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담배 값이면 네팔에서는 다섯 식구가 한 달을 살고, 자녀 한명을 대학에 보낼 수 있죠.”
경기도 부천시청 문화예술과에 근무하는 김정재(44.행정7급)씨는 금연으로 모은 돈으로 1년째 네팔의 한 대학생 가정을 돕고 있다.
김씨가 스스로 ‘지구촌 나눔 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은 2003년 11월, 네팔의 ‘안나프르나 봉’ 등반에 나서면서부터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던 그였지만 해발 8700m의 안나프르나 봉에 오르려면 ‘고산증’에 대비해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등반을 계획한 2002년 2월 구정부터 담배를 끊었다. 대신 담배 값을 꼬박꼬박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안나프르나 봉을 찾았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5000m 고지의 베이스캠프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네팔에서 ‘산’을 정복하는 기쁨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네팔 주민들의 생활을 접하면서 ‘나만 잘 살아서 될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피우던 한 달 담배 값이면 빈곤에 처한 한 가정을 살리고도 남으니까요.”
하루 한 갑씩 피우던 담배 값을 한 달간 모으면 6만원. 교사 월급이 40달러인 네팔에서는 25달러면 다섯 식구가 한달 생활비를 하고도 자녀 한명을 대학에 보낼 수 있는 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네팔의 한 한국식당에서 소개받은 대학생 ‘싯타람’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가난하지만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모습에서 배울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귀국 후 곧바로 작지만 매달 금연으로 모은 돈(3~6만원)을 ''싯타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수수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네팔을 자주 드나드는 수공예품 무역업자를 통해 송금하고 있다.
그는 이 외에도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무료급식 봉사단체인 ‘다일공동체’와 아버지학교(온누리 교회) 등에도 매달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괴안동사무소에 근무할 때 만났던 성점룡(80) 할머니를 찾아가 혼자사는 할머니의 말벗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저보다 더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담배 값 아끼는 게 뭐 대단한 일인가요"라며 남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겸손을 보였다.
넉넉하진 않지만 지구촌 저편의 이웃을 생각하며 올해도 담배 값 만큼 기부할 몫을 떼어 놓겠다는 김씨는 “공직자로 맡은 일 잘하고 가족 모두 건강하면 된다”며 소박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부천 곽태영 기자 ykwak@naeil.com
경기도 부천시청 문화예술과에 근무하는 김정재(44.행정7급)씨는 금연으로 모은 돈으로 1년째 네팔의 한 대학생 가정을 돕고 있다.
김씨가 스스로 ‘지구촌 나눔 운동’에 뛰어들게 된 것은 2003년 11월, 네팔의 ‘안나프르나 봉’ 등반에 나서면서부터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던 그였지만 해발 8700m의 안나프르나 봉에 오르려면 ‘고산증’에 대비해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등반을 계획한 2002년 2월 구정부터 담배를 끊었다. 대신 담배 값을 꼬박꼬박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안나프르나 봉을 찾았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5000m 고지의 베이스캠프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네팔에서 ‘산’을 정복하는 기쁨보다 더 큰 것을 얻었다.
“네팔 주민들의 생활을 접하면서 ‘나만 잘 살아서 될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피우던 한 달 담배 값이면 빈곤에 처한 한 가정을 살리고도 남으니까요.”
하루 한 갑씩 피우던 담배 값을 한 달간 모으면 6만원. 교사 월급이 40달러인 네팔에서는 25달러면 다섯 식구가 한달 생활비를 하고도 자녀 한명을 대학에 보낼 수 있는 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네팔의 한 한국식당에서 소개받은 대학생 ‘싯타람’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가난하지만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정직하게 사는 모습에서 배울 것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귀국 후 곧바로 작지만 매달 금연으로 모은 돈(3~6만원)을 ''싯타람''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수수료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네팔을 자주 드나드는 수공예품 무역업자를 통해 송금하고 있다.
그는 이 외에도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무료급식 봉사단체인 ‘다일공동체’와 아버지학교(온누리 교회) 등에도 매달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괴안동사무소에 근무할 때 만났던 성점룡(80) 할머니를 찾아가 혼자사는 할머니의 말벗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저보다 더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담배 값 아끼는 게 뭐 대단한 일인가요"라며 남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겸손을 보였다.
넉넉하진 않지만 지구촌 저편의 이웃을 생각하며 올해도 담배 값 만큼 기부할 몫을 떼어 놓겠다는 김씨는 “공직자로 맡은 일 잘하고 가족 모두 건강하면 된다”며 소박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부천 곽태영 기자 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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