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길은 아찔했다. 3일 오전 7시 13분쯤 서울 가리봉역에서 온수역 방면으로 가던 지하철 7호선에서 방화로 인해 전동차 3량이 불에 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부상자만 1명이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화재 발생 후 도시철도공사의 대응 방식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분노가 치민다. 지난해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수많은 지하철 안전대책을 발표한 것이 헛구호에 그쳤기 때문이다.
우선 철산역에서 최초 화재가 났을 때 승객들이 대피하고 연기가 나는데도 기관사는 승객을 태운 채 다음역인 광명사거리역까지 무려 6분 동안이나 운행했다. 각종 가연성 재료로 가득 차있는 객차 구조상 이 정도 시간이면 객차 몇 량은 태우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더욱 어이없는 일은 광명사거리역에서 일어났다. 화재 신고를 받은 역무원과 공익 3명이 소화기를 들고 눈에 보이는 불씨만 잡은 채 열차를 그대로 운행했다. 당시 폐쇄카메라 화면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잡혔다. 그런데도 119대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종착역까지 무려 12분이나 달렸다. 그 동안 불은 다시 번져 전동차 3량을 전소시켰다. 최소한의 안전 매뉴얼조차 없었다는 말이 된다.
이날 최초 화재가 난 7시 13분부터 18분간은 ''대한민국 도시철도공사''의 안전 불감증을 총체적으로 보여 준 시간이었다. 대구 지하철 희생자들의 원통함과 억울함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또 어떤 원한을 남겨야 정신을 차릴지 가슴을 치며 묻고 싶다.
김남성 기자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화재 발생 후 도시철도공사의 대응 방식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분노가 치민다. 지난해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수많은 지하철 안전대책을 발표한 것이 헛구호에 그쳤기 때문이다.
우선 철산역에서 최초 화재가 났을 때 승객들이 대피하고 연기가 나는데도 기관사는 승객을 태운 채 다음역인 광명사거리역까지 무려 6분 동안이나 운행했다. 각종 가연성 재료로 가득 차있는 객차 구조상 이 정도 시간이면 객차 몇 량은 태우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더욱 어이없는 일은 광명사거리역에서 일어났다. 화재 신고를 받은 역무원과 공익 3명이 소화기를 들고 눈에 보이는 불씨만 잡은 채 열차를 그대로 운행했다. 당시 폐쇄카메라 화면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승객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잡혔다. 그런데도 119대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종착역까지 무려 12분이나 달렸다. 그 동안 불은 다시 번져 전동차 3량을 전소시켰다. 최소한의 안전 매뉴얼조차 없었다는 말이 된다.
이날 최초 화재가 난 7시 13분부터 18분간은 ''대한민국 도시철도공사''의 안전 불감증을 총체적으로 보여 준 시간이었다. 대구 지하철 희생자들의 원통함과 억울함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또 어떤 원한을 남겨야 정신을 차릴지 가슴을 치며 묻고 싶다.
김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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