송두율 교수에게 일부 무죄를 선고한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이 11표(1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검찰출입기자들을 제외한 법원 출입기자(21명)들은 송두율 교수 항소심 판결(11명, 52%)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기억에 남는 판사’로 송 교수 판결을 한 김용균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꼽았다. 기자들은 김 부장판사에 대해 ‘시대변화 및 국보법의 자의성을 인정한 것’, ‘국보법 사건에도 엄격한 증거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출입기자 = 서울시내 31개 경찰서를 출입하는 기자(응답자 48명)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압수수색이라는 기발한 착상을 통해 경찰수사역량을 한 차원 높인 수능시험 부정사건 수사(31명 64%)를 올해 최고의 수사로 꼽았다.
기자들은 △기발한 수사기법 도입 △방대한 자료 수사 △사회기초질서에 대한 경각심 △수능부정의 전국적 규모 등을 샅샅이 밝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음으론 병역비리수사(5명 10%)가 꼽혔다.
경찰출입 기자들이 본 최악의 수사는 유영철 연쇄살인사건(25명 52%) 수사였다.
기자들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대해 △범인의 진술에 의존한 수사 △수사경찰간 공적논란 △유가족 인권 침해 △지휘체계 혼란 등을 잘못된 점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불량만두소 수사(7명 14%), 밀양집단성폭행사건(5명 10%), 화성여대생살인사건(3명 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수능시험 부정사건 수사의 경우 기자들 대부분이 최고의 수사(31명 64%)로 꼽았지만, ‘인권침해’를 이유로 최악의 수사(3명 6%)로 꼽은 기자들도 일부 있어 사건을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기억에 남는 경찰관으로는 예상대로 수능시험 부정사건을 수사한 김재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장(10명 20.8%)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별 잡는 여경’으로 알려진 강순덕 경위(5명 10%)는 다음 순이었다. 유영철 사건 관련, 강대원 전 서울경찰청 기수대장(4명 8%)과 유족들에게 발길질한 이 모 경사(4명 8%) 등도 기자들에게 인상적인 인물로 꼽혔다.
이밖엔 범인을 잡다 숨진 심재호 경장(4명 8%)과 화재사고로 3남매를 잃은 금 모 경장(2명 4%)등도 기자들의 기억에 남는 인물이었다.
시민단체를 담당취재하는 경찰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올해 가장 두드러진 시민단체 또는 인물을 물어본 결과 ''부패정치청산 탄핵무효 범국민행동''(2명), 민족문제연구소(1명), 함께하는 시민행동(1명), 강제동원 진상규명 시민연대(1명), 지율스님(1명), 강의석군(1명) 등 의견이 분산됐다.
특별히 생각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3명으로 오히려 더 많았다.
/기획특집팀
이 같은 결과는 내일신문 기획특집팀이 29일 법조출입기자 61명과 경찰출입기자 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법조출입기자=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법원,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담당하는 법조출입기자들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법조인이 누구냐’는 주관식 질문에 대해 윤영철 헌법재판소장(14명 23%)과 김영란 대법관(10명 16%), 이석연 변호사(9명 15%) 전효숙 헌법재판관(8명 13%) 안대희 부산고검장(8명 13%) 강금실 전 법무장관(7명 11%) 등을 꼽았다.
이 밖에도 송광수 검찰총장(4명),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판결을 선고한 이정열 판사(2명), 사법개혁위원회에서 활동한 홍기태 부장판사(1명)등이 언급됐다.
기자들은 ‘법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에 대해 64%인 39명이 압도적으로 대통령 탄핵사건을 선택했고 18명(30%)이 신행정수도이전을 꼽아 올해 헌법재판소발 파장이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케 했다.
이 두 사건을 잇따라 판결한 윤 헌재소장이 올해의 법조인으로 뽑힌 것 역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행정수도이전 특별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낸 이석연 변호사가 상위권에 오른 것 또한 같은 이유다.
김영란 대법관은 최초의 여성대법관이란 점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현직을 떠났지만 ‘강효리’로 불릴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던 점이 기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검찰 수사 중 최고의 수사와 부장검사’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에 이어 불법대선자금수사(12명, 20%)가 1위를 차지했으며 안대희 전 중수부장(9명)이 최고의 검사로 선정됐다. 당시 주임검사였던 유재만 대검찰청 중수1과장도 3표를 받았다.
정보화촉진기금 비리를 수사한 남기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선택한 기자는 7명(11%), 첨단기술유출사건을 수사한 이득홍 서울중앙지검 컴퓨터수사부 부장이 6명(10%)으로 그 뒤를 따랐다.
이에 비해 최악의 수사로는 일명 ‘조동만 게이트’라 불리며 정관계 로비의혹을 불러일으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사건이 선정됐다.
법조기자 8명(13%)은 조동만 사건을 “용두사미식 수사였다”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무더기 불기소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사건을 담당한 주철현 부장검사는 군인공제회 수사까지 모두 9표를 받아 최악의 부장검사로 선정됐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판결’로는 신행정수도이전 특별법 위헌결정이 27표(44%)로 가장 많았으며 송두율 교수에게 일부 무죄를 선고한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이 11표(18%)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검찰출입기자들을 제외한 법원 출입기자(21명)들은 송두율 교수 항소심 판결(11명, 52%)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기억에 남는 판사’로 송 교수 판결을 한 김용균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꼽았다. 기자들은 김 부장판사에 대해 ‘시대변화 및 국보법의 자의성을 인정한 것’, ‘국보법 사건에도 엄격한 증거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출입기자 = 서울시내 31개 경찰서를 출입하는 기자(응답자 48명)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압수수색이라는 기발한 착상을 통해 경찰수사역량을 한 차원 높인 수능시험 부정사건 수사(31명 64%)를 올해 최고의 수사로 꼽았다.
기자들은 △기발한 수사기법 도입 △방대한 자료 수사 △사회기초질서에 대한 경각심 △수능부정의 전국적 규모 등을 샅샅이 밝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음으론 병역비리수사(5명 10%)가 꼽혔다.
경찰출입 기자들이 본 최악의 수사는 유영철 연쇄살인사건(25명 52%) 수사였다.
기자들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대해 △범인의 진술에 의존한 수사 △수사경찰간 공적논란 △유가족 인권 침해 △지휘체계 혼란 등을 잘못된 점으로 지적했다. 이밖에 불량만두소 수사(7명 14%), 밀양집단성폭행사건(5명 10%), 화성여대생살인사건(3명 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수능시험 부정사건 수사의 경우 기자들 대부분이 최고의 수사(31명 64%)로 꼽았지만, ‘인권침해’를 이유로 최악의 수사(3명 6%)로 꼽은 기자들도 일부 있어 사건을 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기억에 남는 경찰관으로는 예상대로 수능시험 부정사건을 수사한 김재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장(10명 20.8%)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별 잡는 여경’으로 알려진 강순덕 경위(5명 10%)는 다음 순이었다. 유영철 사건 관련, 강대원 전 서울경찰청 기수대장(4명 8%)과 유족들에게 발길질한 이 모 경사(4명 8%) 등도 기자들에게 인상적인 인물로 꼽혔다.
이밖엔 범인을 잡다 숨진 심재호 경장(4명 8%)과 화재사고로 3남매를 잃은 금 모 경장(2명 4%)등도 기자들의 기억에 남는 인물이었다.
시민단체를 담당취재하는 경찰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올해 가장 두드러진 시민단체 또는 인물을 물어본 결과 ''부패정치청산 탄핵무효 범국민행동''(2명), 민족문제연구소(1명), 함께하는 시민행동(1명), 강제동원 진상규명 시민연대(1명), 지율스님(1명), 강의석군(1명) 등 의견이 분산됐다.
특별히 생각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3명으로 오히려 더 많았다.
/기획특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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