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춘강씨는 그림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한다.
지난 93년 난소암 말기 진단과 3개월 선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앞이 캄캄했지만 다시 살 수 있다면 남은 여정 봉사하겠노라고 다짐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꾸준한 치료와 신앙으로 암을 극복한 박 화가는 결국 당시 다짐했던 봉사활동의 소원을 풀게 된 셈이다.
박 화가는 25년간을 아프리카에서 살았다. 세계 태권도 연맹 이사인 남편을 따라 아프리카로 건너간 것이다. 박 화가의 작품은 25년간의 아프리카 생활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1995년 일산으로 이사온 박 화가는 여성만으로 구성된 백송 로타리클럽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양시 '애덕의 집'에 들어서면 박 화가가 그린 작품이 첫 눈에 들어온다. 또한 99년 자선전시회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 1백만원을 전액 고양시 '사랑의 집'에 기부했다.
이처럼 그림을 통한 박 화가의 봉사활동은 각종 전시회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 봉사단체를 위한 공동 기획전을 연다는 계획으로 지역 미술인의 동참을 끌어내고 있다.
"그림을 원하는 단체는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지금은 그림을 그릴 시간이 충분치 못하지만 틈틈이 그린 그림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 화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의 모든 것을 다하고 싶어 지금도 그림을 그린다.
죽음을 딛고 일어선 삶. 박 화가는 남은 인생은 자신만의 삶이 아닌 함께 하는 삶으로 회생시키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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