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군함들, 긴장하는 남아시아

미국 등 군사력 동원에 피해국 불쾌감 드러내

지역내일 2005-01-04 (수정 2005-01-05 오전 11:35:54)
대규모의 쓰나미로 인한 참극을 구호하려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군사력을 동원한 영향력 확대경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4년 12월26일 수마트라 연안에서 발생한 지진이 엄청난 해일이 되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의 해변을 강타하자 코피 아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세기의 참극의 피해규모가 미처 밝혀지기도 전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강대국의 자존심 경쟁으로 변모했다.
돈을 앞세운 자존심 경쟁은 군함을 동원한 영향력 확대 경쟁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스리랑카로 몰려들고 있는 각국의 함대를 보면 이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음을 알 수있다.
지난 2일 미해병대원 200명이 스리랑카에 비밀리에 도착했다. 1500명에 이르는 해병대의 상륙에 앞서 선발대로 파견된 병력이다. 미국정부는 이 병력들이 “구호활동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군은 또 20대의 헬기와 한 대의 호버크라프트와 두대의 C-130 수송기를 파견하여 이번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하나인 갈레지방에 기지를 세웠다.
파키스탄 정부도 두 척의 군함을 스리랑카로 보낸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목적은 물론 구호활동을 위한 것이며 식량과 의료장비를 수송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보에 주재하고 있는 파키스탄 고등판무관은 의료진과 약품 구호식량과 함께 파키스탄의 해병대도 구호활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3일에는 방글라데시 해군군함 2척이 구호장비와 의약품과 식량을 싣고 스리랑카로 출발했다. 함상에는 수송용 비행기 C-130도 실려 있었다. 그리고 40명의 병력이 이미 선발대로 도착해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각국의 함대가 스리랑카로 몰려들자 인접국인 인도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국의 의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인도는 쓰나미 발생 직후 자국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게 대규모의 지원단을 스리랑카로 보냈다.
1000여명의 구조단을 보내 구호활동을 펼치는 한편 5척의 군함과 6대의 헬기를 파견하여 지원에 나섰다.
인도정부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자국의 뒷마당이나 다름없는 스리랑카에 1500명이나 되는 대규모 병력을 미국이 비밀리에 파병했다는 점과 그 사실을 스리랑카 정부가 철저히 감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외교적으로 껄끄러운 국가의 군함들이 속속 스리랑카에 입항했다.
스리랑카 언론 수다르올리는 “인도정부는 스리랑카가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와중에 미군의 입국을 허용하는 협상을 비밀리에 벌인데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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